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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자료실

반복적인 자전거 펑크 발생 사례와 응급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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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적인 펑크 발생 사례와 응급대처법


이전 포스팅에서 반복적인 펑크의 원인에 대해 다룬적이 있다. 간단하게 다시 정리를 하자면 아래와 같다.


1.타이어레버 조작 미숙

2.튜브가 꼬이거나 림에 씹힌 채로 수리했을 때

3.펑크의 원인인 날카로운 물질을 제거하지 않았을 때

4.공기주입구 밸브가 풀리거나 튜블리스(Tubeless)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때

5.림테이프(Rim tape)가 변형되었을 때


biketool링크  펑크가 반복되는 원인과 대처법


얼마전 자전거여행을 갔다가 여러 원인 중 림테이프의 이상으로 동일한 부위에 재차 펑크가 발생하는 일을 겪었다. 야영장에서 텐트설치를 끝내고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려는데 타이어가 납작해져 있는 것이었다. 출발전 공기를 단단하게 주입하고 나서 거의 만 하루만에 갑작스럽게 바람이 빠진 것이다.


처음엔 날카로운 물질이 타이어와 튜브를 손상시켰나, 의심스러워 타이어 외부를 살폈다. 일단 펑크가 나면 먼저 타이어에 박힌 이물질이 있나 없나 살펴보는 것이 좋다. 펑크의 위치를 파악하기에도 도움이 되고 박혀있는 이물질을 제거해야 펑크의 반복을 피할 수 있다.


타이어 외부에 박혀있는 것은 없었다. 휠셋을 분리하고 튜브를 꺼내자마자 쉽게 펑크의 지점과 원인을 추정할 수 있었다. 마치 플라이어 같은 공구로 일부러 찝은 듯한 변형이 한눈에 보여서였다.



그것도 이미 한번 펑크를 때운 패치 바로 위에서 문제가 생겼다. 이런 상태면 노면의 이물질이 펑크를 발생 시킨 것이 아니라 림과 튜브가 만나는 부품 내부에서 생긴 문제라고 봐야 한다. 림을 바닥에 두고 공기주입구 홀을 기준으로 삼아 튜브를 림 위로 올려놓고 형태를 잡았다.


림내부 어느 지점이 문제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튜브가 씹힌 지점 안쪽 림테이프를 살펴보니 사진과 같이 접히고 밀려 있는 것이 보였다.



변형된 림테이프와 림의 공간 안쪽으로 튜브가 일부 씹힌 상태에서 자리를 잡은 것이다. 그 상태에서 공기압을 높히니 바로 펑크는 안나고 내내 버티다가 압력을 못이기고 기존 펑크 패치가 일어나면서 이전에 펑크 났던 부위로 공기가 누출되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이면 예비튜브로 교체해도 재차 같은 위치에 펑크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원인이 림테이프이니 교체를 해줘야 하는데 여행지에서는 구하기가 어려웠다. 대안이 몇가지 떠올랐는데.


1.펑크를 때우고 림테이프의 접힌 부분을 최대한 편 뒤 공기압을 적게 넣고 탄다.

2.림테이프를 아예 제거하고 튜브를 넣은 뒤 공기압을 적게 넣고 탄다.

3.전기 테이프 같은 림테이프 대체품을 찾아본다.


1,2번 안은 각각 펑크의 가능성이 있는 방법이고 3번이 그나마 그중 가장 안전한 방법인데, 여기까지 대안을 검토해 보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이…


[림테이프를 뒤집어 장착해보자. 접힌 부분이 자연스럽게 펴지고 공기압을 조금 적게 넣으면 어느 정도 버텨주지 않을까?]


공기압을 중요하게 생각한 이유는 이렇다. 튜브를 바닥에 넣고 공기를 주입해 본 사람이면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튜브에 공기가 주입되면 될수록 안쪽으로 말리면서 부피가 늘어나는 모습 말이다.


타이어 안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이 과정에서 튜브가 림테이프를 접히게 만들고 접힌 곳에 림이 그대로 노출되면 림과 림테이프의 접힌 공간 사이로 튜브가 씹히게 되니 펑크가 나게 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공기압을 많이 높이면 그 힘이 림테이프에 더 전달될 것으로 판단했다. 다시 펑크가 반복되면 안되는 상황이므로 신중해야 했다.


실행에 옮겼다. 먼저 기존에 때운 튜브패치를 제거하고 다시 펑크부위를 때웠다. 그 다음 림테이프를 제거하고 뒤집어서 재설치하였다. 



결과는? 고맙게도 남은 일정 4박 5일 동안 펑크 재발생 없이 튜브는 잘 버텨주었다. 공기압은 평소의 약 70퍼센트 정도만 주입하고 달렸다. 이 부분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림테이프가 림에 비해 폭이 좁거나 지름이 미세하게 작아서 지나치게 림에 밀착하는 제품일 경우 이런류의 반복된 펑크가 날 수 있다. 림과 만나는 지점에서 튜브에 변형이 생긴다면 림테이프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 가장 좋은 응급대처법은 전기테이프 같은 대체품을 림에 한바퀴 감아주는 것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땐 이번에 설명한 방법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겠다.


혹시 비슷한 경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자전거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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