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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자료실

그래블 바이크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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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블 바이크(Gravel bike)란 무엇인가?


새로운 장르의 자전거가 시장에 공급 된다는 것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래블 바이크는 로드바이크 카테고리에서 비교적 근래에 새로 생긴 개념의 자전거이다. 어드벤처(Adventure bike) 바이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번 글에서는 이 자전거의 여러 기계적 특징과 다른 자전거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다뤄보겠다.



모든 레저 장비가 그렇듯 어떤 장비는 특별한 목적에 특화하여 개발되기도 하고 또 어떤 장비는 기존 장비의 여러 특성을 통합하여 두루두루 사용하기 좋게 개발되기도 한다. 그래블 바이크의 개발방향은 후자쪽이다.


의견이 다른 사람도 있겠으나 최근 몇년간 국내 자전거 시장의 큰 흐름은 로드바이크가 주도했다고 본다. 따라서 자전거 입문을 로드바이크로 시작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로드바이크로 입문한 사람들 중에 이런 생각이 든 사람은 혹시 없을까? 매번 다니던 도로 말고 중간에 오솔길이나 비포장의 임도로 접어들어 나무그늘 아래를 달리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 말이다. 


도로 라이딩에 최적화된 고가의 로드바이크로는 이런 비포장이나 그래블, 글자 그대로 자갈길 라이딩이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불편하기도 하거니와 이런저런 장애물로 인해 휠셋에 가해지는 부담이 만만찮다.


도로 라이딩도 가능하고 거친 지형을 장시간 달릴 수 있는 로드바이크형의 자전거는 없을까? 이런 수요에 부합하는 자전거가 그래블 바이크이다. 


이렇게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굳이 로드바이크 형태로 오프로드를? 왜? 산악자전거 XC 하드테일(Hardtail)을 타면 되지! 맞다. 산악자전거로 자전거에 입문한 사람이라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사실 국내의 경우 앞에서 언급한 여러 지형을 두루 타는 용도로 산악 XC 하드테일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필자 감각으로는 한참 산악자전거 붐이 일었을 때, 말이 산악자전거지 산악자전거로 도로만 달린 유저들이 절반은 될거라 보았다. 이런 현상은 국내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결과지만, 그래도 여전히  XC 하드테일은 출퇴근,여행,산악라이딩 등등 마음 편하게 다양한 지형을 라이딩 하기에 적당한 자전거라고 생각한다.


허나 로드바이크로 시작한 사람이라면 생각이 다를 수 있다. XC 하드테일을 대체할만한 대체제가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일자 핸들바에 비해 더 다양한 포지션을 제공하는 드롭바(Drop bar)를 포기하기 어렵고 프레임 디자인이나 지오메트리(Geometry) 차이에서 오는 거부감 그리고 상대적으로 무거운 무게가 싫은 로드바이크 유저라면 그래블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래블과 유사한 자전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싸이클로 크로스(Cyclocross) 자전거가 그것이다. 그러나 정해진 짧은 코스를 반복해서 달리는 경기를 위한 자전거이다보니 다양한 코스를 장시간 오래, 심지어 짐을 싣고 달릴 수 있는 그래블과는 차이가 있다. 장시간 여행용이면서 드롭바를 단 로드바이크 형태라면 투어링(Touring) 바이크라는 자전거도 있다. 이 장르의 자전거는 도로 위주이므로 오프로드까지 커버하는 그래블과 역시 차이가 있다. 해서 그래블은 어드벤쳐 바이크라는 명칭이 같이 따라붙는다.


이렇게 여러 장르 자전거와 경계가 모호하게 겹치는 자전거이다 보니 제조된 시기와 제조사에 따라 형태가 다양해도 너무 다양하다. 따라서 반드시 이런저런 특징을 지녀야 그래블바이크다, 하는 식의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대체적으로 자전거설계시 반영되는 그래블 바이크의 추세와 특징을 꼽아보면 아래와 같다.



– 프레임의 헤드튜브(Head tube) 각도가 완만하고(안정적인 조향과 흙튐을 예비한 공간을 만들기에 유리) 탑튜브(Top tube)가 짧다.(허리를 펼 수있게 하기위해서) 체인스테이(Chainstay)도 긴 경향이 있다.(짐을 싣기 위한 짐받이와 패니어 설치를 위해서)


– 프레임에 물통 장착과 짐받이 장착을 위한 아일렛(Eyelet)과 패니어 장착을 위한 랙(lack)이 있다.(장거리 여행을 위한 용도)


– 상대적으로 굵은 타이어가 장착.(28c에서 40c까지 다양, 편안함과 접지력을 위해서) 근래에는 펑크에 상대적으로 강한 튜브리스(Tubeless) 림과 타이어를 적용하는 추세이다.


– 가벼운 기어비의 구동계열.(짐을 싣기도 하고 비포장에 대응하려니 당연하다. 크랭크 50–34T/스프라켓 11–32T가 흔하고 더 가벼운 48–32T, 42–28T 체인링을 장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스램 1×12단 시스템을 적용한 자전거도 있다.)


– 디스크 브레이크 적용이 대세.(상대적으로 제동력이 강하고 비오는 날씨나 젖은 지형에도 무난히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단점도 있지만.)


편안한 라이딩을 위해 다양한 구조가 적용되고 있는 그래블바이크


그래블 자전거는 진화를 거듭 하고 있는 자전거다. 언급한 특징 이외에도 여러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휠셋의 액슬규격이 산악자전거의 표준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에 대비해 산악자전거의 서스펜션(Suspension) 시스템과는 차이가 있는 각 제조사마다 독특한 충격완화기술들이 적용되고 있다. 신제품 소식을 접할 때 그래블 바이크보다 더 제조사 고유의 기술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자전거는 없는 거 같다.


앞에서 언급한 여러 특성을 통합하여 두루두루 사용하기에 좋은 쪽으로 자전거를 개발하다보면 마냥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불평을 들을 수도 있다.


[로드바이크처럼 생겨먹기는 했는데 속도를 내기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하고 무겁기도 하며 비싸기까지 하네.]


한마디로 말하면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단점으로 작용해 이도저도 특별할 게 없는 자전거가 되기 십상이다. 따라서 구매자 본인의 라이딩에 대한 주관이 뚜렷해야 구매해도 후회를 남기지 않는다. 모든 니즈(Needs)를 만족시켜주는 자전거는 있을 수 없으니까.


당신이 어떤 라이딩을 주로 하든(산악이든 로드든) 한쪽 장르에 완전히 특화된 자전거가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무거운 올마운틴으로 도로나 여행을 가기도 그렇고 반대로 하이엔드 로드바이크로 돌투성이 비포장을 달리거나 장거리 여행을 위한 짐받이 장착이  꺼려질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그래블은 여러 선택지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전거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자.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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