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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셋방식과 타이어 호환(튜블러, 클린처, 튜브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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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셋방식과 타이어 호환(튜블러, 클린처, 튜브리스)–(Tubular, Clincher, Tubeless)


자전거 휠 관련 장비가 한날 한시에 모두 개발된 것이 아니다 보니 관련용어가 뒤섞여 혼란을 주고 있다. 또 내 장비에 어떤 타이어가 장착가능한 것인지 입문자들에게 파악이 쉽지 않을 때도 많다. 오늘은 휠셋방식에 따른 타이어 호환 문제에 대해 알아보겠다.


먼저 아래 도표를 보고 넘어가자.

 


먼저 현대적인 의미에서 휠셋방식은 타이어와 림(Rim)이 결합하는 방법, 튜브 사용 유무, 림의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다. 오늘 주제가 타이어 호환이므로 브레이크 방식에 따른 분류는 논외로 하겠다.


튜블러 방식 휠셋에는 튜블러 타이어, 클린처 방식에는 클린처 타이어에 튜브.


로드바이크 장비의 경우 몇년전에는 간단했다. 림에 타이어를 접착제나 접착용  림 테이프(Rim tape)로 결합하는 튜블러 방식과 타이어에 튜브를 넣고 쓰는 클린처 방식이 전부였다. 림과 타이어의 모양에 구분이 확실해서 호환문제도 쉬웠다. 

 


림/타이어 결합부 형태가 비교적 평평한 튜블러방식 휠셋에는 튜블러 타이어, 림 가운데 골이 깊고 좌우에 림 사이드 월(Side wall)이 있으며 그 끝에 타이어 비드(Bead)가 걸리는 후크(Hook)가 있는 클린처 방식 휠셋이면 클린처 타이어에 튜브를 넣고 사용하면 되었다. 당연히 두 타이어간 호환은 불가! 


투포라는 회사의 [튜블러 클린처]라는 타이어는 클린처 방식 휠에 튜블러 모양의 타이어를 장착가능하게 만든 제품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변종으로 엄밀한 의미의 튜블러 타이어가 아니니 예외로 하자.


클린처=튜브드+튜브리스


그러던 것이 산악자전거에 먼저 도입되었다가 근래에는 로드바이크에도 적용되고 있는 튜브리스 방식 휠셋이 점점 비중이 넓어지면서 타이어 호환 문제에 확인할 것이 늘게 되었다. 혼동이 생기는 원인을 꼽자면 튜브리스도 크게 보면 클린처방식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해서 요즘 외국 웹진에는 튜브를 넣고 쓰는 기존의 클린처 방식 휠셋을 [튜브드(Tubed)클린처]라고 부르고 튜브리스는 [튜브리스 클린처]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둘을 클린처 범주에 포함하는 이유는 림과 타이어의 형태가 꽤 유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방식간에는 각각의 전용 타이어를 서로 교차하여 사용할 수 있다. 각방식에 따라 용도에 맞는 타이어 뿐만이 아니라 아래에 나열한 조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자, 이런식이다.


–클린처(튜브드) 전용 휠셋에 튜브리스용 타이어+튜브 조합 사용가능.
–튜브리스 휠셋에 클린처용 타이어+튜브 조합 사용가능.
–튜브리스 휠셋에 튜브리스용 타이어+튜브 조합 사용가능.


위와 같은 넓은 상호 호환성은 로드는 물론이고 산악자전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후반부 설명할 로드바이크 후크리스 방식은 예외)


그리고 튜브리스 휠셋은 림 가운데 스포크 홀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UST방식과 튜브리스 레디(Tubeless ready)로 분류하는데, 이 차이는 타이어 호환과는 크게 관계없으니 일단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다. 


튜브리스 휠셋, 후크드와 후크리스(Hooked & hookless)


자! 그런데 문제는 튜브리스 방식이다. 비교적 근래에 튜브리스에 변화가 생겼다. 림과 타이어가 만나는 지점에 후크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새로운 규격이 생긴 것이다. 없는 쪽이 후크리스다. 당연히 기존 후크가 있던 모델을 따로 구분할 필요가 생겨고, 그것은 후크드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 방식 역시 산악자전거 카본 휠셋에 먼저 도입되었다가 최근 로드바이크에 적용되고 있다. 

 

후크드와 후크리스의 차이.


새 규격 후크리스는 타이어 호환이라는 문제에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특히 로드바이크의 경우 그렇다. 산악자전거에는 튜브리스가 도입된지 20년이 넘었고 도입 초창기 휠셋의 림과 타이어 규격을 업계가 비교적 잘 따라서 표준이 상대적으로 자리를 잘 잡았다. 그리고 산악자전거 장비의 특성상 높은 타이어 공기압이 필요없는 터라 튜브리스면 어떤 모델이든 타이어 호환에 별 어려움이 없다. 


내 장비가 후크드든 후크리스든 아무 튜브리스 호환 타이어를 끼고 달리면 된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쪽은 2021년 현재까지는 로드바이크이다.


로드바이크 후크리스 방식 휠셋과 타이어 호환.


클린처 방식(튜브드 & 튜브리스) 휠셋의 림에 후크가 있는 이유는 이런저런 상황에서 타이어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림에 후크를 없앤 후크리스 방식 로드용 튜브리스 휠셋이 공급되면서 공기압을 많이 넣었을 때 [타이어 이탈 가능성]이라는 이슈가 제기된 것이다. 사실 산악자전거와 비교하면 공기압이라는 측면에서는 그 정도가 로드바이크가 압도적으로 높다.


거기다 로드바이크 휠관련 제품들은 각 제조사(휠/림 &타이어)간 이렇다 할 표준이 없었다보니 어떤 타이어는 설치가 잘되고 어떤 타이어는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힘을 써도 잘 안될 정도로 제조사간 규격의 편차가 있다. 그러다보니 공차에 약간 여유가 있는 튜브리스 타이어와 후크리스 림 조합에서 공기압을 높이면 혹시나 안전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후크드라면 후크가 있으니 좀 낫겠지 하겠지만...

 


그러던 와중에 림과 타이어에 대한 표준을 정하는 기구,

ETRTO(European Tyre and Rim Technical Organisation)에서 튜브리스 관련 규정을 개정하였고 이를 ISO(International Organisation for Standardization)가 따라 2021년에 표준으로 발표했다.


다른 규격이야 제조사들이 표준을 따르든지 말든지 알아서 할 문제고 타이어 호환과 관련 주목해야할 점은 타이어 최대 한계공기압(Maximum tire pressure)이다. 튜브리스 후크리스 림의 최대 한계공기압을 72.5psi로 표준을 정한 것이다. 근래들어 변화를 겪고 있지만 높은 공기압에 익숙한 로드바이크 라이더에게 72.5psi 이상 공기압을 넣지 못한다는 것은 꽤 낯설어 보이는 일이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의문이 생길 수 있다. 


1)기존 후크드 튜브리스 방식에 사용하던 타이어의 최대 한계공기압이 72.5psi 이상이다. 이 타이어를 후크리스 휠셋에 사용가능한가? 


2)후크리스 방식 튜브리스 휠셋에 기존 후크드에서처럼 클린처 전용(튜브드) 타이어에 튜브 넣고 사용해도 되는가?


3)후크리스 방식 튜브리스 휠셋에 후크리스용 호환가능 타이어와 튜브를 넣고 함께 사용 가능한가?


4)후크리스 전용 타이어는 후크드 튜브리스나 클린처 튜브드방식 휠셋에 사용가능한가?


등이다.


질문 1)에 대한 답변을 명확하게 하기가 난감하다. 로드쪽 제조사들(휠/림 &타이어)의 ETRTO 표준에 대한 입장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어떤 제조사는(Enve, Zipp, Giant...)는 자사 후크리스 휠셋에 사용가능한 기존 튜브리스 타이어 목록을 내놓은 경우도 있고, 일부 작은 규모의 휠셋 제조사는 후크리스임에도 72.5psi를 훌쩍 뛰어넘는 최대 한계공기압을 허용하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몇몇 타이어 회사는 자사의 튜브리스 타이어를 후크드에서만 쓰고 후크리스에는 사용하지 말 것을 공표한 경우도 있다. 

 

자이언트에서는 호환타이어 리스트를 공개하고 있다.

 

해서, 만약 자신의 장비가 후크리스 방식 휠셋이라면 타이어 선택시 제조사 홈페이지나 구매처를 통해 호환가능 타이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다. 호환가능 타이어 리스트는 휠셋 제조사에서 실험을 거쳐 타이어 이탈 여부를 확인한 다음 작성된 것이므로 몸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기타 특별한 이유로 72.5psi를 넘어 공기압을 주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도 어느 정도 안심해도 된다. 자이언트의 경우 자사 후크리스림에 실험대상 타이어의 최대 한계공기압에서 1.5배 공기압을 더 넣고 실험한 후 문제가 없는 타이어를 리스트에 올렸다고 한다. 다른 제조사도 실험조건이 대동소이할 것으로 본다. 


일단 제조사 목록 확인 후 타이어를 구매한 다음 휠에 설치하고 나서, 타이어 공기압 계산기를 이용해 각자에게 맞는 적정공기압을 산출한 다음 산출값에 따라 공기를 넣으면 된다. 요즘은 여러 제조사에서 관련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몸무게별 권장공기압을 안내하는 곳이 많으므로 참고하는 것이 좋다.


림/휠셋과 타이어 제조사의 최대 한계공기압이 각각 다른 경우에는 림이 허용하는 최대 한계공기압과 타이어가 허용하는 최대공기압중 낮은 쪽을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2)번과 3)번 질문의 답은 비교적 간단하다. 2)는 노이다. 당장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후크리스 휠에 클린처 타이어+튜브 조합은 여러 전문가들이 대체로 비추천하고 있다. 이 조합이 제대로 기능하려면 튜브리스보다 높은 공기압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후크리스에 공기압을 많이 넣기도 염려되고 그렇다고 낮은 공기압으로 운용하면 펑크의 가능성이 올라가고 림과 노면이 만나면서 림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 이런 조합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3)은 예스이다. 후크리스에 호환가능한 튜브리스 타이어+튜브 조합은 가능하다. 실란트가 펑크를 막아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든가 이런저런 필요가 있을 때 후크드에서처럼 튜브를 넣어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 다만 앞에서 언급한대로 림/휠셋 제조사 홈페이지 호환 리스트에 있는 타이어에 한해서이다.


4)사실 후크리스 전용 타이어라는 말을 붙이기는 했지만 약간 어색하다. 타이어나 림 측면을 살펴봐서 최대 한계공기압이 72.5psi 라는 표시가 있다면 이는 ETRTO 표준을 지켜 공급되는 제품일 확률이 거의 백퍼센트다. 그러므로 림/휠셋 제조사 리스트를 확인할 필요없이 튜브리스 후크리스에 사용가능하다고 보면 되고 후크드 튜브리스나 클린처 방식 휠에도 사용가능하다. 다만, 클린처 방식에는 사용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거의 없다. 클린처 방식에 72.5psi 보다 낮은 공기압을 넣고 타면 펑크가 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능은 하지만 고가 튜브리스 타이어를 일부러 이렇게 운용할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사족을 붙여본다. 자주 들르는 로드바이크 관련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온 것을 보았다. 수년간 문제없이 타온던 튜브리스 휠셋의 튜브리스 타이어가 펑크도 아닌데 갑자기 림에서 이탈했다는 내용이었다. 라이딩중이 아니라 세워둔 상황에서 그런일이 발생하였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만 봤을 때 의심되는 부분은 공기압이었다. 글쓴이가 올린 림 내측폭의 넓이로 미루어 봤을 때 후크리스는 아니고 후크드 튜브리스로 판단되는데, 공기압을 평소에 110psi를 넣고 탔다하니 요즘 이론으로 보면 과하게 넣은 편이다.


타이어 비드의 소재나 강도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높은 공기압에서 오래 타이어를 쓰면 비드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장착해서 쓰던 튜브리스 타이어의 경우 탈착했다가 재설치시 처음보다 수월하게 장착되는 경험을 해본적이 있는 독자라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장시간 높은 공기압에 의해 비드에 늘어남이 발생한 튜브리스 타이어는 다시 높은 공기압을 주입하거나, 반대로 너무 낮은 공기압에서도 예고없이 공기가 갑자기 빠지면서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일은 드물지만 백퍼센트 없을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워낙 장비의 조합이 다양하고 사용자의 사용환경 변수도 다양하니까...

자이언트 로드휠과 호환 타이어용 적정 공기압 계산기.


로드바이크 튜브리스 사용자라면 타이어 공기압 계산기 및 제조사 홈페이지를 참고해서 몸무게와 타이어 규격에 맞는 적정 공기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안전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니까.


휠셋방식에 따른 타이어 호환에 관한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자.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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