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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용 자전거 헬멧 구매할 때 몇가지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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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용 자전거 헬멧 구매할 때 몇가지 요령.


지금까지 십년을 버텨오던 헬멧이 얼마전 수명을 다했다. 다행히 사고로 인한 충돌로 수명이 다한 것이 아니니 자전거운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이다. 주변 지인들을 보면 충격 없이 세월의 힘을 못이기고 헬멧의 중심부가 갈라져 새 헬멧으로 교체하는 경우가 있기는 했다. 내 경우는 턱끈을 고정하는 내부 연결부위가 역시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분리되어 버려서 고정이 안되는 상황. 교체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새헬멧을 구매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제품을 비교해 가다 보니 헬멧선택시 몇가지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만한 요령 같은 것이 떠올라서 자판을 두드리게 되었다. 자전거생활을 오래 해와서 자신만의 선호하는 헬멧이 확고한 경우라면 크게 어려울 게 없지만 입문단계라면 어떤 제품을 어떤 기준을 가지고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 있다. 몇가지 고려해야할 사항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가격.


헬멧관련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가격이 높다고 더 안전하거나 낮다고 기능이 문제가 될 정도로 부실한 것은 아니다. 헬멧은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쓰는 것이 중요하지 가격은 부차적인 문제다. 고가와 저가의 차이는 무게, 디자인, 열을 식히기 위한 환풍구의 수, 내부 설계의 미세한 차이 등에 의해 발생한다.



마냥 고가의 제품을 처음부터 덜컥 구매하기도, 그렇다고 너무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기도 그렇다. 개인적으로 입문용으로 추천하는 가격대는 삼만원에서 사만원대이다. 


무게.


가격을 굳이 삼만원에서 사만원대로 추천한 이유는 헬멧의 무게와 관련이 있어서이다.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입문시 헬멧을 꺼리는 이유가 [뭐 그렇게 거창하게 갖추고 타야하느냐?] 부터 [거추장스럽다!] 까지 다양했는데, 아무래도 헬멧을 써서 불편을 느끼는 큰 이유는 무게이다. 


구매를 했는데 헬멧이 무겁게 느껴지면 잘 안쓰게 되기 쉽다. 구매전에 사양표를 살펴보고 250g을 넘지 않는 제품을 추천한다. 300g에 가깝거나 넘는 헬멧은 쓰는 순간에도 무게감이 느껴지고 한시간 정도 지나면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머리와 목에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삼만원 이하의 헬멧은 이 무게에 근접하는 제품이 많다. 해서 추천 가격을 그렇게 언급한 것이다.


물론 고가 헬멧 중에서도 300g에 근접하는 제품이 있다. 개인적으로 비추천이다. 디자인이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쓰고 나면 내눈에는 안보이고 무게만 느낄 뿐이다. 물론 디자인도 좋고 가벼우면 금상첨화인데 가격이 너무 높을 가능성이 높다. 덮어놓고 지르다 보면 통장이 텅장된다. 찾아보면 250g에 훨씬 못미치면서도 저렴한 제품이 있다.


색상.


흰색 혹은 밝은색을 권한다. 산악이야 크게 상관없지만 로드 장거리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흰색이 좋다. 열도 덜 받고 운전자의 눈에도 잘 띄고.


사이즈.


위에서 언급한 기준에 따라 헬멧을 고르다보면 사이즈가 단일사이즈로 공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헬멧이 내 머리에 잘맞을까 고민이 될 것이다. 한국인 두상에 잘맞게 제작되었음을 강조하는 제품들의 경우 특히 그러한데, 사이즈 고민을 덜어줄 기준 같은 걸 제시하고자 한다.


대형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프리 사이즈 야구모자를 써보자. 이런 모자들은 대부분 뒤에 조절끈이 달려 있다. 이 부분을 최대한 느슨하게 해서 쓸 수 있는 머리크기라면 이런 단일 사이즈의 헬멧도 쓸 수 있다. 야구모자가 안들어갈 정도라면 조금 끼일 수도 있으니 써보지 않고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은 말리고 싶다.



여성이나 머리크기가 크지 않은 사람도 역시 쓸 수는 있다. 헬멧에도 머리크기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서 커서 못쓰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얼굴에 비해 헬멧의 좌우가 넓어 이른바 버섯돌이가 될 수는 있는데, 뭐 입문이니 이것저것 따질 수는 없다. 일단 이렇게 시작하고 조금씩 라이딩 하다가 만나는 다른 분들에게 조언도 구하고 쉬는 시간에 양해를 구하고 한번 써보기도 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제품을 찾아가는 것이 좋겠다.



어쨌든 근래에 새헬멧을 구매했다. 위 조건에 부합하는 저렴하면서도 가벼운 제품이다. 이른바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헬멧으로 구매했다. 기존 헬멧은 사실 내두상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었는데도 다른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순전히 무게 때문이다. 기존 헬멧이 새것에 비해 가격은 여섯배나 비싸면서도 무게는 오십그램 이상 무거워서 머리에 부담이 되었더랬다. 자전거 타온 세월이 오래되면서 자전거에 대한 욕심은 줄어들었는데 헬멧이 무거운 건 못참겠더라는.


라이딩 나가기 전 유리창에 비친 버섯돌이 내모습이 우스꽝스럽다가도 달리다보면 가벼운 무게에 만족하며 페달을 밟고 있다. 헬멧을 구매하려는 입문자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자.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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