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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하는질문

자전거 변속기 수명은 얼마나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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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변속기 수명은 얼마나 되는가?


정상적으로 사용하는 상황이라면 수명은 과장을 조금 보태서 반영구적이다. 


변속기는 세팅이 잘못되거나 라이더가 변속조작을 무리하게 하면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 변속기 케이지(Cage)가 휠셋으로 말려들어가 변속기행어(Hanger)까지 뜯기면서 파손되는 경우가 꽤 있다. 이에 덧붙여 자전거를 넘어뜨리거나 기타 사고로 변속기에 직접 물리적 충격을 가하면 못쓰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를 제외하면 변속기는 반영구적이라고 할만큼 수명이 길다.


변속기 조정 및 오작동과 물리적 충격등을 제외하고 변속기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래와 같다.


–체인과 마찰로 인한 뒷변속기 풀리(Pulley), 앞변속기 케이지 마모.
–변속기 스프링의 장력저하.
–전동변속기의 경우 내부 모터나 회로이상.


자전거 변속은 변속기의 케이지가 움직여 체인을 물리적으로 원하는 기어로 이동 시켜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뒷변속기는 풀리, 앞변속기는 변속기 플레이트(Plate)의 내측 측면이 체인과 마찰을 일으키게 된다. 부속의 해당지점에 상당한 정도로 마모가 생기면 변속기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그렇다면 과연 얼마나 써야 풀리와 케이지가 문제를 일으킬 만큼 마모가 일어날까?


자전거공작소 유튜브 구독자라면 일년 정도 전에 올렸던 [10년된 미니스프린터 자전거 전체정비과정]이라는 영상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때 다른 뒷변속기로 교체하고 분리한 뒷변속기 상태가 아래와 같다.

 

십년 사용 후 분리한 뒷변속기.


저렴한 생활자전거에 장착되어 있던 변속기인데, 이 예를 드는 이유는 다른 자전거 변속기는 너무 멀쩡하여 보여주나 마나이고, 말이 생활용이지 이 미니스프린터(Mini sprinter)를 처음 타기 시작한 초창기 한 5년 동안은 출퇴근 및 가벼운 동네 라이딩 그리고 장거리 여행용으로 지리산 성삼재코스, 제주일주 천백고지 라이딩 등 라이딩 시간이나 강도로 따지자면 웬만한 주말라이더의 본격 로드바이크보다 몇배나 더 많이 탄 자전거이어서다. 최근 약 오년은 그야말로 생활용으로 라이딩 시간은 짧지만 그래도 거의 매일 타고 있다.


십년 세월의 때가 내려앉아 있어서 그렇지 작동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교체이유는 변속기용량이 모자라서 교체하였더랬다. 우선 풀리를 중점적으로 살펴보자. 풀리 조차 원래 부품 그대로 십년을 탄 상태인데, 새 부품과 비교해서 마모가 5퍼센트정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좌:십년된 풀리 우:새 풀리

알다시피 이 부속이 마모가 심하면 오작동이 발생하므로 해당 부품을 교체하면 되고 부품수급도 어렵지 않다. 십년을 썼어도 교체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풀리 상태가 양호한 이유는 늘어난 체인을 제때에 교체를 해줘서이다. 구동계열의 수명을 늘리고 싶다면 체인교체를 미루지 말것!

 

심하게 변형된 풀리.

그다음 마찬가지로 십년 사용한 앞변속기 마모지점인 플레이트 내측을 살펴보자. 체인이 오르락 내리락 할 때 체인과 마찰이 일어나는 지점이라 이 부분은 십년 세월의 영향이 희미하나마 남아있다. 미세하나마 마찰로 인한 턱이 생겼다. 

 

플레이트 내측에 마모된 부분.

그래도 아직은 작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근래 시마노의 몇몇 모델은 한쪽 플레이트에 이런 마모를 대비해 [스키드 플레이트:Skid plate]라는 구조물이 추가되어 공급되고 있다. 이런 경우 마모되면 교체가 가능하니 수명이라는 면에서는 더 유리하게 되었다.

 

스키드 플레이트가 적용된 시마노 FD-R8000.
모델마다 스키드 플레이트의 모양이 다르다. 

또다른 변속기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변속기 스프링의 장력저하다. 모든 변속기의 스프링이 똑같은 구조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앞뒤변속기에는 아래와 같이 스프링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것은 변속기가 어떤 기어비에 있느냐에 따라 형태를 변형하고 복원하고 체인을 잡아당기는 역할을 한다.

 

시마노 전동 앞변속기의 스프링 모습.
시마노 울테그라 Di2 전동 뒷변속기의 스프링.

오랜 사용, 잘못된 보관, 부식으로 인해 이런 스프링의 장력이 심각하게 떨어진다면? 작은 스프라켓 코그로 이동이 느려지거나 변속이 되더라도 변속기가 체인을 당겨주지 못해 체인이 축 처지게 된다. 미리 이야기하지만 이런 현상에 이르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스프링의 재질이 강하고 사이즈도 커서  초기장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기계식은 물론 시마노 Di2 전동변속기 부품 중 5번 P-tension 스프링은 별도로 판매되고 있다.
XTR di2 p-tension spring-일부 로드바이크 Di2모델과 호환이 된다.

그래도 몇년에 한번씩은 자전거관련 커뮤니티 게시판에 스프링 장력 문제로 보이는 사례가 눈에 띈다. 앞에서 확인한 필자의 십년된 가장 저렴한 가격대의 변속기도 스프링 장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예방법은? 많이들 알다시피 자전거 안타고 세워둘 때는 앞뒤 가장 작은 스프라켓 코그와 체인링으로 변속을 해두면 된다.(역방향 변속기의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이 부품은 이미 단종된지 오래라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노출된 스프링에 녹방지 목적으로 체인오일을 도포하는 정도. 이것만 잘지켜도 스프링 수명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노출된 스프링은 녹슬지 않게 윤활이 필요하다.

일부 스프링은 별도로 공급되고 있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 구하기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예방이 최선이다.


마지막으로 전동변속기는 위에서 언급한 두가지 이외에 추가로 수명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있다. 바로 내부 모터와 전기회로에 이상이 발생하는 부분이다. 내구성이 라이더가 수명을 걱정해야할 정도는 아니고 수명에 대한 제조사의 공식입장은 찾지 못했다. 전동변속기가 출시된 이후로 지금까지 배터리 수명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는 사례는 일부 있었지만 이거야 충전해서 쓰는 배터리에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반면 변속기 작동과 관련해서는 수년간 아무 이상이 없다는 사용자들 평가 일색이다. 


드문 사례지만, 외국 자전거 관련 게시판에 이런 글이 있었다. 2016년 구매해서 3년 정도 사용하던 시마노 Di2 울테그라 전동 변속기가 전조증상 없이 큰 스프라켓 코그로 변속하는 과정에서 내부 모터가 고장이 나서 변속기를 교체하였다는 내용이다. 큰 코그로 변속을 시켰는데 반대로 가장 작은 코그로 변속이 되더니 일초에 두번 총 십초간 모터 작동음만 들리고 변속이 안되다가 완전히 작동을 멈췄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전기,전자제품은 사용자가 어쩌지 못하는 불가항력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단순히 변속기의 수명이라는 측면에서는 기존 기계식 변속기가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단순할수록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낮으니까.


각설하고 결론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변속기의 수명은 아주 길다.
–늘어난 체인을 제때 교체해주고 보관시 기어위치를 앞뒤 작은 쪽으로 해놓으면 수명은 더 연장된다.
–마모나 장력문제가 발생한 경우 일부 부품은 교체가 가능하다.


사실 변속기를 못쓰게 되는 주요 원인은 서두에 이야기했다시피 사고나 미숙한 변속으로 인한 물리적 파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입문자이면 특히 변속방법에 대한 요령을 숙지해야겠고, 라이딩 경력이 오래된 사람이라도 새자전거로 바꾼 상황이라면 기재가 자리를 잡을 동안은 조금 조심스럽게 변속기를 다루는 것이 이런 파손을 미연에 방지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파손없이 오래오래 변속기를 사용했으면 한다.../자.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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