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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정비/브레이크

시마노 디스크 브레이크 깔때기 사용모델 오일보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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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노 디스크 브레이크 깔때기(SM-DISC Oil funnel) 사용모델 오일보충(간이 블리딩)하는 방법.

 

근래에 공급되는 시마노 디스크 브레이크는 레버쪽의 구조가 변경되면서 브레이크 시스템 내부의 기포를 제거하는 정비, 블리딩(Bleeding)을 실시할 때 깔때기라고 부르는 공구를 사용해야 한다. 이전 모델의 브레이크에 한 번이라도 블리딩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용자라면 변경된 것이라고 해도 어려울 것이 없다.

 

근본적인 원리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사소한 부속 위치와 형태의 변경 그리고 블리딩 공구(깔때기)를 미리 장착한다는 것 외에는 기존 모델과 블리딩 방법상의 차이는 없다. 이전에 올린글을 함께 참고로 한다면 오일교체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일단 오일보충법에 대해서 다루도록 하겠다. 

 

준비물은 아래와 같다. 아래 사진상의 노란색이 선명한 두 공구가 이른바 깔때기와 오일 스토퍼(Oil stopper)이다.

 

준비물

 

- 장갑

- 육각렌치(Allen wrench)

- 시마노 디스크 브레이크 미네랄 오일(Shimano milneral oil)

- 시마노 디스크 브레이크 블리딩 공구(깔때기&오일 스토퍼)

 

 

먼저 자전거공작소의 오랜 독자라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겠지만 대부분 검색을 통해서 블리딩이라는 용어를 처음 접하는 사용자라면 알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다. 자전거에 장착된 디스크 브레이크는 사용하다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브레이크 시스템 내부에 기포가 생성된다. 

 

biketool링크  시마노 블리딩   아비드 블리딩

 

발생한 기포로 인해 사용자가 느낄 수 있는 불편은 아래와 같다. 자전거를 처음 구매했을 때와 달리 브레이크 레버를 깊숙히 잡아야 제동이 된다거나 레버를 잡았음에도 딱딱, 끊기는 레버감이 아니라 푹신하게 잡히게 되거나, 동시에 제동력이 떨어지며 로터(Rotor)와 브레이크 패드(Pad) 사이에서 진동이나 부웅, 하는 소음이 날 수 있다.

 

오일만 있어야 하는 시스템 내부에 오일 대신 기포가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면 위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 기포를 제거해주는 작업이 블리딩이다. 작업과정이 마치 피를 뽑아내는 것과 비슷하여서 그렇게 부른다. 기술문서상의 블리딩은 브레이크 시스템 내부의 오일 전체를 교체하는 작업을 뜻하지만, 시마노의 경우 오래전부터 오일보충이라고 하는 약간 덜 번거로운 방법으로 오일 전체를 교체하는 블리딩 작업을 대체해온 사용자들이 적지 않다.

 

엄밀히 말하면 간이 블리딩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하지만 작업하는 모양새가 오일을 보충하는 것과 흡사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부른다.

 

더 추가되는 설명은 글 말미로 넘기고 일단 작업과정부터 설명하도록 하겠다.

 

1.먼저 육각렌치로 변속기와 브레이크 레버를 고정하고 있는 볼트를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려 느슨하게 만든다.

 

그 다음 브레이크 레버를 지면과 수평 상태로 만든 후 고정볼트를 다시 살짝 잠궈준다.

 

 

2.2미리 육각렌치로 블리딩 스크류(Screw)를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려 제거한다.

 

깔때기가 필요한 신형 모델의 경우 레버를 잘 살펴보면 디자인이나 색상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원형의 스크류를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모델이 이전 모델인지 깔때기가 필요한 모델인지는 이 스크류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보면 된다. 시마노 기술문서에 스크류라고 되어 있어서 그렇게 쓰지만 사실 볼트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이 스크류는 사이즈가 작은 육각렌치를 사용해서 제거하게 되는데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렌치를 깊숙히 찔러넣고 이탈되지 않도록 렌치의 꺾인 부분을 눌러준 상태에서 돌려주어야 한다. 볼트 머리의 사이즈가 작아서 무심코 작업하면 부품을 망가뜨릴 수 있다. 주의할 것.

 

 

제거된 스크류이다. 사진상으로는 표현이 잘 안됐지만 스크류의 끝에는 오링이 붙어 있다. 분실하기 쉬우므로 깨끗한 천이나 종이위에 잘 놓아둬야 한다. 오링이 붙어 있지 않으면 레버쪽 구멍에 붙어 있을 것이다. 제거해주고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야 한다.

 

 

3.깔때기를 설치한다. 블리딩 스크류가 제거된 레버쪽 구멍에 깔때기를 수직으로 끼운 다음 시계방향으로 돌려준다. 깔때기 하단에는 오링이 붙어 있다. 이게 없으면 작업도중 오일이 새어나올 수 있으므로 오링이 있는 상태에서 장착하여야 한다. 

 

힘을 주어서 너무 단단히 장착할 필요는 없다. 오일이 새지 않을 정도면 충분하다. 공구의 나사산이 플라스틱 재질이어서 너무 힘을 주면 손상을 줄 수 있다.

 

 

4.깔때기에 시마노 디스크 브레이크 미네랄 오일을 약 삼분의 일 정도 채워준다.

 

이 상태의 깔때기가 브레이크 레버 상단 리저버 탱크를 직접 열지 않아도 되고 더 깔끔한 정비를 할 수 있게 해준다.

 

 

5.브레이크 레버를 잡았다 놓았다 하는 동작을 반복한다. 잡았다가 살짝 튕겨주듯이 레버를 놓아주면서 브레이크 레버와 연결된 깔때기 안쪽을 살펴보도록.

 

자전거정비 입문자라 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기포가 보글보글 올라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포가 제거되면 될수록 레버의 간격과 레버감도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작업자가 느낄 수 있다. 이 방법은 지인에게 말로만 설명해 주었는데도 큰 어려움 없이 성공적으로 정비를 해내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 그만큼 크게 어렵지 않다는 이야기다.

 

여러 차례 레버를 잡았다 놓았다 해주며 기포가 올라오지 않을 때까지 반복한다. 육각렌치나 드라이버의 손잡이 같은 물체로 캘리퍼와 브레이크 케이블을 여러 차례 두드려준 다음 레버를 잡았다 놓았다 하는 동작을 반복한다. 브레이크 시스템 내부의 기포가 오픈된 깔때기 쪽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동작이다.

 

이전 글을 읽은 사람이라면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더 빠를 것이다. 브레이크 부속 내부와 케이블 내부에 붙어 있는 기포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사이다를 채워놓은 유리잔이 있다고 가정하자. 기포가 많이 붙어 있는 잔을 툭툭 두드리면 기포들이 위로 떠오르는 것을 봤던 사람이라면 필자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6.그 상태를 유지하며 레버를 고정하고 있는 볼트를 살짝 풀어서 레버를 아래로 살짝 숙이고 다시 고정한다. 그 다음 레버를 잡았다 놓았다 하는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그 반대로 고정볼트를 풀어 이번엔 레버를 수평보다 위로 향하게 한 다음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레버쪽에 숨어 있는 기포를 제거하기 위한 과정이다. 이 정도면 대부분의 기포는 제거가 된다. 천천히 시간의 여유를 두고 작업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음은 마무리이다.

 

7.오일 스토퍼를 깔때기 중앙의 구멍에 꽂는다. 처음 사진의 오일 스토퍼를 살펴보자. 둥근 공구 끝머리에 오링이 붙어 있다. 오링이 붙은쪽 스토퍼를 깔때기 가운데에 꽂아줘야 깔때기를 제거해도 오일이 공구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된다.

 

 

8.스토퍼를 꽂은 상태에서 깔때기를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려 제거한다.

 

 

 

9.제거된 레버쪽 구멍에 브레이크 오일을 한방울 떨궈 준다.

 

 

10.블리딩 스크류를 재장착한다. 렌치가 들어가는 사이즈가 작고 오링도 있는 볼트류이다. 너무 세게 잠그려고 하다가는 공구가 삽입되는 곳을 망가뜨릴 수 있다. 살짝 힘을 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11.넘치는 오일은 닦아준다. 모자라는 것보다 넘치는 것이 좋다.

 

 

12.작업을 끝내고 남은 오일은 오일통에 대고 스토퍼를 제거하면 다시 모을 수 있다. 오염이 거의 없는 오일이므로 재활용해도 된다.

 

 

 

13.브레이크와 변속기 레버를 원위치 시키면 작업이 끝나게 된다.

 

 

 

몇가지 사족

 

왜 오일교체를 하지 않고 보충인가?

 

사진상의 모델은 아니고 이전 방식이지만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브레이크의 경우 구매하고 나서 오일교체 없이 이런 식의 보충하는 방법으로 기포를 제거해가며 약 오년 이상 사용해왔다. 삼개월 전에 너무 오래된 것 같아서 왼쪽 브레이크만 완전히 교체하는 형식의 블리딩을 실시하였다.

 

실험하는 의미로 오른쪽은 위에 소개한 바와 같이 보충하는 형식의 블리딩으로 작업하였다. 한쪽은 교체 한쪽은 보충한 상태에서 테스트 해봤을 때 브레이크 성능의 차이는 체감할 수 없었다. 

 

그 후 삼개월 지난 시점에서 오일을 완전히 교체한 왼쪽 브레이크가 블리딩 주기나 기타 브레이크 성능이 오른쪽에 비해 길어졌다거나 좋은 점이 있었느냐? 솔직히 그것도 느낄 수 없었다. 물론 이는 시마노 브레이크라는 한정적인 상황임을 유념하기 바란다. 다른 브레이크는 실험해 보지 않아서 정보가 없다.

 

시마노 기술문서에서는 브레이크 오일의 오염이 심하면 교체할 것을 추천하고 있으나 교체주기 같은 기간이나 기준에 관해서는 언급이 없다. 오일이 오염이 됐는지 안됐는지는 교체를 하지 않고는 외부에서 확인이 어려우니 제조사의 권고사항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다. 오년 이상을 한번도 교체없이 잘 써왔던 브레이크 오일을 교체하면서 확인하니 새 오일에 비해서 확실히 색깔이 진했던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이 사례를 왜 설명하고 있냐면 시마노 계열의 브레이크의 경우 번거롭기도 하고 오일의 낭비가 심한 전체 오일교체 블리딩을 하지 않고도 오일보충이라는 형식의 간이 블리딩만으로 성능유지가 가능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기 위함이다. 

 

오일교체가 마음이 편한 사람이라면 편한대로 하면 되겠다. 어차피 자가정비는 모든 책임을 작업한 스스로가 지는 것이니까. 이런 저런 정보들 중에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취사선택하면 될 일이다.

 

아비드는 안되나?

 

해서 브레이크의 원리라는 게 거기서 거기인지라 아비드(Avid) 디스크 브레이크도 해보았다. 물론 시마노와 방법상의 차이는 조금 있다. 아비드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블리딩에 전용 주사기를 사용한다.

 

지인의 브레이크가 구매 후 얼마 사용하지 않고 세워만 뒀는데도 피스톤이 돌출하여 리턴이 안되고 레버는 뻑뻑한 상황이었다. 주사기 하나에 아비드 브레이크 오일인 도트(Dot)오일을 넣고 주사기와 호스 사이에 빈공간이 없게 살짝 주사기 손잡이를 눌러서 오일을 약간 배출해 준 다음 레버쪽 블리딩 포트(Port)에만 주사기를 장착하고 나서.

 

 

주사기 손잡이를 잡아 당겼다 놨다를 반복. 레버를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 그러니까 아비드 블리딩의 마지막 과정인 레버블리딩(Lever bleeding)만 했다고 보면 된다. 아비드 브레이크 블리딩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 상단에 링크를 건 아비드 블리딩 관련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이렇게만 해서 오일교체 없이 브레이크의 성능을 정상으로 돌려놓은 적이 있다. 아비드 브레이크라도 사용기간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이상이 발생하여서 블리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한번쯤 시도해보기 바란다. 성공하면 좋고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오일교체 블리딩을 해주면 되니까 밑져봐야 본전 아니겠는가.

 

이 부분은 오해의 여지가 있어서 쓸까말까 하다가 추가한 것이므로 이런 사례도 있구나 정도로 참고만 했으면 한다.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과 블리딩을 잘 이해하고 있고 정비경험이 많은 사람중에서 덜 번거로운 방법을 찾고 있다면 응용해 보기를 바란다./자전거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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