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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정비/핸들바&스템&페달

에르곤그립 종류와 교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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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곤그립(Ergon Grip) 종류와 교체법.


에르곤은 [Ergonomic]을 줄여서 표기한 것이다. 우리말로 뜻을 풀이하자면 사람 몸에 편하게 맞춰진 손잡이 쯤 된다. 기존 자전거에 적용되던 원형모양의 그립이 오래 타다보면 손바닥에 저림이나 기타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 부분을 완화하기 위해 개발된 것을 통상 에르곤그립이라고 하는데, 그 이전에도 넓은 의미의 에르곤그립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령 예전 신사용 자전거에도 손가락 마디가 만나는 지점에는 이른바 그립감을 좋게 하려고 올록볼록 층을 두어 제작되었다던가 미끌림을 방지하기 위해 돌기를 디자인에 가미했다던가 하는 경우가 있었다. 다 사람 몸 편하자고 하는 목적이었으니 넓게 보면 그런 것들도 에르곤그립이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서 에르곤그립이라고 칭하는 것은 일자바를 장착한 자전거에 라이더의 손과 손목에 통증을 줄여 줄 목적으로 그 형태가 인체공학을 기반으로 고안되어 공급되는 그립을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그립은 아래 [GP2-S]일 것이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이런 형태의 그립 중 원조격이라고 알고 있다.





그립의 끄트머리에 뿔처럼 튀어나와 있는 부분을 바엔드(Bar End)라고 한다. 바엔드가 없는 모델도 있다. 바엔드는 오르막을 안장에서 엉덩이를 든 상태에서 페달을 강하게 밟으며 올라갈 때 핸들바 양끝을 움켜쥐기 편하게 하는 용도이다.



이것 역시 여러 경쟁사들이 비슷한 용도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론은 대동소이하다. 체중이 실리는 손바닥 면을 넓게 닿게 하여 혈액의 순환을 조금이라도 원활하게 하자는 데에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 몇가지 사용해본 결과 손바닥과 그립이 닿는 부분이 넓으면 넓을수록 편했는데 그러면 또 자전거와 미관상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각자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지적하고자 하는 부분은 장거리 라이딩의 비중이 높은 유저라면 적극적으로 구매를 고려해보고 아니라면 반드시 갖춰야할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너무 넓을 경우 산악라이딩에서는 손이 그립에서 이탈될 수도 있어서 적당치 않을 수도 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교체하는 과정에 들어가서... 별내용은 아니지만 에르곤 그립, 특히 [GP]쪽 그립은 장착시 몇가지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어서 다루게 되었음을 미리 밝힌다.


biketool링크  그립 제거와 장착


준비물


- 장갑

- 육각렌치


1.먼저 변속기와 브레이크 레버를 고정하고 있는 볼트를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려 느슨하게 풀어준다.



2.기존 그립을 고정하고 있는 볼트도 풀어주면 그립은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볼트를 사용하는 락그립이 아닌 경우엔 가느다란 쇠붙이를 그립 안쪽으로 밀어넣어 공간을 확보한 다음 미끄러운 액체를 흘려넣은 후 바깥으로 잡아당기면 제거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이런 형태의 뽑아낸 그립은 재생을 하지 않기 때문에 침투력이 좋은 WD-40을 뿌려넣은 후 제거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자전거점에서는 컴프레셔의 에어건을 그립 사이에 찔러넣은 다음 강한 압축공기를 분사하며 바깥으로 그립을 잡아당겨 제거하기도 한다.


어떤 유저는 그냥 커터칼로 길게 잘라내서 제거도 하고... 각자 사정에 맞는 방법으로 할 것. 알콜을 넣으라는 유저도 있으나 이거 하자고 알콜 사기도 그렇고 물을 넣어도 된다지만 해보진 않았다.



3.교체될 그립을 장착한다.



4.자전거 프레임 탑튜브 사이로 들어가 11자 자세를 잡고 그립의 각도를 조절한다. 제조사 매뉴얼에서는 손목이 꺾이지 않게 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적잖은 유저들은 장거리에 편하더라며 손목이 꺾인 세팅을 선호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비추천.



5.바엔드의 각도도 조절해준다.



움켜쥐었을 때 이 각도가 나와야 한다. 바엔드의 용도는 미리 설명했으므로 왜 이 각도여야 하는지 알아차렸을 것이다. 실제 바엔드를 잡고 오르막을 이른바 댄싱으로 올라가보면 바엔드가 들려있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손바닥과 바엔드의 위치를 잡아준 다음.



7.그립의 부속과 바엔드의 끝이 나란하도록 맞춰준다. 내부 부속이 이탈되어 있으면 안된다.



8.고정볼트를 조여준다.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자가정비를 하는 적잖은 유저들이 많이 실수를 하는 순간이다. 특히 이 모델의 경우 고정볼트를 부러뜨리는 유저들이 많이 있었다.



다른 그립은 고정볼트가 작아도 양쪽에 있는데 이 모델은 한쪽에만 있다. 고정볼트 부분에는 토크값이 각인되어 있는데 필자의 경험상 이 고정값보다 좀 덜 조일 것을 권한다. 얼마전에도 확인한 사실인데 온라인쇼핑으로 그립을 구매해 스스로 장착하다가 이 볼트를 조이는 과정에서 볼트 가운데가 부품 내부에서 부러지는 바람에 빼지도 넣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진 일을 보았다.


이미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자전거 부품은 틈이 있다. 그 틈을 만나게 하려고 꽉 조이면 여지없이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이 그립을 장착할 때는 약간 부족하다 싶은 정도로 조이고 체결상태를 확인한 다음 약간 더 조이던지 하는 것이 좋다. 


비싼 그립인데 한쪽이 망가지면 짝짝이가 된다. 사실 교보재로 사용하고 있는 이 그립도 지인이 자가장착하다가 한쪽을 망가뜨린 것을 필자가 들고온 것이다. 볼트 조일 때 주의하기 바란다.



9.변속기와 브레이크 레버를 원상태로 고정한다.



10.핸들바 캡을 손으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준 다음.



11.우레탄 망치로 톡톡 쳐주면 장착이 끝난다.



난이도나 다른 것을 따진다면 크게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적잖은 유저들이 비싼 그립을 장착하다가 실수로 못쓰게 만드는 일이 있어서 다루게 되었다. 에르곤그립에 대한 이해와 장착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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