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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정비/핸들바&스템&페달

[응급대처요령] 핸들바가 돌아갔을 때 재조정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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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대처요령] 핸들바가 돌아갔을 때 재조정법.


응급대처요령이라는 말머리를 달고 이어지는 포스팅은 라이딩 도중 제대로 정비를 할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원칙과 다른 무리한 정비법도 포함하고 있음을 미리 밝힌다. 이점 감안하고 읽었으면 한다.


불가피하게 물리적인 충격이 핸들바나 휠셋의 측면에 가해지면 핸들바가 돌아가게 된다. 엄밀히 말하면 핸들바를 잡고 있는 스템이라는 부속이 힘을 이기지 못하고 돌아간 것이다.


스템은 이미 자전거공작소에서 이전에 다루었던대로 자전거의 포크를 고정하는 동시에 핸들바를 고정하고 있는 부속을 말한다. 조향계 전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부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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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속이 돌아가면 바퀴와 핸들바가 비뚤어져 있는 상태가 되므로 제대로된 자전거 조작이 불가능하게 된다. 스템은 어헤드(Ahead) 스템과 퀼(Quill) 스템이 자전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퀼 스템과 어헤드 스템을 구분하는 것은 하단부가 길게 뻗어 있고 그 아래에 고정부가 있는 스템이 퀼 스템이고 볼트로만 고정되는 모양이 어헤드 스템이다.


다시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타게 된 독자들 중에서는 핸들바가 그렇게 심하지 않은 충격에도 쉽게 돌아가버리는 것은 아닌가,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스템의 구조는 나사나 볼트처럼 단단하게 고정될 수 없다. 어헤드의 경우 좌우 볼트가 잠겨지면 스템의 내측이 포크의 스티어 튜브를 감싸는 형태로 고정된다. 때문에 이 체결력을 넘어서는 힘이 가해지면 돌아가버리게 된다.


체결력을 높이기 위해서 너무 강하게 볼트를 조이다보면 볼트머리가 뭉개지거나 심하면 나사산이나 부품에 손상이 갈 수 있다. 구조가 그런 것이니 핸들바가 돌아가더라도 제품의 하자로 보지 말 것. 



퀼 스템의 경우 상단 고정볼트를 조이면 아래 하단의 고정부분이 넓어지며 포크 스티어 튜브의 내부와 만나 고정되는 방식이다. 어헤드 방식보다 고정되는 포인트가 적은 두군데여서 체결력은 더 약하다 하겠다.



여행이나 장거리 라이딩 중 불의의 충격으로 핸들바가 돌아갔을 때 정비는 눈치 빠른 독자들과 공작소 내부의 이전 포스팅을 읽어온 독자라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고정볼트를 살짝 풀어주고 교정하면 된다.

 


생활자전거의 퀼 스템도 마찬가지다.



어헤드 스템일 경우 좌우 볼트를 조금씩 풀어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고정 볼트를 많이 풀면 핸들바가 너무 쉽게 좌우로 돌아가므로 교정하기에는 오히려 불편하다. 


때문에 약간 저항이 있을 정도만 풀어놓고 작업하는 것이 좋다. 이미 밝혔듯이 응급상황임을 가정하였으므로 휴대용 멀티툴로 자료사진을 찍었다.



그 다음 벽이나 기둥 아니면 동료의 다리사이에 앞바퀴를 고정시키고 핸들바를 원래대로 돌려주면 된다. 기준은 스템의 중심과 타이어의 중심이다. 



둘이 일직선이 되게 교정한 다음, 고정볼트를 원래대로 단단하게 조여주면 된다. 퀼 스템은 상단 볼트만 단단히 조여주면 되고, 어헤드 스템은 위아래 볼트를 번갈아 조여주면 된다.


하나를 강하게 조이고 다른 하나를 강하게 조이면 스템에 크랙이 나거나 볼트가 파손될 수 있으므로 위 조금 조이고 아래 조금 조이고를 반복하여 체결력을 높여주어야 한다.





만약 아무런 준비 없이 가까운 곳에 나갔다가 핸들이 돌아가는 상황이 발생했다면 어쩔 수 없이 볼트를 풀지 않은 상태에서 힘으로 돌려야 한다. 요령은 같다. 기둥이나 가로수 전봇대 등에 앞바퀴를 틀어진 반대방향에 고정한 다음 핸들바 양끝을 단단히 잡고 교정해 주면 된다.


나중에 공구로 다시 정비해 주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은 응급이라는 전제하에서 불가피할 때만 실시해야 한다.


자전거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라이더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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