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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에 있어서 업그레이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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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에 있어서 업그레이드(Upgrade)란 무엇? 그리고 몇가지 요령.


다른 레저와 마찬가지로 자전거에도 튜닝(Tuning)과 업그레이드라는 개념이 있다. 아무래도 수입되는 자전거의 브랜드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어서 아주 특별한 자전거가 아니라면 길에서든 산에서든 같은 자전거를 만날 일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고 이름난 자전거를 선택했다면 그 확률은 더 높아지기 마련이다.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서 라이더만의 개성을 장비에 입히는 일련의 작업을 튜닝이라고 한다면 부속이 마모되었거나 아니면 필요에 의해서 더 좋은 기능을 가진 부속으로 바꿔 장착하는 행위를 업그레이드라고 한다. 이런 외국어를 대체할만한 우리말이 있으면 좋겠는데 통상 튜닝이라고 하고 업그레이드라고 하니 일단 따르기로 한다. 두 단어는 상황에 따라 혼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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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specialized-tarmac-sl4-road-bike-2 by BikeRumor.com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물론 기존의 자전거보다 더 고가의 자전거로 통째로 갈아타는 것도 업그레이드의 하나다. 이런 경우도 있지만 부품의 일부를 교체하는 일이 더 많다. 필자가 접한 많은 라이더들은 자전거를 구매하고 나면 그 즉시 튜닝에 열을 올리다가 업그레이드의 유혹에 굴복하고 마는 일이 흔했다. 또 그것이 마치 당연한 일인 듯 적극적으로 권하는 라이더들도 제법 보았다.


그 중 일부는 자전거 타는 것이 취미인지 아니면 자전거 튜닝하고 업그레이드가 취미인지 주객이 전도된 라이더들도 제법 있었고.


가장 좋은 튜닝과 업그레이드는 진정한 필요에 의해서 실시되는 것이 합리적인 일일 것이다.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효과적인 업그레이드는 적은 비용으로 라이더가 확실히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업그레이드여야 좋겠다는 생각이다. 해서 몇가지 경험을 바탕으로 요령이라면 요령 팁이라면 팁을 소개하고자 한다.


- 최고의 튜닝과 업그레이드는 안전과 관련한 것부터.


필자도 그렇지만 주변의 라이더들은 자신의 자전거를 다른 사람이 유심히 보고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자전거 타기를 취미로 가진 사람들이니 우리는 당연히 자전거에 관심이 많다. 앞에서 다가오는 다른 라이더의 얼굴은 안봐도 자전거 프레임에 찍혀있는 브랜드명부터 살펴보는 일이 잦으니 말이다.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으니 그런 것이고 다른 대부분 사람들의 시선에서는 그냥 좀 비싸보이는 자전거를 탄 많은 사람들 중의 한사람일 뿐이다. 우리가 군복 입은 군인을 무심히 지나치는 것처럼... 그러나 군인들은 휴가 나오기 전에 나름 온갖 멋을 낸다고 하지만 그건 타인의 시선에는 크게 띄지 않는 부분일 것이다. 자전거도 마찬가지다. 그냥 자전거일 뿐.


자전거를 꾸미는 것에 투자를 하기보다는 일단 안전과 관련한 장비를 제대로 갖추는 것이 오히려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핼멧,장갑 그리고 안전등 같은 것들. 자전거는 최고가에 사람들 눈길을 끄는 화려한 디자인인데 안전장구를 갖추고 있지 않다면 보기에도 썩 좋지 않다. 언밸런스라는 말은 이런 경우에 갖다붙이는 말일 거다.


- 타이어나 휠셋에 관련한 업그레이드.


다음은 역시 타이어나 휠셋과 관련한 업그레이드가 그 효과를 즉시 체감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이다. 결국 자전거는 바퀴가 굴러야 앞으로 나아가는 장비다. 타이어와 지면이 만나는 곳에서 발생하는 저항이 상대적으로 적은 타이어로 교체를 실시하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폭이 좁고 더 높은 공기압을 넣을 수 있는 타이어라면 포장도로를 주로 달리는 라이더에게 더 말할 필요가 없는 좋는 업그레이드일 것이다.



요즘은 미관상의 효과를 위해 색상이 들어간 타이어도 공급되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디자인의 자전거라도 바퀴가 더러우면 영 이상해보이기 십상인데 그만큼 자전거의 인상을 결정짓는데는 휠셋의 비중이 높다. 기능적인 부분이나 미관상의 목적에도 부합하는 업그레이드 대상은 역시 휠셋이다.


- 신체가 접촉하는 부분의 부품을 우선으로.


자전거 라이더의 몸과 자전거가 만나는 부분은 대체로 세곳이다. 안장,핸들그립,페달. 이 세곳은 체중을 지탱하고 힘을 전달하고 조향을 하는 파트라 늘 긴장과 압박을 받는 곳이다. 해서 자신에게 적당한 부품으로의 교체는 그 즉시 효과를 체감할 수 있고 기능적인 부분에서 확실히 검증된 부품이 많다. 전립선 안장, 에르곤 그립, 클릿페달 등등.


업그레이드와 동시에 튜닝과 피팅이 동시에 이뤄지므로 기능적인 부분과 차별화가 동시에 가능하다. 그것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자신의 자전거에 어떤 변화와 기능적인 부분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원한다면 가격대비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이 세가지 부품이라고 할 수 있다.


- 서스펜션 포크 업그레이드.


산악자전거 유저라면 서스펜션 포크의 업그레이드로 많은 체감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고가의 에어 서스펜션은 무게 감량은 물론이고 노면의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는 동시에 그 작동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서 다양한 노면상태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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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in' by hyper7pro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로드바이크의 경우에도 프레임의 소재는 알루미늄합금이나 기타 다른 소재의 자전거라 하더라도 포크만큼은 카본 소재의 포크를 장착하는 경우가 많다. 완성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앞바퀴에서 올라오는 충격이나 진동을 포크가 어느정도 대응해 주어 라이더에게 피로감을 덜어주는 효과를 보기 위해서이다.


- 구동계열의 업그레이드.


구동계열의 업그레이드는 그 효과가 적지 않지만 후순위로 미룬 것은 요즘 출시되는 자전거의 구동계열은 입문용이라고 하더라도 나쁘지 않아서이다. 물론 픽시나 저가형의 생활자전거는 논외로 한다. 이유는 이런 경우의 업그레이드는 업그레이드 비용이나 더 고가의 자전거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나 비용상 크게 차이가 없고 오히려 더 드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요즘 입문용으로 출시되는 자전거의 구동계열은 로드바이크든 산악자전거든 스프라켓 코그의 갯수가 여덟장 혹은 아홉장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고 조금만 투자하면 열장은 되니 등판능력이 떨어져 구동계열을 업그레이드 하는 일은 그렇게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같은 이십단이면 이십단 같은 삼십단이면 삼십단인데 그 등급간 성능의 차이가 없다는 말인가? 그것은 아니다. 만약 전혀 없다면 제조사가 사기를 치고 있는 걸거다. 무게가 가볍다거나 변속타이밍이 미세하지만 더 빠르다거나 가공의 정밀도가 높다거나 그러면서도 내구성도 어느정도 좋다거나 하는 차이는 있다


중요한 것은 오만원짜리 데오레 부속이 있고 오십만원짜리 엑스티알 부속이 있다고 한다면 가격이 열배 비싼 엑스티알이 데오레 부속보다 열배 성능이 뛰어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열배 비싼 부속으로 업그레이드를 했다고 해서 기록이 훨씬 좋아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고.


해서 구동계열의 업그레이드는 이런 상황 저런 상황 자전거를 열심히 즐기면서 자신의 라이딩스타일 라이딩능력을 확인한 다음 그 때 천천히 이뤄지는 것이 여러모로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필자의 개인적인 상황이지만 요즘 산악라이딩을 하면서 발견한 사실이 있다. 필자는 거의 큰 체인링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저런 사정을 다 밝히기는 그렇고 간단하게 말해서 라이딩스타일이 점점 속도보다는 페달링 위주의 라이딩이 지속되다보니 큰체인링 사용할 일이 없어지더라는 것이다. 해서 지금 사용중인 체인링이 어느정도 마모가 되면 다음 크랭크셋은 산악자전거용 두장짜리로 교체를 생각하게 되었다. 쓰지도 않을 건 빼고 동시에 감량도 되고. 당연히 필자의 상황과는 다른 경우도 있을 것이다. 큰맘 먹고 로드바이크에 입문했는데 좀 더 등판능력이 좋았으면 하는 라이더도 있을 수 있다. 그러면 그 상황에 맞춰 부속을 선택하면 된다.


어쨌든 구동계열의 업그레이드는 자전거에 관해 더 많이 알아간 다음 신중하게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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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gino OX801D 48/32 by WickedVT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 프레임의 소재나 부품의 소재는 마지막으로.


필자도 그런데 자전거에 입문한 많은 사람들은 소재에 대한 수많은 정보를 접했을 것이다. 어떤 소재는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고.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해서 다 잊어버려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소재간의 차이는 극히 미세하다고 생각한다. 그 미세한 차이를 느끼려면 자전거를 타는 실력이 프로선수급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어떤 소재가 그냥 마음에 든다거나 물성이나 생김새가 마음에 든다거나 한다는 이유가 아니라 지금 타고 있는 자전거의 프레임 소재가 알루미늄 합금인데 카본이나 티타늄으로 바뀌면 속도가 더 빨라지겠지, 아니면 거친 험로를 달리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지, 아니면 오르막을 더 쉽게 올라가게 해주지 않을까? 등등의 이유라면 소재는 그런 기대에 크게 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위 엘리트 선수가 아니라면 자전거 부품의 소재가 기록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을 것이다. 느낌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느낌은 너무나 주관적인 부분이다. 그 느낌의 차이가 구체적으로 어떤 이익이 발생하는지... 라이더에게 기록이나 자전거 타기에 어떤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지 필자는 아직 이것이다! 싶은 자료나 경험이 없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자료에 따르면 평평한 카본의 경우 크로몰리나 알루미늄에 비해 여러모로 자전거 프레임에 적용하기에 나은 소재라고 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강도를 의심하게 되는 적잖은 사례들을 실제로 접한 적이 있다. 아직 자전거쪽은 이론과 실제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다. 소재 단계의 장점이 실제 가공과 접합을 거치면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문제고.


여담이지만 필자는 한참 낑낑거리고 오르막을 오르고 있는데 뒤에서 크로몰리 소재 경륜자전거에 타이어까지 끌며 추월해 가는 경륜선수의 뒷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앞뒤 한장짜리 그 무거운 기어비에 근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타이어까지 끌면서 장시간 빠른 속도를 내다니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다. 그 일을 겪고 나니 어떤 소재는 탄력을 받으면 속도가 안준다느니 오르막에서 누가 잡아끈다는 느낌이라느니 탄성이 좋아 충격을 흡수한다느니 하는 일체의 사설을 하나의 느낌으로 간주하게 되었다. 결국 사람이 타는 것이다.


어떤 소재를 나쁘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업그레이드라는 측면에서는 가장 나중에 선택하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한 이야기니 괜한 오해 없기를 바란다.



- 자전거 전체를 업그레이드.


맥락없이 긴 글의 마지막이다. 역시 가장 경제적인 업그레이드는 저렴한 자전거를 아껴서 오래 타다가 이렇게도 알아보고 저렇게도 알아보고 난 후 가장 적당한 자전거를 한방에 지르는 것이다.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요즘은 자전거 라이더를 보는 시선에 약간 변화가 생겼다. 그럴 상황이 아닌데 자전거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도 좀 안됐다 싶은 경우도 있고 반대인 경우도 있고.


아무리 자전거가 좋은 취미지만 결국 취미는 취미일 뿐이다. 고가의 자전거를 탄다고 대회에 나가서 입상을 한다고 인생이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 찌든 일상에서 탈출해 기분좋게 운동하고 동시에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정도가 자전거가 라이더에게 줄 수 있는 거의 전부일지 모른다.


딱 그 정도를 충족시켜 줄 장비면 된다. 정작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자전거, 자전거 하다가 때와 기회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가끔 점검도 필요하다.


다만 평생 가정이나 자식들을 위해 희생만 하신 어르신들은 화끈하게 자신에게 마지막 선물을 준다는 개념으로 고가의 자전거를 선택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아끼고 저축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자전거 하나 그럴듯한 거 못타보고 살아서야 되겠나.../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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