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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자료실

폭스 서스펜션 포크 CTD, TALAS 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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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서스펜션 포크 CTD FIT W/Trail Adjust 그리고 TALAS에 대한 이해와 세팅


근래 폭스 서스펜션에는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변화가 반드시 개선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가끔 신제품의 기술은 가격을 올리는 적절한 수단일 때도 있으니까 말이다. 어쨌든 자전거 제조사에서 이 변화된 서스펜션 포크를 장착하여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으니 유저들도 적응을 하지 않을래야 않을 방도가 없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폭스의 서스펜션 제품의 모델명은 그 안에 제품의 모든 기술과 특성이 함의되어 있다. 가령 자전거를 구매할 때, 스펙에 [서스펜션 포크: 32 TALAS 26 140 FIT CTD W/Trail Adjust]라고 되어있다면 그 의미는 아래와 같다.


[스텐션 튜브의 지름은 32미리미터 이고 TALAS, (Travel Adjustable Linear Air Spring) 즉 포크의 작동범위를 조절할 수 있는 직선의 에어스프링이며 26인치 휠셋용으로 140미리의 트래블 포크작동범위인 FIT, 오일과 에어를 분리한 포크 댐핑기술을 가진 CTD, 오르막,트래일,내리막 조절 및 W/Trail Adjustable, 트레일 조절기능까지 포함하고 있는 서스펜션 포크를 말한다.]


biketool링크  서스펜션 포크의 기능과 세팅   샥펌프 사용법  서스펜션 포크의 명칭과 이해


폭스 서스펜션의 모델명은 모두 길게 써야할 내용을 약자로 줄여놓았기 때문에 처음엔 약간 당황스럽지만 하나씩 그 의미를 알고 나면 그 이후론 더 직관적으로 알아차리기 쉽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근래 도입된 CTD와 입문자에게는 약간 생소한 TALAS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CTD라는 개념은 아마도 폭스사에서 장기적으로 지속할 시스템일 것 같고 산악자전거쪽의 추세는 점점 더 올마운틴용 풀서스펜션 자전거의 수요가 커져가고 있어서인지 TALAS의 적용이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한가지 당부하고픈 말은 이 회사의 포크가 업계나 기술의 표준은 아니라는 점을 미리 말해둔다. 어쩌다보니 사진확보가 되어서 하나의 예로 삼는 것 뿐이다. 이 제조사의 제품보다 역사나 기술이 뛰어난 회사는 있다는 점만은 분명히 하고자 한다. 각 회사마다 기술의 명칭이나 기술을 구현하는 메카니즘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자, 본론으로 들어가서.


왜 RLC를 버리고 CTD인가?


이전 포스팅에서 RLC에 관한 설명을 하였다. 읽은 사람은 느꼈겠지만 재밌자고 타는 자전거 머리 아파 못해먹겠네, 하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필자 주변도 마찬가지다. 그 기능을 알뜰하게 이런저런 상황에 맞춰 그때그때 세팅해서 타는 사람 잘 못봤다. 우리나라 유저의 대부분은 집에 나서서 도로를 제법 달려 산 가까이 접근한 다음 임도나 아니면 싱글을 타다가 다시 내리막 줄창 달려 내려 다시 도로 타고 집으로 가는 코스가 많은데 어떻게 그때마다 포크 세팅값을 조절하고 있겠나? 처음 한두번이야 만지작거리는 재미에 그런다고 치지만 얼마 안가 잠금기능 아니면 리바운드 기능 정도 사용이 거의 전부라고 할 정도가 된다.


결국 산악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오르막,내리막, 그리고 두 상황이 반복된 구간이 대부분이다. 이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간소화한 것이 CTD이다.


자전거를 탄 상태에서 봤을 때 서스펜션 포크 오른쪽을 보면 CTD레버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버를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리면 내리막 모드이고 중간이면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트레일 모드, 아래로 내리면 오르막 모드로 변환된다.


오르막 모드에서는 포크의 작동이 다른 모드에 비해 최소화된다. 이미 이전 포스팅에서 설명했다시피 오르막을 오를 때에 포크가 민감하게 반응을 하게 되면 라이더의 힘이 자전거 구동계열에 즉각적으로 전달되지 않게 된다. 이를 바빙(Bobing)이라고 한다. C모드는 이 현상을 최소화하는데 적당한 상태로 포크를 유지시켜 주는 모드이다. 제조사에서는 단단하게 포크를 잠금상태로 유지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오르막이 길게 이어지는 코스에서 페달을 강하게 밟을 때 포크가 수축할 수 있다. 대표적인 Low speed compression인 것이다. 달리 우리말로 옮기기에는 적당한 표현이 없으니 로우 스피드 컴프레션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포크의 로우 스피드 컴프레션 속도를 느리게 해서 바빙을 최소화하여 상대적으로 오르막 라이딩에 도움을 주는 모드이다.


트레일 모드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모드일 것이다. 귀찮으면 이 상태에서 타도 신경쓸 필요가 없기도 하고.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코스에서 사용되는 모드이다. 싱글코스에서 기술적인 라이딩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역시 가장 적절한 모드이다.


마지막으로 내리막 모드인데 내리막에서는 속도도 빠르고 노면의 충격에 포크가 빠르게 반응해야 라이더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라이딩을 할 수 있다. 포크의 상태가 가장 민감하고 부드럽게 충격에 반응하므로 이른바 마구 들이대는 라이딩 코스나 라이딩 스타일에 적당한 모드이다.


그 다음 하단의 검은색 조절 배럴이 있다. Trail 조절 배럴이다. 이 배럴은 모델에 따라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이 배럴의 기능은 CTD레버가 T모드에 있을 때만 기능한다. T모드일 때 로우 스피드 컴프레션 속도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세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단단해진다. T모드를 주로 사용하는 유저라도 코스나 라이딩 스타일에 따라 포크의 반응을 민감하게 만들고 싶은 사람은 소프트쪽으로 돌려서 사용하고 그 반대인 사람은 펌쪽으로 돌려서 사용할 수 있다. 속도를 내기 위한 상황일 때는 바빙을 방지하기 위해 트래일 조절이 단단한 쪽으로 세팅되어 있을 때가 유리하지만, 유난히 큰 요철이 많은 곳을 기술을 이용해 통과할 때는 소프트 쪽이 유리할 수도 있다. 돌덩이를 타고 넘는데 포크의 반응이 단단하다면 자전거 위에서 중심이동을 할 때 불편할 수 있다는 의미다. 라이딩 코스, 라이딩 스타일, 그리고 라이딩 테크닉의 습득 정도에 따라 포크 세팅은 달라질 수 있다.


이 구조로 변경되면서 리바운드 조절 노브는 포크 하단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CTD이전 RLC때와 위치가 정반대다. 리바운드 기능은 포크가 수축되었다가 다시 원래대로 복원되는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몸무게나 적정새그에 맞춰 포크에 에어를 주입한 뒤에 조절한다. 


노브를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리바운드가 느려지고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리면 리바운드가 빨라진다. 주의할 점은 리바운드 조절노브를 세팅할 때에는 D모드, 즉 내리막 모드로 돌려놓고 조절해야 한다. 오르막 모드처럼 포크의 작동을 최소화해 놓은 상태에서 포크가 작동한 다음 원래대로 복원하는 스피드를 결정하는 리바운드 조절은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해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제조사에서는 리바운드 조절시 Top Out 현상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너무 극단적으로 리바운드를 빠르게 세팅했을 때 내부 부속끼리 충돌하는 소리가 나면서 포크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것을 말한다. 



뒷샥의 경우도 조절레버와 노브의 위치가 다를 뿐 이론과 작동원리는 같다. 공기주입구를 열면 적정공기압에 맞춰 공기를 주입할 수 있다. 몸무게와 새그에 따라 적정 공기압을 맞추되 경험이 많은 사람은 노면의 상태나 라이딩 스타일에 따라 공기압은 가감할 수 있다. 이 부분은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별도로 다루도록 하겠다. 


사진상 붉은색의 리바운드 조절레버는 어렵지 않다. 플러스로 돌리면 리바운드가 느려지고 마이너스쪽으로 돌리면 빨라진다. 그 하단의 파란색 기다랗게 돌출된 레버가 CTD조절 레버이다. 샥의 몸통에도 그림으로 사용방법에 대한 안내가 나와 있다. 레버의 위치가 중간이면 T 왼쪽이면 C 오른쪽이면 D모드로 전환된다.


빨간색 리바운드 조절레버와 파란색 길쭉한 CTD조절레버 사이의 검은색 트레일 조절 배럴이 있다. 이 역시 포크와 마찬가지로 T모드일 때 작동한다. 조절 방법은 검은색 배럴은 위로 살짝 손끝으로 들어올린 상태에서 화살표를 숫자 1로 옮긴 다음 놓아주면 로우 스피드 컴프레션의 제어를 민감하게 만들고 반대로 3으로 옮기면 단단하게 할 수 있다. 기능과 그 의미는 포크 서스펜션일 때와 같다. 이전 폭스샥의 프로페달링 기능이라고 보면 된다. 페달에 힘이 가해질 때 샥이 움직이면 역시 바빙이 발생한다. 


라이딩 코스의 환경이나 라이딩 스타일, 노면 상태에 따라 뒷샥도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할 것.


다음은 TALAS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 부분은 포크의 공기주입구가 있는 왼쪽을 살펴보면 자신의 포크가 일반적인 포크인지 트래블을 줄였다가 늘였다, 할 수 있는 탈라스 기능이 있는 포크인지 알 수 있다.


년식에 따라 탈라스의 레버와 공기주입구 부분의 디자인이 조금씩 다르고 동시에 내부 부속의 설계에도 차이가 있다. 좌측사진은 신형 탈라스의 모습이다. 


가운데 공기주입구 밸브를 열면 샥펌프를 연결해 공기를 주입할 수 있게 슈레더 밸브가 보인다. 이전 포스팅에서 설명했듯이 펌프를 연결하고 제조사에서 제공되는 설명서에 따라 적정공기압을 주입하여야 한다. 워낙 모델이 다양하고 많아서 다 언급할 수는 없다.


그러나 새그를 이용한 공기압 세팅은 폭스의 경우 트래블의 15-20퍼센트 범위 내에서 공기압을 넣을 것을 제조사에서 권고하고 있다. 가령 트래블이 140이라면 새그는 21에서 28미리 사이가 적당하다. 좀 단단하게 타고싶다면 21, 부드러운 상태를 원한다면 28.


라이딩 테크닉이 뛰어난 사람은 노면의 상태에 따라 공기압을 더 뺄 수도 있겠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프로급의 선수에 해당하는 팁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이 부족한 사람이 포크의 트래블 전체를 쓰겠다고 공기압을 적정보다 많이 뺀 상태에서 과격하게 들이대어 버텀아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즐긴(?)다면 장비가 남아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단, 당신이 부자라면... 이야기는 좀 달라질 수도.


참고로 제조사가 권장하는 2014년 폭스 32미리 탈라스 포크의 몸무게별 적정 공기압은 아래와 같다.


몸무게 (킬로그램) 

 트래블 140미리/공기압단위 PSI

 트래블 150미리

 57-61

 95

 90

 61-66

 105

 95

 66-70

 120

 110

 70-77

 130

 120

 77-84

 135

 130

 84-91

 145

 145

 91-98

 160

 160

 98-104

 175

 175

 104-113이하

 190

 190


탈라스의 경우 포크의 공기압 주입시 공기주입구 주변의 불쑥 튀어나온 트래블 조절 모드를 플러스 방향으로 돌려 롱트래블 모드 오른쪽 레버는 내리막(D)상태에서 실시해야 한다. 새그측정으로 공기를 주입할 때도 마찬가지다. 


탈라스는 왜 고안되었는가?


140미리 탈라스 포크의 경우 롱트래블(Long) 모드와 숏(Short)트래블 모드 두 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즉 롱일 때는 140미리로 길어지고 숏일 때는 110미리로 수축된다. 이런 기능의 필요성은 역시 라이딩 코스의 다양성에 대응하기 위함에서 기인한다. 


포크의 긴 트래블은 험한 지형을 통과하기에는 도움을 주지만 경사각이 큰 오르막을 만나면 긴 트래블이 오히려 상체는 물론 자전거 자체가 위로 들려 라이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이럴 때 포크의 길이를 줄일 수 있다면 오르막에서 대응하기가 상대적으로 좋다. 업힐시 엉덩이를 안장코 부분으로 옮기는 이유도 역시 상체가 들리면 오르막에서는 불리하기 때문이다. 해서 포크의 트래블 길이를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가변포크가 개발된 것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기능을 스토리화해보았다.


『산길의 초입에 들었다. 비교적 평이한 임도를 지나 본격적인 업힐이 시작된다. 라이더는 포크와 샥을 C모드로 돌리고 탈라스의 에어스프링을 숏트래블 모드로 변환한 다음 포크를 눌렀다. 포크는 길었던 140에서 110으로 줄어들었다. 라이더는 줄어든 포크와 C모드의 단단함을 유지한 상태에서 긴 오르막을 지났다. 그러자 오솔길이 보인다. 라이더는 돌덩이와 나무뿌리가 즐비한 싱글로 자전거를 몰아가기 위해 다시 에어스프링을 롱모드로 전환한다. 레버를 롱모드로 돌린 다음 핸들바를 잡고 앞바퀴를 살짝 들어주자 140미리로 포크는 길어졌다. 동시에 포크와 샥의 CTD모드를 T, 트레일 모드로 전환한 다음 장애물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풍부해진 트래블과 충격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포크와 샥은 라이더를 자전거 위에서 안정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짧지만 긴장을 늦춰서는 안되는 싱글길을 마치자 어느덧 산의 정상이었다.


거친 숨도 고르고 물 한잔 마시며 땀을 식힌 후 라이더는 내리막 귀가길에 올랐다. CTD의 레버를 D, 내리막 모드로 돌린 다음 바람과도 같이 산 아래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지만 갑자기 나타나는 요철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포크와 샥의 반응을 즐기면서  달린다. 그러다가 맞은편에 등산객이 나타나자 미리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인다. 등산객을 보호하며 지나친 그의 라이딩은 안전하게 집까지 이어지게 된다.』


재미는 없지만 트래블 조절과 여러기능의 사용을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게 되는지 생각나는 대로 꾸며보았다. 탈라스의 길이 변환모드는 년식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는데 신형은 두가지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기능이 많은 장비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기능이라도 언어적인 면에서의 레토릭만 풍성하고 정작 제대로 기능이 발휘되지 않거나 기능하더라도 실질적으로 효과가 미미한 기능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텔레비전 리모콘의 수많은 기능 버튼이 있어도 정작 사용하는 것은 서너개 정도인 것과 흡사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감각이 무뎌서인지 포크의 세팅에 따른 변화를 크게 못느끼는 편이다. 제조사나 수입사 입장에서야 자기네 제품의 성능과 기술이 최고겠지만...


제품의 기능이나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고장이 잦다거나 내구성이 떨어진다면 그 또한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다. 언어에만 휩쓸리지 말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전거 애호가가 많아졌으면 한다. 이로써 두서없는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다.


서스펜션 포크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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