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시클 미캐닉이란?
바이시클 미캐닉(Bicycle mechanic)은 자전거 정비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말로 한다면 자전거 정비사 쯤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자전거 문화가 근래에 들어 변화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선진국에 비해 그 수준이나 저변이 떨어지다보니 아직 이 단어가 그렇게 익숙한 것은 아니다. 굳이 이 단어를 선택한 것은 2-30년전 이른바 자전거빵 주인 아저씨가 하던 역할과 현재 자전거점 운영자나 직원의 역할에 차이가 있어서이다.
역할에 변화가 있으면 언어에서의 변화는 당연한 것이다. 각설하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캐닉의 전반적인 내용과 대우, 교육방법등에 대해서 필자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바에 대해 다루어보겠다. 자전거를 오래 타다보니 이쪽으로 지인들이 생겨서 이런저런 사정에 대해 아는바가 있다.
자전거에 애정이 깊은 사람이 한번쯤 꿈꾸는 것이 있다. 어디 조용한 곳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자전거와 관련한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 중 하나가 자전거 미캐닉이라는 분야다. 자전거 미캐닉은 크게 어떤 곳에서 근무하느냐에 따라 아래와 같이 분류된다.
- 샵 미캐닉
- 팀 미캐닉
- 제조사 미캐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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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국내의 경우 초보 미캐닉이 현실적으로 취업할 수 있는 분야는 역시 일선의 샵 미캐닉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보수는 높지 않다. 최저임금에서 조금 넘는 수준이 대부분이다. 일을 배워가는 상황이니 높은 보수를 기대할 수 없다. 경력이 쌓이고 제법 실력이 괜찮다고 할 정도의 수준에 오른다 하더라도 월 150-200 정도이다. 수입사 미캐닉의 경우는 이보다는 낫지만 역시 노동의 강도가 센 편이다.
해서 상당수 미캐닉들은 자전거점 창업의 길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이는 수입사 미캐닉들도 그렇다. 이직율이 높은 곳이 이 분야이다. 수입사 미캐닉으로 실력을 인정 받던 미캐닉 중에서도 자전거점 창업을 한 미캐닉이 언뜻 떠오르는 인물만도 서넛은 된다.
세상에 어디 쉬운일이 있겠냐만 하루종일 유저들의 컴플레인을 들어야 하는 자리에 있다보면 이른바 감정노동의 강도가 극심해져서 직업에 회의가 들기 십상일 것이다. 조용히 한 구석에서 세상의 어수선함을 뒤로하고 좋아하는 자전거를 수리하고 있는 미캐닉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면 빨리 꿈에서 깨어나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함에도 샵 미캐닉보다 수입사 미캐닉이 유리한 점은 그나마 보수가 상대적으로 높고 최고의 장비들을 손수 만져볼 수 있다는 점이다. 더 다양하고 고난이도의 정비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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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과정을 거쳐 미캐닉이 될 수 있는가?
과거에는 자전거점이나 자전거관련 사업 자체가 그렇게 인정 받지 못하던 분야였다.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마이카 붐이 일면서 자전거는 그저 어린아이가 성장기에 잠시 타다 버리는 것이거나 자전거가 아니면 안되는 저소득층의 이동수단 정도였을 때가 있었다. 이쪽 일을 배우려는 사람도 드물었고 호구지책으로 배우려는 사람들은 무보수에 가깝게 점원으로 들어가 어깨너머로 배우는 방법뿐이었다.
저간의 사정은 길게 설명하지 않겠다. 천덕꾸러기 비슷하게 아파트 한켠에서 녹쓸어 가고 있던 자전거를 재발견한 사람들이 있었고 그 사람들이 자신들의 무지를 깨닫는 순간 커다란 자전거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동시에 자전거 미캐닉에 대한 열정이 현재의 상황까지 이끌어왔다고 본다.
기존 삼만리 자전거점 개념에서 지금의 자전거점 풍경을 만든 초창기 미캐닉들은 외국으로 유학을 떠난 이들도 있다. 국내에 체계를 갖추고 가르쳐주는 사람이나 기관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주로 미국행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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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자전거 정비 교육기관인 BBI(Barnett Bicycle Institute)와 UBI(United Bicycle Insititute)에 가서 교육을 받고 온 것이다. 지금은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사람 마음이 간사한 탓에 외국기관 수료증이 걸려 있으면 괜히 달리 보기도 하지만 국내 교육기관들도 수년간 역사가 이어지면서 나름의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으니 많은 돈을 들여 외국까지 갈 필요는 없다.
여담이지만 일부 UBI관련 수료증은 미국에서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도 하루이틀 정도 세미나 참석하고 교부받은 일도 있는 것으로 안다. 병원 의사 책상머리에도 어디 정회원이니 수료니 영어로 된 각종 증들을 늘어놓는 이유가 이런 것이 먹히는 풍토이니 그럴 것이다.
어쨌든 외국이든 국내 교육기관이든 교육의 환경이나 질적인 차이는 없다고 본다. 오히려 한국적인 상황에 더 최적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으니 국내기관이라고 나쁘지 않다. 필자가 알기로는 무료교육기관도 있고 유료인 곳도 세군데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끔 외국 수료증을 받아야 알아준다는 주장을 펼치는 사람도 있으나 크게 의미 없다. 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수료증이지 이것 없다고 미캐닉 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웃자고 하는 소리지만 국내교육기관 수료증도 영문이더라는...
손재주와 눈썰미가 있는 자전거 애호가들 중 일부는 독학한 사람도 있다. 이런저런 자료를 수집하고 자가정비 몇년 하다가 자전거점을 오픈하여 잘 운영해가고 있는 분들도 있다.
선택은 각자의 상황에 따르면 되는데 아무래도 독학의 맹점은 계통이 없고 자기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오직 자기경험이 전부일 수밖에 없으므로 결정적일 때 한번씩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할 수가 있다. 주변의 자전거점 운영자 중에서도 의도치 않은 실수로 곤란에 빠지는 경우를 가끔 목격하였다. 길게 본다면 한번쯤 교육기관의 교육을 받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여러군데 다녀보고 상담도 받아보고.
덧붙여 중요한 점은 그렇다고 너무 큰 기대는 말라는 것이다. 교육이란 어떤 일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최소한의 요건과 지식을 갖추는 일이다. 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자전거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기본적인 교육을 바탕으로 개인의 경험이 축적되어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으니 늘 새로운 장비에 대해 공부해야 하는 분야이기도 하고.
기존 삼만리 자전거점 사장님들의 자제분들도 교육기관을 찾아 배우는 경우도 제법 보았다. 이것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가르쳐 줄 수 없는 부분을 교육기관이 가르쳐 주고 있다는 증거이고 또 기존 삼만리 자전거점 사장님들도 재교육을 받는 분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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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미캐닉의 전망은?
썩 그렇게 밝은 편은 아니다. 이 일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렇게 나아진 것 같지는 않다. 자전거 애호가들 대부분은 좋아하는 일은 좋아하는 것으로 즐기고 말 것을 추천한다. 먹고 사는 일이 되는 순간 좋아하는 일이 웬수처럼 돌변해서 점점 멀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필자 주변의 많은 사람들도 그렇다. 정작 좋아서 자전거쪽의 일에 뛰어들고 나니 그냥 탈 때보다 자전거 자체를 떠올리기가 싫다는 사람이 적잖다.
그러나 눈만 뜨면 자전거가 아른거리는 중증의 사람이라면 말릴 방도가 없다. 자전거 커뮤니티에는 예나 지금이나 좋은(?)미캐닉이 드물다는 한탄이 있으니 도전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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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두발로 걷는 한 누군가는 자전거를 탈 것이고 또 누군가는 고장난 자전거를 수리해야 할 것이니까./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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