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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정비/자전거공구

크랭크와 비비 공구 선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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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Crank)와 비비(Bottom bracket) 공구 선택법.

 

비비방식이 다양해진 요즘 적절한 공구를 선택하기 위해서 아래와 같이 질문해서는 정확한 답변을 듣기 어렵다. 가령.

 

- 픽시 크랭크와 비비를 분리하려는데 어떤 공구가 필요한가요?

 

- 트랙8500 산악자전거 타는데 비비 분리 공구는 어떤게 필요한가요?

 

- 시마노 울테그라 크랭크인데 공구세트만 사면 분리할 수 있는 공구가  다 들어 있나요?

 

이유는 픽시든 로드든 산악이든 한가지로 딱 정해진 방식의 크랭크나 비비가 사용되지 않아서이고 특정 모델이라고 하더라도 년식에 따라 부품이 다를 수 있고 특정 제조사의 같은 모델명이라도 역시 구형과 신형은 형태가 판이하게 차이가 있어서이다.

 

해서 상대적으로 정확하면서도 시행착오 없이 적절한 공구를 선택하려면 부품의 형태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

 

크랭크 분리에 사용하는 공구.

 

먼저 크랭크 분리 공구는 부품의 형태에 따라 크랭크 풀러(Crank puller)가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뉜다.

 

크랭크 풀러

 

여러 공구제조사에서 다양한 형태로 공급하고 있는데, 손잡이가 있는 것과 없는 것 중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손잡이가 있는 것이 좋았다.

 

이 공구가 필요한 부품은 아래 사진과 같이 크랭크 축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축과 연결된 부분에 볼트나 너트로 고정이 된다는 특징이 있다.

 

어떤 장르의 자전거이든 년식이나 모델명에 관계없이 생긴 모양이 아래의 사진과 비슷하다면 크랭크 풀러가 필요한 자전거이다.

 

 

분리하는 방법은 이전 포스팅에서 워낙 자세히 설명하였으므로 링크를 참고하면 되겠다. 

 

biketool링크  사각방식 크랭크 분리  옥타링크 방식 크랭크 비비 분해

 

 

크랭크 풀러가 필요한 방식의 크랭크는 본격 로드바이크나 산악자전거에서는 점점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생활자전거나 일부 클래식 로드바이크 그리고 픽시등의 자전거에는 구십 퍼센트 이상 이 공구를 사용해야 분리가 가능한 부속이 쓰이고 있다.

 

그런데 만약 보유하고 있는 자전거가 아래와 같은 모양을 띠고 있다면 크랭크 풀러는 필요없다. 아래 상단의 두 사진은 시마노의 일체형 크랭크로 육각렌치와 가운데 플라스틱 재질의 크랭크 캡을 제거하는 공구를 사용하여 분리한다.

 

biketool링크  시마노 일체형 크랭크 박스 개봉과 장착  스램(Sram) GXP 크랭크셋 분리와 설치

 

그 아래 두 사진은 크랭크의 고정부 생김새가 시마노와 다르다.

 

 

모양은 다르지만 위의 두 사진과 같은 형태의 크랭크도 풀러 없이 분리하는 모델이다. 방법은 시마노 일체형보다 더 간단하다. 가운데에 들어가는 고정볼트를 풀어줄 큰 사이즈의 육각렌치만 있으면 된다. 가운데 볼트를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려주면 자연스럽게 크랭크가 분리되는 방식이다.

 

비비 분리에 사용하는 공구.

 

비비 분리에 사용하는 공구를 선택하는 방법도 역시 부품의 외형을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크게 비비쉘(BB shell)에 나사산이 있는(Threaded)방식을 분리하는 공구와 나사산이 없는(Threadless)방식을 분리하는 공구로 분류된다. 나사산이 있는 방식의 경우 공구와 만나는 비비의 부품 홈이 안쪽에 20개인 것홈이 외부에 있는 것 그리고 갈고리 형태의 렌치가 필요한 모델로 나뉜다.

 

각각의 부품과 공구마다 정식명칭은 따로 있으나 이 글은 외형을 보고 공구를 선택하는 것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내용이므로 되도록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분류하였다.

 

일단 아래 사진을 보자.

 

상단 공구 사진과 하단 공구 사용 사진을 비교해 보면 외형에 따라 어떤 공구를 선택해야 하는지 판단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본격 로드바이크나 산악자전거의 경우 아직까지는 가운데 공구의 비중이 높다. 이른바 일체형 비비렌치(External BB wrench)라고 하는 공구인데, 가운데 크랭크 캡을 분리하는 공구가 같이 붙어 있는 제품이 좋다.

 

좌측은 중저가대 자전거에 많이 적용되는 비비 공구(BB tool)이고 맨 우측 후크형 락링 렌치(Lock ring wrench)의 경우 클래식 로드바이크나 일부 픽시 그리고 저가형 생활자전거에 많이 사용된다.

 

공구가 밀착되는 부품 부위의 형태를 다시 한번 주목하기 바란다.

 

 

자, 마지막으로 근래에 비중이 점점 늘고 있는 나사산 없는 방식의 비비를 제거하는 공구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 역시 비비 부분을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구분을 할 수 있다.

 

아래 제일 처음 사진을 보면 크랭크와 비비 사이에 공간이 없고 비비 부분을 살펴봐도 위에서 알아봤던 공구와 결합될 만한 아무런 홈이 부품에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제조사의 부품이 똑같은 형태일 수는 없다. 그러나 대체로 엇비슷하다. 이런 형태일 때는 비비가 장착되는 비비쉘의 나사산에 부품을 돌려끼우고 공구로 조여주는 방식이 아니라 평평한 비비쉘에 부품을 올리고 좌우에서 힘으로 압착하는 방식의 부품이다.

 

힘으로 압착하여 장착되었으므로 힘으로 뽑아내는 방식의 공구가 사용된다. 시마노의 경우 전용공구를 공급하고 있으나 그 아래 사진과 같은 범용공구로도 분리와 설치가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적절한 용어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프레스핏(Press fit)공구라고 검색하면 자전거관련 쇼핑몰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biketool링크  프레스핏 비비  크랭크 분리와 설치

 

 

 

마지막으로 시험을 한번 쳐보자. 아래 사진의 크랭크와 비비는 어떤 공구를 사용해야 하겠는가?

 

먼저 외형을 살펴보면 크랭크의 경우 육각렌치와 일체형 비비렌치에 있는 크랭크 캡을 제거하는 공구가 필요하고 크랭크와 비비가 만나는 부분에 공간이 없고 비비 역시 별도의 공구가 장착될만한 홈이 없으므로 프레스핏 제거와 설치시 필요한 공구가 있어야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아래와 같은 형태의 부품이라면 공구 선택은?

 

크랭크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육각렌치만 있으면 된다. 이미 Gxp관련 글을 보았다면 가운데 고정볼트만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려주면 크랭크가 자동으로 분리되는 방식이라는 것을 쉽게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 크랭크와 비비 사이의 공간이나 홈을 살펴보자. 역시 없다. 따라서 프레스핏 관련 공구가 필요함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설명한 정도의 공구만 파악하고 있다면 로드바이크든 산악이든 픽시든 하이브리드든 미니벨로든 공구선택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시중에 돌아다는 자전거의 약 90퍼센트 정도는 위에서 언급한 공구로 분리와 설치가 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예외는 있다. 만약 크랭크나 비비를 살펴보았는데 살펴본 형태와 비슷하거나 일치하지 않는 자전거라면 공구를 결정하기 전에 대리점이나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

 

가령 아래와 같은 경우다.

 

처음 사진의 경우 시마노의 단종된 모델인데다가 전용공구가 필요한 상황이고 그 아래 역시 전용공구가 필요한 캐논데일의 에스아이 크랭크(SI crank)이다. 범용공구가 아니다보니 구하기가 살짝 번거롭고 한번의 정비를 위해서 별도로 구매하기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이정도의 고가 장비는 교체를 제외하고 정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부분이 아니니 각자가 판단하여 공구 구매여부를 결정하면 되겠다.

 

 

이 이외에도 아주 오래된 클래식 로드바이크 등에는 약간 독특한 형태가 있을 수 있으나 워낙 비중이 낮아서 이 글에서는 다루지 않았다. 크랭크와 비비 방식에 따른 공구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자전거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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