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대처요령] 여행,라이딩 중 허브 이상으로 휠셋이 좌우로 흔들릴 때 응급정비법.
기간이 짧은 여행의 경우 허브에 이상이 발생할 확률은 낮다. 특히 이른바 통베어링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카트리지 형태의 베어링을 사용하는 허브의 경우는 더더군다나 그렇다. 그러나 장거리 여행용으로 출시되어 공급되는 자전거의 경우 시마노 허브가 많이 적용되고 시마노의 경우는 흔히 강구라고 하는 하나하나 낱개로 노출되어 있는 원형의 볼베어링을 사용한다.
이런 형태의 허브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부품의 수급이 원활하고 가격이 저렴하며 내구성이 뛰어난 동시에 정비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어느 외딴 마을을 지나가다가 허브에 이상이 생겼는데, 고가의 크리스킹이라면 정비도 어렵거니와 이상이 발생한 부품을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필자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딱히 험한 장거리 여행이 아니더라도 산악자전거의 경우 특별히 전문가에게 허브튜닝을 거치지 않았을 때는 새자전거라 하더라도 약 육개월 정도 열심히 타면 허브에 유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마노처럼 볼베어링을 사용하는 장비가 그렇다는 이야기다.
biketool링크 응급대처요령 관련글 더보기 허브정비 관련글 더보기
문제는 대륙을 횡단하는 정도의 초장거리를 실행하고 있는 여러 라이더들을 모니터링 해본 결과 시마노 허브 정비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경우가 많고 자전거에 싣는 짐의 무게가 만만찮다보니 허브를 교체하지 않고는 문제해결이 되지 않는 상황에 빠지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었다.
무게가 나가는 자전거로 험로를 다니는 터라 정비주기가 짧아지기 십상인데, 라이더는 힘든 여행에 심신이 고단하다보니 무신경해지기 쉽다.
험한 지형을 통과했거나 라이딩 기간이 삼개월을 넘어가면 틈날 때 앞뒤바퀴를 공중의 띄운 상태에서 타이어를 잡고 좌우로 흔들어보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좌우 흔들림이 손끝에 감지되면 허브에 유격이 발생한 것이니 정비를 실시하여야 한다. 이를 방치하면 내부 베어링은 물론이고 베어링과 만나는 지점이 비정상적인 마찰로 인하여 돌이킬 수 없는 변형이나 파손이 발생하게 된다.
시마노 방식의 허브에 유격이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정비가 이뤄질 경우 상당히 오래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하중이 상대적으로 집중되는 뒷허브에서 유격이 발생하기 쉬운데 시마노 허브 정비에 관련한 포스팅에서 설명한 허브튜닝만 응급으로 해주어도 무리가 없다.
문제는 정비공구를 다 지니고 다닐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해서 휴대용 공구 안에는 다양한 사이즈의 렌치가 포함되어 있는데, 15mm렌치는 필수로 있어야 한다. 공구를 구매하기 전에 포장지를 살펴보면 어떤 사이즈의 렌치와 공구들이 구성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15mm의 경우 너트를 사용하는 휠셋을 고정할 때도, 페달을 조일 때도 사용하는 사이즈이다. 다른 기계에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 터라 일반 공구상에서는 구하기 어렵다. 해서 휴대용 공구에는 다른 사이즈는 없어도 15mm는 대부분 포함하고 있다.
허브에 유격이 발생하는 것은 충격으로 인해 베어링과 만나는 화살표가 가르키고 있는 유격조절콘이 풀렸기 때문이다. 물론 오랜 사용으로 베어링 자체에 미세한 마모가 생겨 유격이 생길 수 있다.
두 상황 다 유격조절콘의 조정으로 유격을 없앨 수 있다. 이 유격이 방치되면 위에서 설명한대로 베어링과 내부 부품이 완전히 망가지게 된다. 심하면 갑작스런 충격에 중심축, 액슬이 부러지기도 한다.
워낙 흔한 공구여서 지나가는 자동차나 민가에서 수소문하면 어렵지 않게 빌릴 수 있다.
튜닝 요령은 반대편 축을 손으로 고정하고 15mm렌치를 유격조절콘의 홈에 끼운 뒤 시계방향으로 살짝 돌려주어 중심축이 흔들리지 않는 지점을 찾는 것이다. 그 다음 15mm는 고정한 상태에서 상단 고정너트를 시계방향으로 조여주면 된다.
형태는 조금 다르지만 큐알을 사용하는 실재 휠셋에서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정비하면 된다.
1.휠셋을 분리한 다음 큐알을 제거한다. 2.오염방지캡을 제거한 다음. 3.유격조절콘을 중심축이 흔들리지 않는 지점까지 살짝만 오른쪽으로 조여준다. 너무 세게 조이면 회전이 뻑뻑해지므로 살짝... 4.하단 렌치는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고 상단 고정너트를 오른쪽으로 단단히 조여준다.
시마노 허브 정비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간단하게 설명한 이유는 갑작스럽게 어려움에 처한 자전거여행자들이 혼란없이 정비가 가능하게끔 하기 위해서이다.
응급으로 처치를 한 다음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자전거점을 만나는 즉시 정비를 부탁하는 것이 좋다. 문제가 있더라도 베어링이나 유격조절콘 정도의 교체로 대부분 새것과 같은 상태로 정비가 가능하다. 정비비용이 저렴하다는 것또한 장점이다.
아래 동영상은 허브 튜닝의 전체과정을 찍어본 것인데 참고가 될 것이다.
아쉽게도 앞바퀴의 경우 휴대용 툴로는 정비가 어렵다. 앞바퀴의 경우 사용하는 렌치의 사이즈가 13mm인데, 고정너트는 17mm로 같다. 이 13mm 사이즈가 휴대용 툴에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빈도는 낮지만 혹시 문제가 발생하면 손으로라도 조여주어야 한다.
잘 사용하지 않는 사이즈를 선택해서 줄로 갈아 13mm로 만드는 방법도 가능하겠다.
정비에 자신이 없으면 수시로 점검하다가 사전에 전문가에게 정비를 의뢰하는 것이 시간이나 더 큰 비용의 지출을 막을 수 있는 길이다.
모든 자전거 여행자들과 특히 파미르를 넘어 중앙아시아를 횡단하고 있을 베가본더와 아톰님의 안전한 여행을 기원하며.../공작소
'자전거정비 > 허브&휠&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마노 프리허브 바디 완전 분해 정비 (3) | 2015.03.21 |
---|---|
DT240S 허브 간단정비와 스타라쳇 업그레이드 (0) | 2014.12.30 |
[응급대처요령] 라이딩 중 휠셋이 심하게 휘었을 때 (0) | 2014.05.11 |
자전거 바퀴 반사판 제거법 (0) | 2014.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