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킹(Chris King)허브 정비
준비물
.장갑
.육각렌치
.크리스킹 허브 정비툴
.크리스킹 허브 오일
.테프론 체인 오일
지금까지 자전거공작소에서 다룬 허브는 시마노,마빅,큐라이 였다. 이번 크리스킹 허브까지 살펴보고 나면 내장기어와 관련한 허브를 제외한 자전거 허브의 거의 전부를 알게되는 것과 같다. 이유는 이 정도까지만 파악하고 있으면 다른 회사 다른 허브라 하더라도 그 구조와 작동원리가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해서 약간의 응용만 하면 생소한 제품이라 하더라도 무리없이 정비가 가능하다. 물론 처음 접한 허브는 매뉴얼을 확인하는 과정은 반드시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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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소의 컨텐츠는 이전 포스팅을 읽었다는 전제하에서 기술되므로 이해가 어렵고 내용이 좀 부족하다 싶은 유저라면 이전 글을 동시에 참고하길 바란다. 분해과정이나 허브의 튜닝, 그리고 윤활은 계속 반복되는 내용이어서 이전 포스팅의 내용이 더 이해하기 쉽다. 같은 이유로 휠셋의 분리, 카세트의 분리 등의 과정은 생략하고 바로 허브 정비에 들어가겠다.
크리스킹은 자전거 애호가들에게는 왕허브로 통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무게, 내구성, 디자인, 부품의 수급, 등등 좋은 평을 받고 있고 특유의 라쳇음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허브이다. 요즘은 더 다양한 허브와 완성휠셋의 수입으로 그 명성이 예전 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가격이 높고 정비주기가 짧으며 완전분해를 위해선 전용공구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일상적인 정비는 전용공구가 없이도 가능하므로 너무 공구에 대한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1.먼저 큐라이 허브 때와 마찬가지로 큐알을 제거하고 5미리 육각렌치를 사용하여 양쪽 엔드캡에 끼운 다음 논드라이브쪽의 육각렌치를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린다.
2.엔드캡과 허브 유격조절콘을 제거한다. 유격조절콘의 경우 전용공구가 있으면 편하지만 없다면 손바닥이 고무로 코팅된 빨간장갑을 끼고 손가락 힘으로 돌려도 분리가 된다. 잘 안되면 부품을 헝겁으로 감싸 흠집이 나지 않게 한 다음 플라이어나 롱노우즈 등의 일반공구를 사용해도 된다. 대부분 손으로 해도 풀린다.
아래 그림과 같은 형태의 경우 2.5미리 육각렌치로 먼저 콘을 고정하고 있는 볼트를 제거한 다음 드라이브쪽 허브액슬을 단단히 잡고 유격조절 부위를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리면 제거가 가능하다.
2.드라이브사이드쪽에서 메인액슬을 당기면 쉽게 빠진다.
3.프리허브바디는 큐라이 허브 때와 마찬가지로 손바닥 안쪽으로 부속을 움켜지고 시계반대방향으로 살짝 돌림과 동시에 위로 뽑아 올리면 딸칵하는 소리와 함께 분리된다. 무리한 힘으로 좌우로 비틀거나 뽑지 말고 돌려주면서 비스듬히 위로 올려야 한다.
4.일상적인 크리스킹 허브의 관리는 이 정도 분해로도 충분하다. 우측의 오일이 크리스킹 전용인 허브 윤활유이다. 오염된 부속은 고무에 영향을 주지 않는 클리너 용액으로 깨끗이 닦아준다. 클리너는 이전 포스팅을 참고할 것.
5.프리허브바디 내부도 청소해준다. 솔을 사용해도 좋고 분사형 클리너 용액을 뿌려줘도 좋다. 허브바디 내부의 사다리를 닮은 것 같은 부속이 크리스킹 허브 특유의 니들 베어링이다. 독특한 베어링 구조여서 다른 허브와 구별된다. 깨끗이 청소한 다음 전용윤활유를 도포해주어야 한다.
여러갈래로 촘촘히 가공된 프리허브바디의 상단이다. 공회전시 특유의 잉잉,하는 라쳇음은 이 형태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강한 페달링에도 유격감이 없다거나 강한 내구성도 이 구조에서 기인한다. 시마노나 마빅 그리고 여타 허브에서 사용하는 폴(Pawl)이 크리스킹 허브에는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부분에도 윤활이 이뤄져야 한다. 윤활유는 그렇게 많이 도포할 필요는 없다. 살짝 표면이 젖을 정도만. 폴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너무 점도가 있는 그리스는 오작동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전용 윤활유 사용을 제조사에서 권장하고 있다.
허브 내부의 라쳇플레이트의 사선모양의 홈과 허브바디의 상단이 맞물려서 힘을 전달하게 된다. 일반적인 정비는 이 정도에서 각 부속을 청소하고 윤활유 도포만 이뤄져도 문제가 없다. 이전에 이야기했다시피 카트리지 베어링은 개인적으로 정비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이상의 정비가 이뤄지려면 고가의 전용공구가 필요하다. 공구를 구입하게 되면 공구의 작동원리와 분리순서가 기술되어 있는 매뉴얼이 함께 제공된다.
허브 내부의 부속과 베어링을 동시에 제거하기 위해서는 아래 사진과 같이 공구의 세팅이 이뤄져야 한다. 공구의 하단부위를 돌리면.
전용공구의 스플릿링(Split ring)이 좌우로 벌어지게 된다. 그래서 글자 그대로 스플릿링이다.
하단 너클링을 시계방향으로 조여주면 내부부속과 허브 베어링이 공구와 밀착이 된다.
그 상태에서 공구의 핸들을 우레탄 망치로 가격하여 힘으로 베어링과 내부부속을 뽑아내는 원리이다. 매뉴얼에 사진을 참고하면 크게 어렵지 않다.
순서는 공구를 세팅하고 허브내부로 집어넣은 다음 스플릿링을 확장시킨 후 최종적으로 너클링을 조여주는 차례이다.
그 다음이 망치로 가격.
6.공구의 핸들부분을 한번에 과감하게 내리치면 베어링과 내부부속을 분리할 수 있다.
7.순서와 방향을 헷갈리지 않게 차례대로 늘어놓는다. 깨끗이 닦아주는 것은 필수. 큰베어링은 이와 같이 분리하면 되고 반대편 작은 베어링을 분리할 때는 공구의 사용법은 동일하나 세팅시 스플릿링을 작은 것으로 교체해주어야 한다.
여러차례 이야기했던 쉴드 카트리지 베어링이다. 시마노의 볼베어링과 다른 구조를 보여주기 위해 분리를 해보았다. 물론 이 과정은 크리스킹의 경우 베어링을 분리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다. 3번 작업까지 한 상태에서 허브 좌우를 살펴보면 스냅링을 제거할 수 있게 노출되어 있다.
킹의 경우 철제 스냅링을 사용하기 때문에 날카로운 송곳이나 끝이 비교적 단단한 칼을 사용해야 한다. 아래 사진의 베어링 표면을 자세히 보면 한 지점이 끊어져 있는 곳이 있다. 이곳을 송곳이나 칼로 들어올리면 스냅링을 분리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8.스냅링을 분리하고 내부 실링도 걷어낸다. 내부의 작고 촘촘한 베어링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곳에도 클리너용액으로 청소 후 전용오일을 도포해주고 재조립한다. 이 구조 때문에 카트리지 베어링의 경우 튜닝의 개념도 없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교체를 해주어야 한다고 이전에 이야기했던 것이다.
카트리지 베어링은 그 크기에 차이가 있을 뿐 내부 구조는 아래 사진과 동일하다.
9.베어링과 내부 부속이 제거된 허브바디도 깨끗이 청소해준다. 반대편 작은 베어링은 굳이 분리를 하지 않았다. 교체할 상황이 아니므로 분리가 무의미하기 때문에 생략하고.
10.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다. 내부부속을 손으로 하나하나 안착한 다음 최종적으로 베어링을 삽입하는데 주의해야 할 부분은 베어링을 장착하기 전에 내부 라쳇을 엄지손가락으로 깊이 눌러주어야 한다. 깊이 밀어넣어 주어 분해전 위치에 안착시킨 다음 이후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베어링을 제거할 때 힘으로 분리해냈던 것처럼 조립시에도 공구를 사용하여 힘으로 압착하는 방식이 사용된다. 때문에 원활한 작업을 위해 허브바디와 베어링이 만나 장착되어지는 지점에 그리스를 얇게 미리 발라준다.
11.사진과 같이 공구와 베어링을 세팅한 다음 공구의 손잡이를 시계방향으로 돌린다. 물론 너클링은 손으로 부여잡아고정한 상태에서. 그러면 나사가 돌아가면 갈수록 공구의 폭이 좁아든다. 좁아들면서 허브공구의 너클링이 베어링 전체를 고르게 허브바디 내부로 밀어넣게 된다.
12.킹허브의 전용오일은 제법 고가이다. 점도가 낮아서 많이 도포할 이유가 없다. 너무 많으면 어차피 다 흘러내려 버린다. 살짝 젖을 정도로만.
프리허브바디 내부의 베어링 분리는 생략했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다루겠다. 오늘 설명을 충분히 이해했다면 매뉴얼을 참고하여 공구세팅만 주의하면 과정이 동일하니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앞허브는 이전에 설명했듯이 교체가 아니라면 크게 정비할 내용이 없다. 스냅링만 분리하여 윤활유 도포 정도만 하면되고 베어링 분리가 아니면 전용공구도 필요없다.
14.프리허브바디를 조립한다. 큐라이때와 마찬가지로 반시계방향으로 돌려주면서 허브바디에 장착한다. 그런 후 약 2미리 정도 유격이 생긴 상태에서 손바닥으로 눌러주면 딸칵, 하는 소리와 함께 유격없이 정확하게 장착된다.
15.베어링과 만나는 메인액슬에도 테프론 체인오일을 살짝 도포한 다음 액슬을 허브에 재장착한다.
16.유격조절콘을 액슬의 나사산에 시계방향으로 돌려주어 조립한다. 너무 단단히 조이면 액슬이 뻑뻑하게 돌아가고 너무 느슨하면 액슬이 흔들리는 유격이 발생한다. 원활하게 액슬이 회전하면서도 유격이 없는 포인트를 찾아 그 만큼만 유격조절콘을 위치시키면 된다. 개인적인 팁은 유격조절콘을 완전히 잠근 다음 살짝 일미리 정도 풀어주면서 조절했다.
그 다음 육각렌치를 양쪽에 끼운 다음 지긋한 힘으로 조여주면 된다. 아래 사진을 보면 육각렌치가 들어가는 부분이 살짝 망가져 있다. 제조시 너무 무리한 힘이 가해졌다는 것인데 제조사의 책임인지 아리송하다. 제조사에서는 토크렌치를 사용했을 텐데... 사실 너무 강하게 조여져 있었던 터라 분해시 애를 먹었다.
지금은 사용하고 있지 않는 허브라 더 자세한 정비과정을 사진으로 소개할 수 없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크리스킹 허브의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필자는 몹시 게으른 사람이라 정비주기가 짧거나 정비가 번거로운 장비는 오래 사용을 못한다. 그러나 많은 장점을 지닌 허브임에는 틀림없다. 전량 미국에서 제조되는 허브다. 외국은 물론이고 국내의 업체도 흉내를 내다가 크리스킹의 성능에는 미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언젠가 다시 사용할 날이 있을 것 같다./공작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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