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케이지(Long cage) 숏케이지는? 변속기 규격에 따른 스프라켓(Sprocket) 선택
로드바이크 커뮤니티에서 뒷변속기와 관련하여 자주 볼 수 있는 질문 중에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1.롱케이지, 숏케이지는 무엇인가?
2.숏케이지에 11–30T 스프라켓을 사용해도 되는가?
3.반대로 11–28T 스프라켓인데 롱케이지를 써도 되는가?
부품을 선택할 때 알고 있어야 하는 개념들이므로 오늘은 이것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롱케이지? 숏케이지?
먼저 케이지(Cage)는 뒷변속기를 구성하는 부속중 풀리(Pulley)를 잡고 있는 금속판을 뜻한다. 시마노(Shimano) 기술문서에서는 풀리 케이지(Pulley cage)라는 명칭을 쓴다. 이 풀리 케이지가 상대적으로 짧으면 숏케이지, 길면 롱케이지라고 줄여서 일반적으로 부르고 있다. 사실 이런식의 명칭은 그렇게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혼동을 줄 수 있어서이다.
시마노에서는 이런 표현보다는 풀리 케이지의 길이에 따라 SS, GS, SGS라는 표현으로 케이지 규격을 구분하고 있다. 수입사나 제조사의 홈페이지에 들러 뒷변속기 모델명을 살펴보면 이런식이다.
[RD 9000–SS]
풀어보면, RD=뒷변속기 9000=듀라에이스계열 SS=숏케이지 규격이라는 뜻이다. 로드바이크 뒷변속기는 SS와 GS 규격을 주로 쓴다. 해서 SS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풀리 케이지 규격인 GS 규격을 통상 롱케이지라고 부른다. SGS는 산악자전거에 많이 쓰이는 규격인데 상황에 따라 뭐라고 불러야 할 지 애매해질 수 있다. 그러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조사가 명시한 규격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겉으로 봐도 롱과 숏은 케이지의 길이에 차이가 있다.
중요한 부분은 두 규격간의 차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케이지가 길수록 스프라켓의 이빨수(Teeth)가 더 많은 부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SS보다 GS 규격의 변속기가 더 많은 이빨수의 스프라켓과 조합이 가능하다.
수입사나 제조사 홈페이지 뒷변속기 각 부품의 스펙란을 살펴보면 조합가능한 가장 큰 스프라켓 코그(Cog)의 최대 최소이빨수 한계(Low sprocket Max & Min)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뒷변속기는 숏케이지SS규격인데도 30T를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
숏케이지에 11–30T ?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뒷변속기에 어떤 이빨수의 스프라켓이 호환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부품의 모델넘버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다. 근래 로드바이크 뒷변속기 개발의 방향은 점점 더 많은 이빨수의 스프라켓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쪽이다.
기존 [RD 9000–SS]의 경우에는 가장 큰 스프라켓 이빨수의 한계가 최대 최소 28/23T였다. 그런데 근래 공급되는 [RD 9100–SS]는 30/25T이다. 같은 듀라에이스 계열 SS인데 용량이 더 늘어난 것이다.
막연히 [듀라에이스 숏케이지] 이런식으로 기억하고 있다보면 스프라켓 선택시 실수할 수 있다.
질문으로 돌아가서.
신제품은 30T를 지원하므로 SS라도 고민할 이유가 없겠지만 문제는 보유하고 있는 부품이 28T까지만 지원하는 경우다. 이런 상황에서 30T를 사용해도 되냐는 질문 아래에는 28T가 한계지만 30T 끼워서 잘사용하고 있다거나 해도 된다는 답글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누군가 필자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위험을 감수하고 쓴다면 모를까, 추천하기는 어렵습니다.
라고 답을 할 수밖에 없겠다. 사실 자전거는 아날로그 기계라 2T 정도의 차이를 지키지 않는다고 반드시 백이면 백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감수해야 하는 부분은 이런 것이다. 그 차이가 작더라도 제조사의 권장사항을 어기는 것은 명백하다는 것과, 권장사항을 지킬 때보다는 오작동의 가능성이 높아 진다는 점이다.
이런 부분을 감수하고 쓰는 사람들도 체인이 사선으로 심하게 꺾이는 기어비(앞 체인링은 큰쪽 뒤 스프라켓은 큰쪽으로 삼분의 이 이상)는 쓰지 않는 식으로 주의하며 자전거를 타고 있다. 주의하지 않다가 오작동의 발생으로 변속기가 휠셋쪽으로 말려들어가면 그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상없이 잘 쓰고 있다는 사람도 있는 반면 이런 사고로 부품이 망가졌다며 울상짓는 사람도 있다.
숏대신 롱을 쓰면 안되나요?
앞의 질문과는 반대 상황이다. 결론부터 답하자면, 이 경우는 큰 무리가 없으니 사용해도 괜찮다, 이다. 가끔 스프라켓 티수를 결정할 때 자신의 운동능력에 대해 확신이 없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는 11–28T로 타보다가 오르막에서 힘들면 나중에 11–30T로 변경을 미리 고려하는 것이다.
그때를 대비해 28T에 롱케이지 조합으로 운용하다가 필요하면 스프라켓만 30T로 변경하면 되므로 이중지출을 방지할 수 있다. 미리 답했다시피 이 경우에는 기계적 오작동은 크게 발생하지 않지만, 케이지가 길어지면서 사소한 단점 몇가지가 생긴다.
–케이지가 길어지니 당연히 체인도 숏에 비해 길어지고 따라서 무게가 증가.
–같은 원인으로 체인을 잡아주는 힘이 숏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져 체인이 프레임 체인 스테이와 부딪히는 정도가 증가.
–변속 타이밍이 숏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세하게 느려짐.
등이다. 억지로 단점을 꼽자면 그렇다는 것이지 차이가 큰 것은 아니다. 요즘은 30T를 사용할 수 있는 SS 숏케이지 변속기도 공급되고 있으니 이런 고민은 크게 줄어든 편이다.
로드바이크 뒷변속기와 부품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자전거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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