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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자료실

시마노 앞변속기의 새로운 형식 사이드스윙 앞변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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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노 앞변속기의 새로운 형식 사이드스윙(Side swing) 앞변속기.


자전거 앞변속기의 종류 규격 혹은 형식을 분류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다. 단수, 체결방법, 체결위치, 작동방식 등등. 사이드 스윙 방식은 변속기 레버를 누르면 앞변속기와 연결된 케이블이 변속기를 당겨 체인을 원하는 위치로 변속을 가능케하는 기계식 변속기 방식중의 하나다. 변속기 분류 기준중에는 케이블이 변속기의 어느 방향에서 당겨주느냐에 따라 두가지 방식이 있었다.


탑풀(Top pull)과 다운풀(Down pull)이 그것이다. 글자 그대로 케이블이 위쪽에서 당겨주면 탑풀, 아래쪽에서 당겨주면 다운풀이다. 탑풀은 고정하는 클램프를 기준으로 변속기 플레이트의 위치가 상단이고 그 위치에서 작동하므로 탑스윙(Top swing), 다운풀은 반대로 하단에 위치한 플레이트가 움직여 변속이 이뤄지므로 다운스윙(Down swing)이라고 분류하기도 한다. 듀얼풀(Dual pull)은 형태나 당겨주는 방향과는 다른 의미이므로 논외로 하자. 링크를 걸어놓은 지난 글에서 이미 상세히 설명을 한 부분이다.


biketool링크  자전거 앞변속기의 종류와 사양표  자전거 뒷변속기의 종류와 사양표


이전 글에는 이 방식이 나오기 전에 작성되었으므로 내용에서 빠졌다. 자, 그렇다면 사이드스윙은?


케이블이 당겨주는 방향, 플레이트의 작동위치에 따라 구분을 위해 여러 가지 용어가 혼용되고 있다.


케이블이 연결된 지점에서 플레이트가 측면으로 작동하므로 사이드 스윙이다. 기존 방식과 구분을 위해 조금 억지스럽게 만든 용어라고 생각한다. 로드바이크 유저라면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는 방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악자전거 11단 시스템에 새롭게 도입된 방식이다.


로드바이크의 경우 다양한 시도가 있었으나 전통적인 앞삼각 뒷삼각을 기반으로 한 다이아몬드형 프레임의 구조에는 궁극적인 변화가 없었다. 해서 변속기 방식에도 큰 변화가 없다. 케이블을 프레임 안으로 넣는 인터널 케이블 루팅(Internal cable routing)이 도입되면서 약간의 형태변화, 전기를 이용한 변속기가 나왔다는 정도인데, 작동방식이나 변속기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 로드바이크의 경우 레버를 거쳐 프레임의 다운튜브를 따라나와 비비(Bottom bracket shell)하단을 지나 위쪽에 위치한 변속기와 연결되는 다운풀/다운스윙 방식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제조사나 수입사 홈페이지에 가보면 로드바이크 앞변속기 카테고리 내의 부품 구성이 단촐하고 상대적으로 호환과 관련해서 혼동이 덜하다.


반면 산악자전거의 경우 큰 흐름이 기존 하드테일(Hard tail)에서 풀 서스펜션(Full suspension) 자전거로 옮겨가면서 여러 제조사에서 경쟁적으로 다양한 구조의 프레임을 내놓게 되었다. 더 험한 지형을 안정적으로 돌파하는 것이 개발의 주요 목적이었으므로 변속기 역시 프레임의 구조변화에 따라 형태가 변해왔다.


사이드스윙 방식 앞변속기도 그 중 하나다.



자전거의 뒷쪽 휠이 크게 움직이는 풀 서스펜션, 특히 올마운틴(all mountain) 자전거에는 구조상 앞변속기의 설치가 상대적으로 까다롭고 오작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타이어와 프레임간의 공간확보가 넉넉할수록 험한지형에 대응하기가 좋다. 사이드 스윙은 이런 문제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식이다. 프레임 구조가 제조사마다 조금씩 다르고 개발시기에 따라 형태에 변화가 있다보니 산악자전거 앞변속기는 이렇게 다양한 방식이 생기게 되었다.


사진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이 방식의 변속기는 프레임에 특별한 케이블 루팅Cable routing)을 요구한다. 라우팅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변속기 레버에서 나온 케이블이 다운튜브 측면을 따라 나와 비비 아래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변속기 측면으로 들어가 연결된다. 해서 시마노에서 프론트풀(Front pull)이라는 이름을 붙여 기존 탑풀, 다운풀과 구분하고 있다. 이 방식을 지원하는 프레임은 탑풀 방식을 지원하는 프레임의 케이블 스탑(Cable stop)이나 다운풀의 비비 하단 케이블 가이드(Cable guide)가 프레임에 없다.


케이블 루팅과 관련한 상단 케이블 스탑과 하단 케이블 가이드


기존 프레임 구조에 이 방식의 변속기를 설치하면 케이블이 꺾이게 되므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이 변속기를 사용하려면 프레임이 케이블 루팅(프론트풀)을 지원하여야 한다. 물론 겉선을 길게 해서 프레임에 스티커나 케이블 타이 등으로 억지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변속기와 레버를 연결하면 다른 프레임에 사용 못할 것도 없지만 외양이 상당히 지저분해진다.


16년 9월말 현재 33단용 앞변속기는 XTR, XT 모두 사이드스윙 프론트풀 방식만 공급되고 있다. 22단용은 여러 가지 기존 방식과 호환되는 변속기를 공급하고 있어서 업그레이드에 문제가 없는데 33단용은 일단 제약이 있는 형편이다. 앞 체인링을 한장만 쓰는 싱글화가 이뤄지고 있는 마당에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의문은 있지만, 플론트풀 루팅을 지원하지 않는 기존 프레임에 33단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는 사용자들은 앞변속기만 기존 자전거에 달려 있던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새 방식이 기존 프레임과 호환이 어려우니 특정 구간의 소음이나 미세한 변속 이상은 변속기 세팅으로 최소화하고 편법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닳아서 못쓰게 될 때를 제외하고 구동계 업그레이드가 잦은 사람이 아니다. 해서 평소에 관심이 적어 새방식의 변속기 소식을 흘려넘겼는데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어 끄적여보았다. 추가된 앞변속기 방식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자전거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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