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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자료실

FSA의 무선전동 변속기 그룹세트 K-Force WE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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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A의 무선전동 변속기 그룹세트 K-Force WE 출시


변속기와 관련한 시장은 기존의 워낙 막강한 강자 삼인방(시마노, 스램, 캄파놀로)이 있는 터라 다른 부품 제조사의 진입시도가 많지 않았다. 시장도 한정적인데다가 느슨하긴 하지만 관련 특허를 기존 제조사가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 진입장벽을 뚫기가 만만찮다. 이런 와중에도 근래 들어 변속기쪽에 신상품을 들고 기존 아성에 도전하는 회사가 몇몇 보인다. 그 중 최근에 제대로 그룹세트를 갖춰 뛰어든 회사가 FSA다. 자전거관련 웹진이 일제히 기사로 소식을 알릴 정도인데 향후 행보가 관심거리이다.


신상품의 주요 특징은 아래와 같다.


1.무선, 전동, 11단, 더블 크랭크이다.


시마노에서는 아직 반응이 없지만 로드바이크의 무선화는 큰 흐름으로 보인다. FSA에서는 기존의 기계식으로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으리라 판단하고 무선에 전동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들고나온 것으로 보인다. 무선이라도 이 시스템은 기존 스램(SRAM)의 이탭(eTAP)과는 차이가 있다. 변속기 레버와 앞변속기 간은 무선이고 배터리와 앞변속기 앞변속기와 뒷변속기 사이에는 전선으로 연결된다. 이탭이 앞뒤 변속기에 별도의 배터리가 장착되던 것에 비해 WE는 시트포스트(Seat post)에 장착되는 하나의 배터리로 앞뒤 변속기에 전원을 공급하게 된다. 배선 없는 깔끔함, 미세한 에어로 효과, 무게감량, 배터리용량증가의 효과가 있다.


2.폭넓은 조절가능성과 선택의 폭이 넓은 레버.

변속기에 전기와 전자의 힘을 빌리면 기존 기계식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일이 가능하게 된다. WE의 변속기 레버는 브레이크 레버쪽에 달린 두개의 버튼을 누름으로써 작동하게 된다. 일단은 위로 누르면 위로 아래로 누르면 아래로 변속된다. 직관적이어서 아주 쉽고 빠르게 작동법을 익힐 수 있다. 레버의 길이가 스탠더드와 그보다 6미리 짧은 컴팩트 버전이 공급되고 레버의 리치도 삼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서 손이 작은 사람이나 여성에게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덧붙여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관련 앱을 설치한 뒤 이용하면 변속기 레버의 좌우 작동, 버튼의 위아래 작동방향도 라이더의 취향에 따라 변경이 가능하다. 흥미로운 기능도 있는데, 라이더가 앞뒤 변속한 횟수를 추적하여 좀더 정교한 배터리 잔량표시를 해준다는 점이다. 자전거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이 만나면 이보다 더한 기능이 자전거에 접목될 것으로 본다.


무선이므로 레버엔 단추형 건전지(CR2032)가 하나씩 들어간다. 제조사의 설명으로는 수명이 2년 정도라고 하나 라이딩 거리에 관계없이 일년에 한번쯤은 교체를 권장하고 있다.


3. 앞변속기와 뒷변속기.


앞변속기는 레버에서 보내는 신호를 받아 각 변속기로 배분하는 곳으로 변속기 작동의 중심 역할을 한다. 전동변속기 답게 뒷변속기의 위치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의 위치를 찾아가는 자동 트리밍(Auto trim)기능이 있다. 상단엔 세팅과 배터리 잔량을 알 수 있는 LED가 있다. 파란색일 때는 백퍼센트, 녹색일 때는 충분, 노란색일 때는 경고, 빨간색일 때는 몇킬로미터 못가서 작동이 정지됨을 알린다.



전기의 힘과 전자기술의 도움으로 작동하는 변속기인 만큼 제조사간 성능의 차이는 크게 느끼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뒷변속기는 체인스테이(Chain stay)를 따라 케이블로 앞변속기와 배터리까지 연결되는데 전원과 변속신호를 전달 받게 된다. 그리고 뒷변속기와 연결된 이 케이블은 배터리 충전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 뒷변속기와 분리한 뒤 이 선에 충전기를 연결하면 충전을 할 수 있게 된다. 기존 다른 회사 방식보다는 편리하다고 생각한다.


억지로 단점을 꼽아보자면 모양새가 좀 둔해보이는 정도.


4.배터리.


기다랗게 봉 형태의 배터리로 시트포스트에 한번 장착하고 나면 건드릴 것이 없다는 것이 제조사측의 설명이다. 장점은 우선 긴 수명이다. 충전방법은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고 완충시 걸리는 시간은 대략 한시간 반정도 완충후 4000-6000 km정도 라이딩이 가능하다고 한다. 다른 제조사 제품에 비하면 압도적인 수명이다.


5. 기타 크랭크, 브레이크, 카세트.

어느날 갑자기 뚝 떨어진 회사가 아니라 FSA는 기존에 여러 자전거 부품을 만들어 공급해오던 회사다. 특히 크랭크의 역사는 짧지 않다. 새 그룹세트의 부품은 기존에 공급하던 모델에 약간의 개선이 이뤄진 제품들이다. 재원상 특징은 BB386에 30미리 스핀들을 적용하였다. 아답터를 사용하여야 한다는 전제하에 그나마 가장 호환에 용이한 방식이라고 본다. 크랭크암의 길이도 다양하게 공급된다. 165, 170, 172.5, 175, 177.5, 180mm 등이다. 체인링의 이빨수 조합은 50-34, 52-36, 53-39 등으로 공급되니 선호하는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 카세트 역시 이빨수의 조합이 11-25, 11-28, 11-32 세가지로 공급된다. 브레이크는 아직까지는 림브레이크용만 발표되었다. 근래 추세에 맞춰 와이드림(18-28mm)을 지원한다는 점 정도가 눈에 띈다.


수년간의 개발기간, 복수의 프로팀에 지원을 하는등 단단히 준비를 마치고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이 그룹세트의 미래는 아직 불투명해 보인다. 정확한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조사측에서는 시마노 Di2와 스램 이탭의 수준에서 떨어뜨리지 않을 계획이라고 하니 과연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검증된 시스템을 버리고 WE로 갈아탈는지.



어쨌든 기술의 발전속도가 놀랍고도 흥미롭다. 조만간 자전거의 시스템이 노면의 상태와 라이더의 파워까지 읽어내 스스로 알아서 최적의 변속을 제공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편한 대신 자전거 타는 재미는 줄어들려나?/자전거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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