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전거정비/프레임&헤드세트

자전거 박스 포장법-로드바이크 중심으로

반응형


여행이나 배송을 위한 자전거 박스 포장법-로드바이크 중심으로.


요즘은 자전거를 가지고 해외여행을 하는 인구가 제법 늘어났다. 가까운 제주는 공항 관계자나 제주 현지 자전거점의 포장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그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 비행기를 이용해 이동할 때는 서비스를 받기도 어렵고 받는다 하더라도 비용이 만만찮게 든다. 물론 현지 상황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어쨌든 비행기를 이용한 자전거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박스에 포장하는 방법을 알아두고 가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 로드바이크를 중심으로 설명하겠는데 핸들바의 구조가 조금 까다로운 로드바이크 포장법만 숙지하고 있다면 다른 자전거에도 적당히 응용하여 어렵지 않게 포장할 수 있을 것이다.


준비물


- 장갑

- 육각렌치(Allen wrench)

- 페달렌치(Pedal wrench)

- 케이블 타이(Cable tie)

- 프레임 보호용 종이 또는 완충제(뽁뽁이)

- 포장용 테이프


먼저 아래 사진을 살펴보자. 자전거제조사에서 제품을 생산지에서 출하할 때의 포장 상태이다. 여러 물류과정을 거치게 되는데도 이 정도 포장이면 자전거에는 손상이 없는 상태로 대부분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가끔 상하차 과정에서 물리적인 충격을 가하지 않는 이상은 그렇다. 이 회사의 경우 특별히 포장에 신경을 쓴 경우이고 더 유명한 회사의 경우라 하더라도 이렇게까지는 꼼꼼하지 않다.


이 상태로 만들어 주는 과정을 하나하나 재현해 볼 것이다. 완전히 똑같을 필요는 없다. 이번 포스팅은 자전거 포장에 중점을 두었으므로 세세한 분해과정에 있어서의 설명은 간략하게만 하였다. 자전거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인 공구 사용법과 페달분리, 브레이크 세팅법 정도는 숙지하고 있을 것이라 가정하고 글을 이어가겠다. 


이 점 양해 바라고 만약 기본적인 정비법을 모르는 라이더라면 이미 자전거공작소 오른쪽 카테고리의 자전거 정비 목록에 있는 여러 포스팅을 통해 글과 사진은 물론이고 동영상까지 찍어 상세히 설명하였으므로 이전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작업하다 막히면 좌우방향의 두 사진을 참고로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포장을 위한 분리에 들어가보자.



1.먼저 페달을 제거한다. 육각렌치로도 가능하고 15미리 스패너나 자전거전용 페달렌치로도 가능하다. 푸는 방향은 왼쪽 페달을 주의해야 한다. 방향이 기존 나사산과 반대이다. 육각이나 스패너 혹은 페달렌치를 페달에 끼운 다음 오른쪽으로 힘을 가해야 분리할 수 있다.



오른쪽 페달은 보통 나사산과 같다. 왼쪽으로 렌치에 힘을 가하면 분리가 된다. 분리한 페달은 별도의 박스에 담아 나중에 자전거와 같이 넣어주면 된다.



2.변속을 하여 체인을 가장 큰 스프라켓 앞은 가장 작은 체인링에 위치하게 한다. 뒷변속기가 휠셋 안쪽으로 위치하게 되므로 조금이라도 변속기와 변속기행어에 충격이 가해지는 것을 막아 준다.



3.케이블 타이로 뒷바퀴 림과 크랭크 암(Crank arm)을 묶어준다. 크랭크가 움직이지 않아야 휠셋이 안전하고 변속기의 고정이 유지된다.



4.스템 클램프 볼트(Stem clamp bolt)를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려서 핸들바를 스템에서 분리한다.



클램프는 다시 원위치 시켜준다. 부품이나 볼트의 분실을 방지할 수 있다.



5.브레이크의 퀵 릴리즈(QR)레버를 위로 젖힌다. 브레이크의 캘리퍼(Caliper)를 쉽게 분리할 수 있다.



6.브레이크의 캘리퍼를 움켜쥐고 반대편 고정너트에 육각렌치를 끼워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려 브레이크를 분리한다.



이 역시 너트(Nut)나 워셔(Washer)의 분실을 방지하고 나중에 조립할 때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같이 살짝 잠궈둔다. 캘리퍼 뭉치를 장갑이나 기타 완충제로 감싸주면 좋다.



7.휠셋의 퀵 릴리즈 레버를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려 느슨하게 만든 다음 휠셋을 포크에서 분리한다.



8.스템을 반대로 돌려준 뒤, 사진과 같이 핸들바를 프레임에 밀착시킨다.



9.위 아래 흔들리지 않게 케이블 타이로 고정한다. 



포스팅을 위한 작업이었으므로 사진에는 생략했지만, 핸들바와 프레임이 접촉하는 지점에 두꺼운 종이를 사이에 끼우고 조여주어야 한다. 뽁뽁이로 다운튜브(Down tube)를 감아주는 것도 좋다. 이동중 마찰에 의한 흠집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위쪽은 핸들바 테이프가 있으므로 별도의 보호장치를 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가 없다.



10.왼쪽 크랭크 암에 휠셋을 끼운다. 스포크가 살짝 들리더라도 괜찮으니 크랭크 암이 양쪽 스포크와 스포크 사이 안쪽으로 위치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좌우폭이 줄어들고 박스에 들어갈 수 있다.



아래 사진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두꺼운 종이를 크랭크 암에 끼워 부속간 마찰을 방지한다.



11.휠셋을 프레임의 시트스테이(Seat stay)와 체인스테이(Chain stay)에 케이블 타이를 이용해 고정한다. 이 역시 사진에서는 생략되었지만 림과 프레임이 만나는 지점에 두꺼운 종이로 감싸주어야 한다.




아래 사진은 원래 포장상태이다. 참고하기 바란다. 흠집 방지를 위해 두꺼운 종이로 보호해야 하는 부분은 이렇게 세군데다. 크랭크 암, 시트와 체인스테이, 다운튜브.



탑튜브쪽 림도 케이블 타이로 프레임과 고정해준다.



12.시트 클램프 고정볼트를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려준 다음.



시트포스트를 뽑아내고 뒷휠셋에 고정해준다. 그냥 박스 한 구석에 넣어도 되지만 제조사를 따라해 보았다.



13.자전거를 들어 공중에 띄운 다음 흔들어봐서 느슨한 지점이 있는지 확인한다.



아래 보호재는 자전거 배송박스용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좌우는 없어도 되는데 가운데 포크 보호용은 되도록 끼워주는 것이 좋다. 자전거점에서는 쓸모가 없어 버리는 것이므로 잘 부탁하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만약 도저히 구할 수 없다면 포크 하단을 포장용 완충제(뽁뽁이)로 여러번 둘둘 감아서 포크가 직접 박스 아래에 닿지 않도록 해 주어야 한다. 날카로운 부분이고 덜컹거리다가 드롭아웃이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부분은 몰라도 포크 하단은 신경을 써야 한다.




보호재는 좌우 흔들림에도 박스 내부에서 자전거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 역시 완충재를 여러겹 뭉쳐서 대체할 수 있다.




14.박스에 넣은 후 내부를 살펴 위치를 다시 한 번 잡아준다. 자전거 배송용 박스는 국내든 해외든 자전거점을 찾아가면 구할 수 있다. 조립 후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크게 비용이 들지 않는다.




15.악세사리나 큐알 레버, 페달등은 별도의 박스에 넣어 같이 포장해준다.



16.마지막 작업으로 포장용 테이프를 이용해 박스외부를 단단히 감아주면 작업이 끝나게 된다.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처음 사진처럼 여러겹 스폰지를 동원하지 않아도 된다. 두꺼운 종이로 필요한 부분만 보호해주고 케이블 타이로 단단히 묶어주는 작업만으로도 자전거는 충분히 안전하다.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포장용 완충제 이른바 뽁뽁이가 있다면 자전거를 더 안전하게 포장할 수 있다.


조립은 별도로 다루지 않았다. 분해의 역순이니 어렵지 않을 것이다. 혼자 하는 작업이어서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동영상으로 올려볼 생각이다. 


자전거와 함께 하는 안전하고 행복한 여행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자전거공작소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