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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하는질문

자전거 타이어가 출렁거린다. 이유는 무엇이고 정비법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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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이어의 특정 지점이 좌우로 흔들린다. 림이 휘어서 그런 것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가? 알아보니 림을 교정해야 한다고 하던데…….


자전거와 자전거 정비 입문 시기에 한번쯤 겪는 일이다. 이런 현상은 크게 아래와 같은 이유로 발생하게 된다.


- 오랜 사용이나 갑작스러운 큰 충격으로 림(Rim)이 휘었을 때


- 새 타이어로 교체하고 나서 타이어의 비드(Bead)가 일정하게 림에 장착 되지 않았을 때


- 튜블러(Tubular)타이어의 경우 초기 장착을 잘못하였거나 사용중 타이어의 일부분이 이탈되었을 때


- 허브에 유격이 발생했을 때


- 타이어 성형 불량일 때


먼저 가장 빈도가 높은 경우는 림에 변형이 있을 때이다. 사고나 기타 강하게 충격을 준 경우는 사용자가 파악하기 어렵지 않다. 강한 충격 이외에도 림은 반복적으로 오랜시간 충격이 가해지면 림과 스포크를 이어주는 부속 니플(Nipple)이 조금씩 풀리게 된다. 이로 인해 림이 변형되면 장착된 타이어는 당연히 변형된 지점을 중심으로 출렁이게 된다.


출렁이는 원인이 림 때문인지는 간단한 방법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입문자의 경우 고가 휠셋관련 정비공구를 구비하고 있는 경우가 드물 것이다. 림의 이상유무 정도는 고가 장비가 없이도 확인할 수 있다.


림브레이크의 경우 브레이크 패드를 접근시킨 상황에서 휠셋을 회전시켜보면 휜 지점이 패드와 접촉하게 되므로 림의 이상유무를 알 수 있다.



디스크 브레이크인 경우는 시트 스테이 쪽에 나무젓가락이나 필기구 또는 림에 흠집을 내지 않는 길고 뾰족한 물체를 고정한 다음 림에 접근시킨 상태에서 휠셋을 돌리는 방법으로 변형정도를 알 수 있다.



케이블 타이를 이용할 수도 있다. 체인 스테이 쪽에 케이블 타이를 묶은 다음.



적당한 길이로 잘라준다.



타이 끝부분을 림에 접근 시킨 다음 휠셋을 회전시킨다. 림과 타이의 끝을 관찰하여 림이 출렁이는지 그렇지 않은지 육안으로 림 변형여부를 판단하면 된다.



허브 양쪽을 고정하는 거치대나 정비 스탠드에 자전거를 고정해 놓은 상태에서 기다란 물체를 이용해도 가능하다. 방법은 많다. 변형이 확인되어 그것으로 인한 타이어의 출렁임이라면 휠트루잉(Wheel truing)이라는 정비를 거쳐야 문제가 해결된다. 


이 정비는 입문단계에서는 약간 까다로운 면이 있으므로 처음이라면 전문가에게 맡겨 그 과정을 몇번 지켜본 다음 자가정비를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글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이전 자료를 참고로 하기 바란다.


biketool링크  휠트루잉


중요한 것은 트루잉으로 잡을 수 없는 심한 변형은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그 다음은 타이어 장착이 잘못되었을 때 출렁거릴 수 있다. 특히 자전거 정비에 어느 정도 취미를 붙인 사람들이 많이 경험하는 경우다. 새 타이어로 교체를 하고 난 다음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일을 많이 보았다.


림의 변형을 체크 해서 이상이 없음에도 타이어가 좌우로 흔들린다면 림과 타이어의 측면을 살펴보아야 한다. 아래 사진을 유심히 보면.


타이어 측면 위로 하얀 선이 화살표 1번 지점에서는 일정하게 노출되어 있는데 2번 지점에서는 림 안쪽으로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타이어의 비드가 림 내측으로 균일하게 장착되지 않았을 때는 마치 림이 휜 것처럼 착각하기 쉽게 타이어가 꿀렁이게 된다. 새 타이어는 특유의 뻑뻑함이 있으므로 이런 증상이 가끔 있다. 이럴 땐 주방세재를 풀어 거품을 낸 다음 그 물을 타이어와 림이 만나게 되는 타이어 양쪽 측면에 발라준 다음 공기를 주입해 주어야 한다.


미끄러운 용액은 타이어를 균일하게 림에 위치시키기에 도움을 준다. 사진상의 제품은 그런 역할의 용액을 용기에 담아 상품화한 이지핏(Easy fit)이라는 것이다.



세재를 푼 물이나 이지핏을 타이어 측면에 충분히 발라준 다음 공기를 조금 많이 주입해 주어야 한다. 타이어 측면에는 아래와 같이 최저와 최고한계 공기압이 표시되어 있는데 처음에는 이 한계수치에 가깝게 공기를 넣어주어 타이어 비드가 균일하게 자리잡도록 해준다.


공기압이 높아지면 팝콘 터지는 것처럼 땅땅, 하는 소리가 날 것이다. 비드가 자리를 잡는 소리이다. 이 소리가 났다면 타이어가 출렁일 가능성은 낮다.



로드바이크의 클린처(Clincher)나 튜블리스(Tubeless)타이어의 경우 림의 변형 말고는 장착을 잘못해서 타이어가 출렁이는 일은 크게 없다. 타이어의 부피가 작아서 성형이 잘못될 가능성도 낮고 워낙 높은 공기압이 주입되므로 타이어 비드가 균일하지 않을 가능성이 비교적 낮아서 그렇다.


문제는 튜블러 타이어이다. 타이어 내측과 림의 내측에 본드(튜블러 시멘트)나 접착용 림테이프를 이용해 둘을 접착하는 방식이므로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타이어가 출렁일 수가 있다. 접착이 빠르게 진행되므로 한번 비뚤게 끼우고 나면 빠른 시간에 교정하지 않을 경우 그대로 굳어버리게 된다.


다시 뜯고 재작업하기가 상당히 번거롭고 어려우므로 신중한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드문 경우지만 장착시 실수 혹은 적절한 림테이프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타이어가 림에서 밀려 일부 자리를 이탈할 수 있다. 당연히 타이어가 출렁이게 된다. 주로 공기주입구 중심일 때가 있는데 이럴 때는 이차 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담을 거치는 것이 좋다.


biketool링크  튜블러 타이어 장착



허브에 유격이 발생하면 이 상황도 마찬가지로 타이어에 이상이 발생한 것처럼 흔들리게 된다. 흔들리는 쪽의 휠셋을 자전거를 들어 공중에 띄워놓고 좌우로 흔들어 보면 유격을 확인할 수 있다. 허브의 종류에 따라 정비법이 다른데 대표적인 시마노의 허브유격조절은 이전 자료를 참고하기 바란다.


biketool링크  시마노 허브 정비



타이어 성형 자체가 불량일 때는 딱히 방법이 없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모 수입사 완성차의 경우 이런 문제가 잦았다. 비드 내부에 철사 여러 가닥이 들어가는 와이어 비드(Wire bead)방식이 케블러(Kevlar)방식보다 이런 문제가 잦은 편인데 고가의 케블러 방식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조금 흔들리는 건 크게 신경쓰지 않으므로 그냥 사용했던 적이 몇번 있다. 불량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그런데…… 가끔 미국쪽 모 브랜드의 경우 비드의 지름이 일본쪽 브랜드의 타이어보다 약간 넓게 나와서 모든 부분이 다 정상인데 공기압을 높히면 오히려 살짝 살짝 타이어가 흔들리는 경우도 있었다. 


일본쪽 브랜드를 끼우면 전혀 흔들리지 않아서 브랜드 자체 특성이겠거니 한 적이 있다. 이런 경우 딱히 방법이 없다. 아! 가끔 타이어를 접어서 오래 방치한 경우도 변형이 생겨 복구가 안되는 일이 있다. 로드바이크 타이어야 영향이 덜하겠지만 산악용 타이어는 일단 한 번 장착해서 사용했다면 장기간 접어서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전거 유지관리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자전거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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