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공작소통신
그깟 꽃이 뭐라고, 하동 십리벚꽃길
그깟 꽃이 뭐라고…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네예. 꽃구경 가던 버스안에서 기사가 꽉 막히는 길에 지쳤는지 한숨을 토하듯 이렇게 말했다. 하긴 그깟 꽃이 뭐라고 봄이 되면 구례 광양 하동은 연이어 꽃몸살을 심하게 앓는다. 구례의 산수유를 시작으로 광양의 매화를 거쳐 4월엔 벚꽃이 절정이다. 어쩌다보니 나라에 벚꽃나무가 많이 심어져 딱히 먼길 나서지 않아도 꽃구경은 어렵지 않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가까운 강가 자전거도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그게 벚꽃인데 나부터도 그깟 꽃이 뭐라고 날을 잡아 자전거를 싣고 버스를 타게 되었으니 남도의 벚꽃은 확실히 나름의 멋이 있다 하겠다. 전날 짐을 꾸릴 때 가장 먼저 챙긴 것은 약봉투였다. 완벽하지 못한 몸상태로 자전거 타기든 꽃구경이든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