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공작소통신
2019 초여름 제주 자전거캠핑
2019 초여름 제주 자전거캠핑 혜화동 모든 게 갖춰질 날을 기다리다간 영원히 떠날 수 없을 것 같았다. 해서 텐트와 침낭, 패니어만 주문하고 배송이 완료되자 길을 나섰다. 이번 여행은 훗날 더 긴 여행을 대비한 일종의 예행연습이었다. 나는 집을 등에 진 달팽이가 되어보기로 했다. 자전거와 텐트뿐인 몸으로 길 위에서의 나날들에 잘 버틸 수 있을지 궁금했다. 행선지는 자주 가서 식상한 감이 있는 제주였다. 익숙한 곳이고 해변을 따라 몇몇 무료 캠핑장이 있는 곳이어서 예행연습지로는 이만한 곳도 없다. 짐받이에 패니어를 걸고 준비물 하나하나를 꼼꼼히 챙기고 나니 자전거의 전체 무게가 평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묵직하였다. 살짝만 핸들을 잘못 놀려도 자전거는 중심이 흐트러지며 좌우로 쓰려지려 하기 일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