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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정비/포크&시트포스트

고착된 시트포스트 제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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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착된 시트포스트(Seat post) 제거법.


다른 기계도 사정이 비슷하겠지만 자전거는 특히 부품간에 유격이 있으면 제대로 된 성능이 나오지 않는 관계로 단단히 밀착시켜 조립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밀착된 채 오래 세월이 흐르다보면 부품끼리 고착이 되어 분리가 안되는 일이 가끔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시트포스트와 프레임(Seat tube) 간의 고착이다.


원인.


먼저 이런 일의 발생은 같은 소재의(티타늄,크로몰리) 금속류 프레임과 부속 사이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로드바이크 커뮤니티에서는 금속소재 프레임과 카본소재 시트포스트에서나 스틸 프레임에 알루미늄 합금 소재 시트포스트 사이에서 발생하기도 하고 반대로 카본소재 프레임에 알루미늄 합금 소재 시트포스트가 고착되어 분리에 애를 먹는 사례가 회자되곤 한다.


산악자전거에 비해 로드바이크 라이더들의 경우 한 번 정한 안장높이와 포지션을 변경하지 않고 오래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사례가 상대적으로 빈번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 년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 뽑아본 시트포스트 상태


크로몰리(Chromoly) 같은 금속소재 부품끼리 고착되는 원인은 부품과 부품사이 밀착된 부분에서 부식(Corrosion)이 발생해 그로 인한 녹에 의해 일체가 되는 것이다. 서로 다른 소재간의 고착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이종금속간 부식(Galbanic corrosion) 혹은 갈바닉 반응(Galbanic reaction) 같은 화학작용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그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고착은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심하면 부품을 보존하면서 분리하기가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속소재 프레임에 카본소재 시트포스트가 고착되면 큰 곤란을 겪게되니 주의해야 한다.


예방법은 두 부품이 만나는 지점에 윤활유를 고르게 펴발라 준 다음 조립하는 것이다. 고착방지제(Anti-seize)가 있다면 사용하면 좋고 없으면 그리스나 체인오일류도 괜찮다. 두 부품 사이에 유막을 형성해 고착을 막아주기만 하면 된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육개월 정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시트포스트를 분리해 외부를 닦아주고 재조립해 주어도 고착을 방지할 수 있다.


제거법.


다음은 제거법인데 고착의 정도에 따라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가장 간단한 방법부터 알아보자.



- 시트포스트의 클램프(Clamp) 볼트를 완전히 제거한다.

- 시트포스트와 프레임 사이에 스프레이형 윤활제를 충분히 침투 시킨다.

- 안장을 앞뒤로 누르거나 비틀면서 윤활제의 침투를 용이하게 한다.

- 안장을 비틈과 동시에 시트포스트를 뽑아올린다.



아래 동영상도 참고할만하다. 윤활제 침투와 더불어 뜨거운 물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레임과 시트포스트가 카본소재일 때 유용한 방법이다. 고착이 이뤄진 부품에 열을 가했다가 식혔다가를 반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프레임과 시트포스트가 스틸소재로 고착이 되어 다른 방법이 통하지 않을 때 토치로 시트포스트를 가열했다가 식혔다가를 반복한 후 분리해내는 사례도 있다.





영상의 경우는 고착이 심하지 않은 편이라서 비교적 작업이 수월한 경우이다. 이 정도 작업으로 분리가 안되면 더 큰힘을 가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 휠셋과 안장을 분리하고

- 시트포스트의 클램프(Clamp) 부분을 탁상 바이스에 물린다.



- 프레임의 헤드튜브(Head tube)와 체인스테이(Chain stay)를 잡고 비틀어 준다.


고착은 대부분 한 번의 움직임만 만들어 주면 그 다음은 시간 문제이다. 강한 힘을 가할 수 있는 조건이면 좋은데 이 작업을 할 때 프레임의 드롭아웃(Dropout) 부분을 잡고 무리하게 당기면 안된다. 프레임에 변형이 생길 수 있어서이다.


고착을 일으킨 성분은 알칼리성이므로 산성의 레몬주스나 콜라를 고착이 된 부분에 흘려넣어주는 것이 분리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가 있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분리되지 않는 시트포스트에 윤활유는 물론이고 암모니아, 오렌지 쥬스등 다양한 수단이 동원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동영상의 작업자는 비교적 소량을 흘려 넣는 정도로 그치고 있는데 다른 전문가는 물통 케이지 볼트를 풀고 자전거를 뒤집은 다음 볼트 구멍 사이로 많은 양의 액체를 주입하기도 한다. 화학작용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도록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묵히는 경우도 있다.





다음 동영상은 부품을 바이스에 물리고 프레임에 힘을 가하는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영상이다. 파크툴(Parktool)의 수석 미캐닉인데 완전히 고착된 시트포스트를 뽑아내기위해 암모니아를 주입하고 하루 묵힌 다음 분리를 시도했으나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프로미캐닉도 백프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심하게 고착된 부품의 분리이다.





따라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가끔 뽑아서 닦아주는 것이 좋겠다.


다음으로는 시트포스트에 어느 정도 물리적인 변형이 불가피한 방법이다. 먼저 스템(Stem)을 이용한 분리법이다.


- 스템을 분리할 시트포스트에 단단히 고정한다. 외경이 맞으면 좋지만 일치하지 않으면 고정하는 단계에서 시트포스트가 살짝 망가지는 것이 불가피하다. 어설프게 고정하면 헛돌게 되므로 볼트 네 개를 번갈아 가며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 포크나 기타 길게 연장할 수 있는 막대나 금속봉을 스템과 연결한다.

- 지렛대 원리로 큰 힘을 가한다.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제거법은 고착된 시트포스트를 프레임에 가까운 부분에서 절단하고 쇠톱을 이용해 내부로 길게 자른 다음 드라이버나 정으로 타격을 가해서 나머지 부분을 조각내 분리하는 방법이다. 이런 방법은 카본이나 금속소재 프레임에 알루미늄 합금 소재나 기타 금속소재 시트포스트일 때만 최종적으로 선택 가능한 방법이다.


카본 소재 시트포스트일 경우엔 이 방법마저 적용이 어렵다. 타격을 가하면 금속소재와는 달리 찢어지기 쉬워서 그렇다. 검증이 안된 방법이기는 하나 얼핏 떠오르는 방법으로는 시트튜브 리머(Seat tube reamer)를 이용해 남은 부분을 갈아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쇠톱을 이용해 분리하는 방법은 프레임에 손상을 주지 않고 시트포스트 부분만 길게 홈을 내는 것이 작업 성공의 관건이다. 자칫 잘못하면 프레임에도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해야 하고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좋다.


고착된 시트포스트 제거에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자전거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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