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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자료실

나사산 없는 비비 BB30, PF30, 시마노 프레스핏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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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산 없는 비비(Unthreaded Bottom Bracket)에 관하여.


지금까지 공작소에서 다루었던 비비는 나사산이 있는 방식이었다. 크게 나누면 오픈형 비비, 사각 비비, 옥타링크 비비, 일체형 비비 등이다. 물론 각 비비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더 분류가 되지만 일단 크게는 언급한 비비 위주로 포스팅을 이어왔다. 


이번 글에서는 기존 비비에 덧붙여 비교적 근래에 공급이 늘어가고 있는 나사산 없는 비비에 대해서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이 방식은 크랭크가 장착되는 프레임 부위에 나사산이 없으므로 비비를 좌우에서 힘으로 압착하여 장착하게 되거나 일부는 손으로도 장착되기도 한다.


이 비비방식은 그렇게 주목을 받지는 못하다가 소재와 가공기술의 발달, 특히 카본 소재의 프레임이 점점 비중을 늘려감에 따라 더 많은 제조사에서 채택하게 되었다. 최근에 공급되는 많은 카본 소재 프레임의 경우 경량화와 다양한 디자인 그에 따른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금속으로 된 소재는 되도록 제거하는 추세에 있다.


사진출처:구글이미지


문제는 아직 이렇다, 하는 방식으로 표준화나 통일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제조사마다 사이즈가 제각각이다. 이점이 사용자로 하여금 선택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먼저 아래 도표를 보자. 척 봐도 종류가 여러가지임을 알 수 있다. 각각의 방식마다 사이즈나 형태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명칭(Type)

 폭(Shell Wideth)

 비비내경(Shell ID)

 스냅링 유무(Snap ring)

 베어링컵 사용유무(Cup)

 베어링 내경(Bearing ID)

 제조사

 BB30

 68/73mm

 42mm

 유

 무

 30

 여러제조사

 PF30

 68/73mm

 46

 무

 유

 30

 여러제조사

 BB86/92

 86.5/92.5mm

 41mm

 무

 유

 24

 여러제조사

 BB90/95

 90.5/95.5mm

 37mm

 무

 무

 24

 트랙(Trek)

 BBright DF

 79mm

 42mm

 유

 무

 30

 서벨로(Cervelo)

 BBright PF

 79mm

 46mm

 무

 유

 30

 서벨로(Cervelo)

 386EVO

 86.5mm

 46mm

 무

 유

 30

 여러제조사

먼저 BB30의 경우를 보자. 비교적 나사산 없는 비비 방식 중에 역사가 오래된 방식이다. 폭은 비비가 장착되는 프레임의 비비셀 좌우 폭을 측정한 수치이다. 68은 로드바이크 73미리는 산악자전거에 사용한다. 다른 방식도 앞은 로드 뒤는 산악이다.


비비내경은 비비셀의 내경 안쪽 지름을 측정한 수치이다. 베어링 내경은 크랭크의 축, 스핀들이 들어가는 베어링의 안쪽 지름을 측정한 수치이다. 그리고 스냅링은 아래 그림을 보면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다. 베어링이 삽입되다가 프레임 내부 턱에 걸려 더는 들어가지 않는 지점이 있다. 이곳에 스냅링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

이런 비비 방식의 베어링은 베어링 자체가 그대로 비비셀 안쪽에 삽입되는 방식과 아래 그림처럼 베어링이 강화플라스틱이나 기타 다른 소재의 컵으로 보호된 상태에서 삽입되는 방식으로 나뉜다. 베어링 컵으로 보호된 상태로 공급되는 부품은 시마노의 프레스핏(Press Fit) 방식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시마노의 경우 이런 방식의 비비에서는 비교적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은 전형적인 BB30방식으로 공급되는 캐논데일 스카펠이다. 척 봐도 크랭크와 연결되어 있는 비비 스핀들의 두께가 두껍다. 시마노의 일체형 비비는 그 지름이 24mm인데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인지 베어링에도 오버사이즈 스핀들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그리고 베어링 자체가 컵의 보호를 받지 않고 캡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이런 비비방식에는 시마노의 24미리 스핀들의 크랭크는 호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아래는 시마노의 프레스핏 방식이 적용된 자이언트의 엑스티시이다. 역시 프레임 비비셀의 좌우폭이 넓어서 BB30과는 달리 스핀들의 노출이 없다. 유심히 보면 프레임과 크랭크암 사이에 층이 있다. 이 부분이 베어링 컵이다. 컵 내부에 베어링이 들어있어서 오염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동시에 카본 소재와 만나는 부분에서 무리한 힘이 전달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BB90/95는 트랙에서 공급하는 자전거에 쓰이는 방식이다. 90은 로드 95는 산악자전거에 적용된다. 차이라면 비비셀 좌우폭이 다른 방식에 비해 넓다. 그 아래 BBright방식은 서벨로에서 공급되는 로드바이크에만 쓰이는 방식이다. 


글 첫머리에서 밝힌 제조사마다 각양각색이라고 한 점이 확인된다. 때문에 유저들은 호환이라는 점에서 더 머리가 아프게 된 셈이다. 프레임과 부속에 따라 별도의 아답터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나사산 없는 방식의 비비를 사용해야하는 자전거 프레임의 경우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이제 어느정도 감이 잡혔을 거라 믿는다. 우선 비비셀 좌우폭을 측정해야 하고 비비셀의 내경과 스핀들의 지름이 몇미리와 호환되는 것인지 확인이 되어야 한다. 그외의 사항을 체크하고 나면 자신의 장비가 어떤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지 어떤 부속과 호환이 되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서벨로의 BBright 방식의 경우엔 프레임 자체가 비비셀이 비대칭으로 오른쪽이 짧게 설계되어 나오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부품 선택시 스페이서와 아답터를 사용하여 어떤 크랭크와 호환이 가능한지 미리 알아보아야 한다.


제조사에서는 이런 방식의 채택으로 비비폭과 크랭크의 두께가 커져 페달링시 프레임의 견고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필자 개인적으로는 아직 사용을 미루고 있는 상태이다. 일부 소음과 관련한 부분, 내구성, 호환등에 대해 문제재기가 있어서이다.


그러함에도 여러 자전거제조사에서 어느정도 가격대 이상에서는 상당한 비율로 이 방식으로만 프레임을 공급하고 있으니 소비자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나사산이 없는 비비와 부품 선택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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