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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구매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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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구매에 관하여.


학창시절 통학용이나 유년시절 잠시 자전거를 타다가 다시 건강과 취미활동을 위해 자전거를 다시 알아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자전거를 어디서 구매해야 할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성격이 급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내가 만난 사람들은 자전거 선택과 구매에 있어서만은 매우 신중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유를 곰곰 생각해보고 필자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이렇다. 먼저 자전거 가격이 만만치가 않아서이고 그 종류도 너무나 많고 처음 접하는 용어나 부속의 다양성이 혼란을 가중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신문 받아봐도 공짜, 인터넷 개통해도 공짜, 휴대폰 번호이동을 해도 공짜인 자전거에 익숙해 있던 자전거를 만만찮은 금액의 돈을 지불하고 사려니 그것만으로도 처음엔 거부감이 드는 일이다. 게다가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종류와 가격에 있어 천차만별이니 잘못샀다가는 후회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만하다.


필자 개인과 주변 지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전거 구매에 있어서 주의해야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이 네가지 단어를 먼저 가슴에 새겨두어야 한다. 용도, 예산, 사이즈, 취향. 


1.먼저 용도이다. 


자전거를 출퇴근이나 통학용으로 사용할지 주말에 가까운 공원에 잠시 나들이용으로 사용할지 아니면 본격적으로 산악라이딩이나 로드라이딩을 할 용도인지가 정해져야 한다. 올해는 시장 분위기가 한참 자전거 붐이 일었을 때와 조금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소비자의 다양한 용도에 따라 여러가지 종류의 자전거가 수입되고 있다. 가령 도서관에 오래 세워두어야 할 상황이라면 최대한 저렴한 자전거가 적당하다. 왜냐면 누가 훔쳐갈까봐 걱정이 되면 공부가 제대로 될리 없으니까 말이다. 


장거리 여행의 용도라면 하이브리드 자전거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고, 물론 로드바이크나 미니스프린터를 선택할 수 있다. 산악라이딩도 지형의 험한 정도에 따라 크로스 컨트리, 올마운틴, 프리라이딩, 다운힐 등등으로 세분화된 자전거가 공급되고 있다.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싸이클로크로스와 장거리 투어용 랜도너도 사용자의 용도에 맞춰 공급되고 있는 자전거이다. 생산자들은 소비자의 용도에 맞춰 더 최적화된 소재와 부속 그리고 프레임 지오메트리를 고려하여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biketool링크  하이브리드  산악자전거  미니스프린터  픽시  시마노란 무엇인가?


반드시 그 장르의 자전거를 선택해야 하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같은 값이면 용도에 맞는 자전거를 선택하는 것이 중복투자도 막고 무의미한 과투자를 막는 길이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다운힐 풀서스펜션 자전거만한 것이 없다. 그러나 그 무겁고 거창한 자전거는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이런 자전거로 자전거도로만 왔다갔다 하기에는 적당치 않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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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스드 미니벨로 

올마운틴 풀서스펜션 

로드바이크 

사진출처:구글이미지

2.그 다음은 예산이다.


공작소의 컨텐츠를 정기적으로 읽어온 독자라면 자전거의 부속엔 그 등급별로 가격의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같은 미니벨로라도 프레임 소재가 카본에 구동계열이 시마노의 상급을 장착하고 있다면 웬만한 산악자전거의 가격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 때문에 구매자가 자전거에 투자할 수 있는 예산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고민할수록 점점 눈높이가 높아져 이 또한 과한 투자가 되고 만다.


가끔 동호회원들은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한다.


어차피 나중에 더 좋은 걸로 갈 것이 뻔하니 시작할 때 좋은 걸로 시작하는 것이 낫다. 나중에 업그레이드하는 비용이 더든다.


필자는 이 의견에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과 생활의 활력은 물론이고 부수적으로 이런저런 자전거를 통한 효과를 얻고자 함이 목적이지 비싼 자전거를 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차도 처음엔 좀 작은 차로 시작하고 집도 처음엔 작은 평수로 시작해서 나중에 더 좋은 쪽으로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고도 상식적이다.


부속은 자전거를 오래 타다보면 자연스럽게 교체시기가 온다. 그때 필요에 따라 조금씩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고 오히려 권장되어야 할 일이다.


적잖은 수의 동호회원들은 처음에 기백만원 하는 자전거를 구매했다가 일부는 한 일년 바짝 타고 그 다음은 창고에서 먼지 덮어쓰고 있는 경우도 많고, 다행히 꾸준하게 탄다 하더라도 그렇게까지 고가의 자전거가 필요없는 라이딩을 반복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차라리 자전거는 용도에 맞는 적당한 예산에 구매하고 나머지 돈으로는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가장 피해야할 일은 다른 사람 눈을 의식해 무턱대고 고가의 자전거를 선택하는 일이다. 


3.그리고 사이즈다.


용도에도 적당하고 예산도 책정되었다면 그 다음은 내 몸에 적당한 사이즈를 선택해야 한다. 기존 포스팅을 참고로 해도 되고 판매자의 상담을 거쳐서 선택해도 좋다. 요즘은 그런 일이 거의 없지만, 예전에는 가끔 소비자나 판매자가 자전거 사이즈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전시되어 있는 자전거를 눈으로 보고 그 자리에서 덥썩 집어오는 일도 있었다.


biketool링크  자전거사이즈 선택


라이더에게 너무 크거나 너무 작거나 하는 자전거는 라이더에게 자전거 타는 재미를 반감시키기 마련이다. 다시 자전거를 타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엉덩이와 어깨 무릎 손바닥의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이는 오래 안타다가 다시 자전거 안장에 오래 앉아있게 되면 반드시 거치게 되는 성장통이다.


그러나 한달이상 통증이 반복되면 사이즈에 의한 통증일 때가 있고, 못견딜 정도의 통증을 수반한 상태에서 자전거를 탈 수는 없는 일이다.


적당한 자전거 사이즈는 그래서 중요하다. 


4.다음은 취향이다.


예를 들어 산악자전거이고 예산은 백만원대 사이즈는 16인치로 선택을 압축했다고 치자. 수입사 홈페이지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알아보다보면 비슷한 용도와 예산 그리고 사이즈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세가지 모델 정도로 압축을 한 다음 디자인이나 색상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의문이 들 것이다. 비슷한 가격대라도 그나마 좀 더 나은 모델이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 하는 것이다. 물론 그럴수 있다. 그러나 그 차이는 미미하다고 생각한다. 한쪽이 포크의 성능이 조금 좋으면 구동계가 조금 나쁘고 시마노 등급이 조금 높으면 브레이크의 등급이 떨어지고 다른 부속이 다 좋으면 모델의 인지도가 좀 떨어지는 브랜드이고 이런식이다. 정말이지 모든 부분을 만족시키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 미세한 차이 때문에 고민하는 것보다는 같은 가격대에서 색상이나 디자인이 끌리는 쪽을 선택하라고 필자 개인적으로 권한다. 이유는 그래야 자전거에 은근히 애정이 생기고 질리지 않고 더 자주 타게 되는 것이다. 시간이 있다면 오프라인 자전거점에서 실물을 확인해보는 것도 괜찮다. 여러가지를 구경하다보면 자전거를 보는 눈이 생긴다. 한가지 모델에 시선을 고정할 필요는 없다.


자전거 정보를 수집하는데에 있어 그 자료의 작성시기가 언제인가는 중요한 문제이다. 삼년전 좋은 평을 받은 자전거가 올해에도 여전히 좋은 자전거일 수는 없다. 왜냐면 더 나은 자전거가 공급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근래 가장 높은 평을 받은 자전거도 삼년전에는 우리나라에서 판매량이 거의 꼴찌 수준이었던 브랜드도 있다. 어느 회사라고 거론은 못하지만. 그리고 이전에는 수입이 되지 않던 브랜드가 새해에 수입되기 시작하는 브랜드도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의 수입사들은 일월이나 이월에 신제품을 국내에 수입해 일차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행사를 가진다. 일차 수입분의 판매가 이뤄지고 난 후 이월중순을 지나 삼월말 정도면 신제품에 대한 리뷰나 사진자료가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등을 통해서 유통되기 마련이다.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시기에 올라오는 정보를 참고하면 좋다.


5.어디서 구매할 것인가?


요즘은 워낙 온라인 쇼핑이 일반화 되어 있어서 자전거도 마찬가지이다. 개인적으로는 자전거를 한 번도 온라인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매한 적이 없다. 집의 한 구석에 방치되어 있던 녹슬은 자전거를 다시 타기 시작하면서 자전거점에도 다시 출입하게 되었다. 자전거점 사장님들을 늘 존중하는 태도로 대했고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불가근불가원의 관계를 유지했는데 사장님들도 필자에게 그렇게 섭섭하게 한 적이 없다. 


가격적인 점에도 전문자전거점 간판을 달고 있는 곳이라면 온라인가격에 맞춰주려고 하는 분들이 많다. 그리고 자전거는 워런티가 발생하는 일이 적잖이 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포크서스펜션도 오일이 새는 일이 잦고 역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 회사의 브레이크도 구조적 에러가 있었고, 자잘한 품질보증을 받아야 하는 일이 있다. 입문단계에서 이런 일을 겪으면 괜히 당황스럽기 마련이다. 강요는 할 수 없지만 자전거 구매가 처음이라면 오프라인 자전거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답답할 때 후다닥 뛰어가서 기댈 일이 입문단계에서는 제법 생기는 법이니까.


오프라인 자전거점의 불만족스러운 워런티 태도 때문에 불만도 많은 형편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지만 더 노력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괜찮은 오프라인 자전거점과 오래 거래를 하고 있다보면 부수적으로 얻는 이익이 많았다는 것이 필자 개인의 경험이다.


생각나는 대로 썼는데 한가지 빼먹은 것이 있다. 가장 좋은 형태는 집에 굴러만 가도 되니까 일단 아무 자전거라도 타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자전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다시 몸으로 경험해보는 것이 선택에도 도움이 된다. 기어변속의 개념이나 타이어 공기압이 주행능력에 미치는 영향이라든가 안장높이의 결정에 따른 몸의 반응등을 직접 느껴보고 난 후에 자전거 구매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 /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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