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배송된 새 자전거(로드바이크) 조립법.
요즘은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한 자전거 구매의 비중이 높아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조립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장르의 자전거, 로드바이크나 픽시등이 그렇다. 개인적으로 입문 단계에 있는 소비자가 첫자전거부터 직접 조립 세팅 하는 것을 권장하지는 않는다. 득보다 실이 많은 경우를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
이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쉬운 일일지도 모르나 사전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반조립 상태로 공급된다는둥 최저가라는둥 판매자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덜컥 결제부터 하고 정보를 찾기 시작한 사람에게는 그렇게 만만한 것만은 아닌 것이 박스 배송된 새 자전거 조립과 세팅이다.
유혹에 넘어갔든 주변에 변변한 자전거점이 없어서이든 배송된 자전거(로드바이크)를 직접 조립 세팅해야 할 소비자가 미리 알아두어야할 부분에 대해서 정리해보았다.
준비물
- 장갑
- 육각렌치 세트(Allen key wrench set)
- 그리스(Grease)
- 케이블 커터(니퍼로 대체가능)
- 페달렌치(15미리 스패너나 경우에 따라 육각렌치로 대체가능)
- 십자 드라이버
- 펌프
부품을 하나하나 별도로 구해서 조립이 이뤄지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완성차는 박스형태로 공급 받을 경우 자전거의 상당 부분은 조립이 되어 있는 상태로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대량으로 공장에서 조립되는 관계로 타기 전에 미세조정이 이뤄져야 자전거의 제대로 된 성능이 나온다.
박스를 개봉하고 나서 실시해야 할 작업순서는.
보호재 제거 - 핸들바 조립 - 앞휠셋 장착 - 앞브레이크 조립과 세팅 - 페달 장착 - 시트포스트와 안장 조립 - 변속기 조정 - 휠트루잉 - 타이어 공기주입과 조립상태 점검
순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위의 작업방법들은 이미 오른쪽 정비 카테고리 내부의 이전 글들을 통해 사진과 글 동영상등으로 자세히 설명했던 내용들이다. 각 과정마다 더 자세한 조립법은 링크를 걸겠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브랜드에 따라 핸들바 테이프도 직접 감아주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다루도록 하겠다. 본격적인 조립에 들어가기에 앞서 제조사나 수입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해당 자전거가 완성되어 있는 사진을 모니터에 띄워 놓고 수시로 참고하는 것이 좋다.
1.먼저 각종 보호재 제거이다.
두꺼운 케이블 타이로 부품끼리 연결되어 있으므로 니퍼나 주방용 튼튼한 가위로 결속을 해체해 주어여 한다. 휠셋의 스포크(Spoke)가 크랭크 암(Crank arm) 사이에 사이에 엉켜 있으므로 스포크가 휘지 않도록 조심해서 빼내야 한다.
뽁뽁이라고 불리는 완충재나 비닐, 종이류는 버려도 되지만 포크 하단 보호대처럼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것이나 프레임을 둘러싸고 있는 스폰지형 보호재는 버리지 말고 보관해 두는 것이 좋다 .
나중에 여행이나 중고거래시 재활용하기에 좋다.
2.핸들바(Handle bar) 조립.
먼저 스템(Stem)을 앞으로 돌린 다음 핸들바를 스템에 조립해야 한다. 스템 설치요령에 관해서는 워낙 여러번 설명했으므로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재차 강조하지만, 상단 탑캡볼트는 너무 단단히 조으지 말아야 한다. 포크가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잡아주고 포크의 흔들림, 유격이 없는 정도면 된다.
biketool링크 핸들바 스템 분리 장착법
드롭바(Drop bar)의 각도는 일단 피팅(Fitting)이 이뤄지기 전이므로 핸들바 정면 부분에 그어 놓은 눈금을 참고로 균형만 잡아주자. 각각의 볼트를 번갈아 조여주어 되도록 균일한 힘이 스템 클램프(Clamp)에 가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작소의 오래된 독자라면 하도 들어서 귀에 딱지가 앉았을 듯.
3.앞휠셋(Front wheel set) 장착.
휠셋의 타이어를 유심히 살펴봐서 화살표 방향이 자전거가 진행하는 쪽으로 가게 좌우구분을 잘 하여 장착하면 된다. 큐알레버(QR lever)가 45도 정도에서 힘을 받을 정도면 적당하다. 약하면 이탈하고 너무 강하게 잠그면 소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큐알의 내부 스프링은 사진과 같은 모양으로 허브에 삽입되어야 한다. 대부분 별도의 박스에 큐알이 동봉되어 있으므로 직접 조립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방향에 주의할 것.
biketool링크 휠셋분리와 장착
뒷휠셋도 큐알을 젖힌 다음 다시 자리를 잘 잡아 장착한다. 자전거의 휠셋은 비스듬한 상태에서 레버를 잠그면 그 상태를 유지하며 고정되는 경향이 있다. 배송과정에서 충격을 받았을 수 있으므로 다시 점검하는 차원이다. 휠셋이 비스듬한 상태에서는 브레이크 세팅과 변속기 세팅이 제대로 되기 어렵다.
4.앞브레이크 조립과 세팅.
뒷브레이크는 대부분 조립과 기본적인 세팅이 이뤄진 상태에서 공급되지만 앞브레이크는 소비자가 직접 조립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이므로 미리 정상적인 자전거의 세팅 상태를 확인하고 자신의 자전거와 비교를 마친 다음 라이딩에 나서는 것이 좋다.
가급적 링크를 참고하여 뒷브레이크도 다시 정확하게 재조정하는 것을 권장한다.
biketool링크 로드바이크 브레이크 세팅법
5.페달(Pedal) 장착.
박스 배송된 자전거를 자가조립할 때 입문자가 가장 실수를 많이 하는 과정이고 동시에 가장 힘을 많이 줘야 하는 작업이다. 주의해야 하는 부분은 왼쪽 페달이다. 나사산이 기존에 많이 접하던 방향과 반대이다. 왼쪽으로 돌려야 장착이 된다. 오른쪽 페달은 오른쪽으로 돌려야 장착이 된다.
biketool링크 페달장착법
이 방향을 착각하여 억지로 끼우다가 크랭크 암의 나사산을 뭉개는 바람에 낭패를 보는 입문자들이 가끔 있다. 주의해야 한다. 만약 나사산이 망가졌다면 망가진 나사산을 크게 다듬어 주고 새 나사산을 가공해 준 다음 헬리코일(Helicoil)을 삽입해야 하는 번거로운 일이 발생하게 된다.
페달에는 좌우 표시가 있으므로 그리스를 충분히 도포한 다음 먼저 손으로 가결합 한 다음 공구로 마무리하면 실수가 없을 것이다.
6.시트포스트(Seat post)와 안장 조립.
조립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다. 다만 근래에 공급되는 고가의 카본소재 부품이라면 볼트에 가하는 힘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할 것인지가 문제다. 부품에 한계값을 지켜주기 위해서는 토크렌치(Torque wrench)로 작업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없다면 잠그는 힘을 가할 때 손에 삼초 이상 힘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biketool링크 시트포스트와 안장 분리 장착법
나중에 라이딩 하다가 시트포스트가 내려간다면 그때 조금 더 힘을 가하면 된다. 미리 너무 과도한 힘을 가해 고정하면 프레임(Frame)에 손상을 줄 수 있고 이는 소비자 과실로 워런티(Warranty)에서 제외된다.
7.변속기(Derailleur) 조정.
입문자가 조립할 때 가장 힘들어 하는 과정이다. 세상만사 알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처음에는 뭐든지 어렵기 마련이다. 아래 링크를 참고하여 여러번 읽고 순서에 따라 작업해 보길 바란다. 박스배송의 경우 케이블 설치까지만 되어 있고 나머지 앞변속기 위치 설정과 한계조절나사 설정처럼 초기설정부터 다시 해주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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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해야 할 부분은 속선을 변속기와 고정할 때 너무 강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주변의 지인들이 변속기에 대한 완벽한 이해 없이 작업하다가 이 고정볼트를 여러번 조였다 풀었다 반복하는 과정에서 속선을 끊어 먹어 결국 자전거점 신세를 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마찬가지로 카본소재 프레임의 시트튜브(Seat tube)에 빙둘러 고정되는 앞변속기의 경우 너무 강하게 고정볼트를 잠그면 프레임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8.휠트루잉(Wheel Turing).
이 작업은 경험이 없는 정비 입문자라면 전문가에게 의뢰하자. 고가의 새자전거 중에서도 가끔 휠트루잉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산악자전거라면 대부분 디스크 브레이크여서 미세하게 출렁이는 림(Rim)이 제동이나 라이딩에 그렇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로드바이크는 아직까지 림브레이크(Rim brake)의 비중이 높으므로 조금 더 정밀하게 림의 상태를 정렬해 주는 것이 좋다.
biketool링크 휠트루잉
9.타이어 공기주입과 조립상태 점검.
해외에서 제작되어 장거리 운송과정을 거치므로 공기주입을 충분히 더 해주어야 한다. 로드바이크의 타이어는 여타 장르의 자전거에 비해 고압의 공기를 주입해야 하므로 휴대용보다는 압력 게이지가 있는 큰 펌프(Floor pump)가 적당하다. 타이어측면에 적혀 있는 최저 최대 공기압을 참고하여 주입하면 된다.
biketool링크 자전거 타이어 공기 주입법 로드바이크 점검법
입문자에겐 길고 힘들었을 과정이 끝났다.
만약 이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해냈다면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마지막으로 자전거의 조립상태를 확인하고 나면 머리 아픈 일은 끝이다.
안전하고 즐겁게 자전거 탈 일만 남은 셈이다./자전거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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