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자전거 관리법.
봄에 큰 마음 먹고 자전거를 구매한 후 열심히 타다가도 요즘처럼 기온이 급강하하면 추위 때문에 자전거 타기가 쉽지 않다. 자전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이때부터 날씨가 풀릴 때까지를 비시즌, 시즌 오프라 하여 자전거 타기를 일시 중단하는 사람도 있다.
이럴 경우 자전거를 장시간 보관만 하게 되는데, 비교적 최근에 구매한 입문자들이 알아두면 좋은 자전거 관리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일단 장기간 보관에 앞서 자전거의 전체적인 점검을 통해 이상유무를 확인하여야 한다. 자전거점에 맡겨 전체적으로 봐달라고 하면 좋겠지만, 전문가들이 은근히 싫어하는 요구가 이렇게 전체적으로 한 번 봐달라는 것이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필요 없는 수리비가 청구될 수 있으니 되도록 간단한 부분은 직접 확인한 다음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정비를 요구하는 것이 피차 좋다.
자전거를 오래 탄 사람들은 겨울철을 정비시기로 많이 활용한다. 이유는 어차피 자전거를 타지 않으니 시간의 여유가 많아서 부품교체나 정비가 들어가더라도 느긋하게 할 수 있어서이다. 그리고 자가정비가 불가능한 부분을 전문가의 손에 맡겨야 할 경우나 수입사를 통해 부품수급 및 정비가 이뤄져야 할 경우 한참 바쁠 시기인 봄가을보다는 더 꼼꼼한 정비를 받을 수 있어서이기도 하다.
본격적인 점검과 관리법에 들어가 보면.
1.먼저 자전거의 외부를 닦으면서 프레임과 부품 외부의 이상유무를 확인한다.
구매한지 1년도 안된 자전거에서 이상이 있을 확률은 낮지만 그래도 모를 일이다. 이왕 닦는김에 어디 금(크랙)이 간 곳은 없는지 도장이 떨어진 곳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안전을 위해서도 그렇고 품질보증을 원활히 받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청소는 먼저 못쓰는 칫솔이나 자전거 청소용 전용 브러시로 흙먼지를 제거한 다음, 깨끗한 천이나 못쓰는 의류등에 디그리서나 자전거용 세척제를 충분히 뿌려준 다음 닦아준다. 프레임이나 휠셋 기타부속을 닦아주고 기름이 뭍어 있는 체인이나 앞뒤 구동계열은 마지막에 닦는 것이 좋다.
2.바퀴(휠셋)의 이상유무를 확인한다.
자전거를 들어 바퀴가 공중에 뜬 상태에서 공회전 시킨다. 육안으로 림과 브레이크 사이 간격 부분을 관찰한다. 그러면 림의 변형을 확인할 수 있다. 1미리 이하의 미세한 변형은 크게 문제가 안된다. 특정 부위가 눈에 띄게 흔들리거나 브레이크 패드에 닿을 정도라면 교정(휠 트루잉)을 해야 한다. 입문자는 자가정비가 쉽지 않으므로 전문가에게 의뢰를 하는 것이 좋다. 방치하면 더 크게 변형되거나 바퀴살(스포크)이 부러질 수 있다. 더 큰 수리비용의 지출을 막아야 하겠다. 동시에 림 외부에도 균열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한다.
거치대와 기다란 물체를 이용하면 확인이 쉽다.
그 다음으로 스포크가 휘거나 느슨해진 것은 없는지 확인한다. 스포크의 갯수가 적은 본격로드바이크의 경우 방치하면 더 큰 비용이 소요될 수 있고 나중에 라이딩 중 갑작스럽게 파손이 일어나면 안전에도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확인되는 즉시 교체를 하거나 정비를 하여야 한다.
덧붙여 바퀴를 좌우로 흔들어봐서 유격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한다. 모델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시마노 계열의 허브를 사용하는 자전거의 경우 허브 내부 부속이 충격으로 인해 풀릴 수 있다. 방치하면 내부 베어링과 부속이 망가지므로 점검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타이어의 마모 정도를 점검하여 산악자전거의 경우 타이어 접촉면의 무늬가 육십퍼센트 이상 마모되었다면 교체를 고려하는 것이 좋고 로드바이크의 경우 마모 상태를 확인하는 부분이 희미해졌다면 교체하는 것이 좋다.
3.브레이크의 상태를 점검한다.
먼저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 부품을 분리하지 않더라도 외부에서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림브레이크의 경우 패드의 가로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면 교체시기가 된 것이다. 디스크 브레이크의 경우에도 캘리퍼와 패드 안쪽을 유심히 살펴보면 패드의 마모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양쪽을 합쳐 두께가 1미리 이하라면 교체하여야 한다.
두 패드 다 수명이 다한 상태이다.
브레이크를 연결하고 있는 케이블에 손상이나 끊어진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고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의 경우 부속 내외부에 누유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여야 한다.
그 다음 레버를 잡아 본다. 열심히 자전거를 탄 사용자의 경우라면 대부분 처음 구매했을 때보다 레버가 깊게 잡히거나 양쪽 레버가 잡히는 깊이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미 관련 정비에 관해서는 이전 글에서 상세히 설명하였으므로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나 경험이 없다면 정비의뢰시 원하는 수준의 레버감을 미리 요구하여야 한다.
특히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의 경우, 입문자들의 브레이크는 뒷쪽 브레이크의 레버가 안쪽으로 많이 들어가는 경우가 제법 있다. 또 반대로 브레이크 레버가 압력이 지나치다 싶게 살짝만 잡아도 브레이크가 잡히는 것처럼 뻑뻑해져 있는 경우가 있는데, 두 상황 모두 비정상이므로 블리딩이나 더 세밀한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
4.부품의 결합 상태를 확인한다.
외부의 충격에 노출이 되어 있는 자전거이다보니 오래 험한 곳을 타다보면 자연스럽게 볼트가 풀릴 수 있다. 자전거의 볼트가 있는 부분은 욕안으로나마 없어진 부분이나 풀린 볼트는 없나 살펴보고 부품을 손으로 살짝 비틀어봐서 결합이 느슨해진 곳은 없는지 확인한다.
유격발생의 빈도가 높은 곳은 포크를 고정하고 있는 헤드세트 부분이다. 앞브레이크를 잡은 상태에서 헤드세트 부분에 손가락을 올려 놓고 자전거를 앞뒤로 흔들어 봐서 유격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한다. 이 부분이 풀리면 조향이 불안하게 되고 브레이크를 잡을 때 자전거가 흔들리게 된다.
마찬가지로 빈도가 높은 곳은 페달 연결 부위와 크랭크가 장착되어 있는 비비부분이다. 힘을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이어서 그렇다. 평소 자전거를 탈 때 틱틱, 혹은 따닥, 하는 소리가 반복되었다면 안장과 연결된 시트포스트를 분리하여 닦아보고 그래도 반복해서 나면 페달이나 비비의 결합상태가 느슨해져 소음이 발생하는 것일 확률이 높다.
이 역시 이전 글에서 자세하게 설명하였는데, 공구와 경험이 있다면 어렵지는 않으나 입문자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신세를 지는 것이 좋다.
5.부품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을 한다.
요즘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자전거 구매가 적잖이 이뤄지는 관계로 변속기와 관련한 고장이 많을 것이다. 제대로 세팅이 되서 배송되었다 하더라도 사용하다보면 내외부 케이블의 변형이나 사용중 외부충격으로 변형이 생겼을 때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
변속이 부드럽지 않거나 전체 기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는 정비를 하여야 한다.
산악자전거의 경우 서스펜션 포크가 장착되어 있다. 일단 구매했을 때보다 현저히 포크의 스텐션 튜브 길이가 줄어들어 있다면 포크의 스프링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이 부분부터 살펴보고 그 다음은 포크 스텐션 튜브에 오일이 넘치지 않나 확인하여야 한다.
이 정도 기름띠는 정상이다.
기름띠 정도가 아니라 하단 실링에 축축하게 맺혀 있는 정도면 누유로 봐야 한다. 품질보증 기간 이내라면 무상으로 내부 부속교체와 오일교환이 가능하니 방치하면 손해보는 일이다. 대리점에 의뢰하여 수입사를 거쳐야 제대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서스펜션 포크의 각종기능, 대표적으로 잠금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6.외부수입과 점검을 끝냈으면 윤활을 한다.
점검 과정에서 문제를 확인했다면 자가나 의뢰를 통해 정비를 마친 후 윤활을 한다. 단순한 보관을 위해 자전거에 윤활이 필요한 부분은 체인과 케이블 정도이다. 다른 곳은 입문 단계에서 직접하기도 만만찮고 크게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외부에서 오일을 발라봐야 침투가 안되니 이 역시 무의미하다. 이 이상의 정비는 일이년된 자전거라면 과잉정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활에는 건식 체인오일 정도만 있으면 충분하다.
체인 마디마디에 한방울씩 떨어뜨려 주면 된다. 브레이크나 변속기 선에도 살짝 도포한다. 케이블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그 다음 변속기를 조작해 앞과 뒤 제일 작은 톱니바퀴에 체인을 위치시킨 상태에서 보관하면 된다. 세워 둘 때는 거치대가 있으면 좋으나 없으면 자전거가 오른쪽으로 쓰러지지 않도록 지지시키거나 끈으로 묶어두는 것이 좋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아이들이 접근 못하는 장소가 적당하다. 날카로운 부속이 있으므로 다칠 수 있다.
입문자들의 자전거 관리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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