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피팅차트(Positioning chart)와 XY툴
포지션.
대부분의 경우 구매한 자전거 한 대만을 평생 타는 라이더는 드물다. 자전거의 교체주기가 짧은 사람이 있고 상대적으로 진득하게 오래 타는 사람도 있는데, 수명이 다 되었건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자전거를 경험하기 위한 목적이건 간에 새 자전거로의 교체가 적잖이 이뤄진다.
신체에 커다란 변화가 없는한 많은 라이더들은 자기만의 독특한 피팅 데이타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같은 사이즈 같은 브랜드의 자전거라도 어떤 사람은 안장이 조금 높은 상황에서 편안함을 느낀다거나 어떤 사람은 스템의 길이나 각도가 조금 달라야 만족을 표시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피팅차트는 새로운 자전거로의 교체가 이뤄질 때 라이더의 기호나 취향을 일관되게 반영하기 위한 여러 정보를 기록해두는 문서이다. 자전거가 바뀔 때마다 별도로 피팅과정을 거친다는 것은 조금은 번거롭고 비효율적이기도 하다. 딱히 이것이 표준이다, 라는 것은 없으나 대체로 아래와 같이 자전거 각 파트의 거리와 길이를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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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링의 비중이 높은 장르의 자전거, 특히 로드바이크나 XC산악자전거의 경우 개인이라도 기록을 남겨두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
A:탑튜브길이 |
스템길이 |
B:안장코에서 스템간 거리 |
스템각도 |
C:안장높이 |
핸들바폭 |
D:프레임사이즈(C-C) |
핸들바길이(Reach) |
E:헤드튜브길이 |
핸들바높이(Drop) |
F:안장코높이 |
크랭크암길이 |
G:스템높이 |
안장 |
H:스템에서 허브까지 길이 |
페달 |
크게 어렵지 않은 내용인데 A는 헤드튜브 중심과 시트튜브와 탑튜브가 만나는 지점에서 수직으로 연장선을 그리고 그 둘간의 거리를 말한다. 별도의 측정 없이 수입사나 제조사에서 사이즈를 제공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B는 스템의 중심에서 안장코의 끝까지 거리이다. C안장높이는 BB중심에서 안장 가운데까지의 거리를 말한다.
이 세가지 정보는 특히 라이더가 자전거를 탈 때 불편하게 느끼느냐 안느끼느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모든 브랜드의 프레임은 각자 고유의 길이와 각도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프레임이나 자전거를 교체할 때 최우선적으로 D와 A가 가장 비슷한 제품을 선택한 다음, 나머지는 기존 피팅차트의 수치를 참고로 하여 최대한 동일한 포지션이 되도록 해야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가령 기존에 타던 자전거의 사이즈 D가 520으로 새자전거도 같은데 새자전거의 A가 약간 길수도 있다. 이때는 동일한 스템을 사용했을 때 기존에 타던 자전거에 비해 크게 느껴지게 된다. B에 대한 데이타를 가지고 있다면 스템의 길이를 얼마나 줄일지 가늠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완전분해정비를 한다거나 일부 부품의 교환이 이뤄질 때도 이런 정보를 미리 기록해두고 있다면 효율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다. 자전거정비 전문점에서는 작업 전에 이런 정보들을 분해하기 전에 미리 기록해두기도 하는데, 의뢰하는 사람이 이런 차트를 먼저 내밀면 의뢰인이나 작업자 상호간 대하는 태도부터 달라지리라 생각한다.
피팅이라는 건 결국 라이더의 각자 신체상황이나 라이딩 성향을 반영하여 미세조절하는 일련의 행위이므로 한 번 맞춰진 피팅은 좀체 변하지 않기 쉽다.
안장이나 페달의 경우도 자신에게 맞는 부품을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산악자전거와 달리 로드바이크의 경우 핸들바와 관련한 정보에 있어서 몇가지 추가되는 부분이 있다.
드롭바의 사이즈는 핸들바폭과 리치 그리고 드롭으로 구분된다. 핸들바폭의 경우 그림과 같은 기준을 센터 투 센터(C-C)로 구분한다. 사이즈의 변동에 따라 라이더의 몸이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다. 피팅과정에서 선택이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고 기존 피팅과 일치시키기 위해 변경이 가능한 부분이다.
특히 핸들바의 리치가 변하면 당연히 라이더의 몸이 앞으로 더 굽혀지는 결과가 생기므로 피팅에서는 무시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크랭크암의 길이와 피팅에 관련한 내용은 이전에 이미 설명했으므로 생략하기로 하겠다.
스템길이나 각도 크랭크암의 길이, 노란점과 붉은점을 중심으로 측정된다.
측정과 XY툴.
문제는 어떻게 하면 일관되고 정확하게 각 파트의 포지션을 측정할 수 있느냐이다. 측정을 정확하고도 일관되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XY툴이다. 어떤 행위, 즉 정비나 피팅, 측정이라는 것이 먼저 존재했고 그것을 쉽고 효율적이게 하기 위해 공구가 고안되는 것이다.
툴이 없다고 측정을 못하라는 법은 없다. 다만 번거로울 뿐이다. 일단 상업적으로 제품화된 툴을 살펴보도록 하자. 다양한 회사에서 공급하고 있는데 원리랄 것도 없고 구조가 단순하다. 트렉에서 공급하는 툴은 디지털 각도기가 추가되어 안장의 기울기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 정도가 눈에 띈다.
오른쪽 하단의 스페셜라이즈드에서 공급하고 있는 툴로 실제 측정하는 사진을 유심히 보면 공구의 원리와 측거점을 파악할 수 있다. 앞뒤 허브 중심에 공구를 고정하고 크랭크 중심에도 고정한 다음 스템의 중심, 안장코, 안장의 중심에 측거점을 고정하게 되어있다. 공구면에는 자가 프린트되어 있어서 손쉽게 측정값을 읽을 수 있다.
상하의 수평과 비비쉘을 중심으로 수직을 일관되게 유지하므로 측거점을 고정한 상태에서 다른 자전거에 적용하기도 용이하다.
개인이 사용하기에는 구매하기도 쉽지 않고 사용빈도나 공구의 정밀도에 비해 터무니없이 고가이다. 손재주 좋은 사람은 철재 앵글로 제작해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툴이 공급되기 전에는 줄자와 각도기 그리고 평평한 물체를 이용해서 측정을 해왔고 지금도 크게 무리가 없다는 생각이다.
안장의 각도를 측정하고 싶은가? 안장위에 평평한 공구나 기타 물체를 올리고 각도기를 사용하면 된다. 각도기는 다양한 자전거의 포지션을 측정하는 데에 이용할 수 있다. 측정하고자 하는 부위에 물체를 올리고 각도기를 이용하면 된다.
핸들바와 레버간의 각도와 간격도 측정한 후 기록해두면 좋다.
만약에 충분히 길고 평평한 물체만 있다면 전문공구의 도움 없이도 피팅차트에 기록할 각각의 길이를 측정할 수 있다. 만약 안장코에서 스템간의 거리를 측정하고자 한다면 먼저 긴 물체를 안장위에 올리고 그 위에 각도기를 올려 수평이 되게 한 다음, 실끝에 못이나 작은 너트 같이 무거운 물체를 연결하여 측정해도 된다. 중요한 것은 수평과 수직을 유지하는 것이다.
각목을 이용하여 T자형으로 툴을 제작해도 될 것이다.
입문단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별 유난을 다 떤다 싶을 것이다. 맞다. 유난스러운 면도 없잖아 있다. 그래도 라이딩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아무것도 아닐 것 같은 안장높이의 작은 변화도 오르막에서 근육이 느끼는 피로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체험하는 날이 있을 것이다.
부상의 방지를 위해서라도 시간과 경험 그리고 간혹 돈을 들여서 받은 내 몸에 딱 맞는 피팅과 그 정보를 오래 유용하게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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