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체인의 사이즈(Size), 방향(Direction), 호환(Compatibility)에 관하여.
호환표.
먼저 체인의 호환 때문에 마음이 급한 사용자를 위해 수입사에서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는 호환차트 소개부터 하겠다. 아래 표를 참고로 하면 자신의 자전거에 맞는 체인을 선택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적용된 기술과 중량 그리고 호환되는 모델들을 하나로 구분해 놓아서 혼란을 피할 수 있다. 기어단은 스프라켓의 단수를 의미한다. 같은 단수끼리는 부품 등급에 관계없이 호환이 가능하다는 점도 표가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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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에서 잘 나타나 있지만, 8-9-10단까지는 체인에 있어서 로드바이크와 산악자전거의 구분이 없었다. 10단 시스템이 개발되면서 로드체인과 산악자전거용 체인이 구분되게 되었고, 제조사의 공식적인 입장은 상호 호환은 불가이다.
사진의 좌측이 9단에 사용하는 시마노 정품 체인이고 우측이 10단에 사용하는 체인이다. 좌측의 포장지를 유심히 살펴보면 상단에는 CN-7701 for 9-speed DURA-ACE (듀라에이스)라고 되어 있고 하단엔 Fits for XTR이라고 되어 있다. 이는 표에서와 마찬가지로 9단용 체인까지는 산악과 로드바이크간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뒤쪽 톱니바퀴(스프라켓 카세트)의 갯수가 아홉장인가? 그러면 표를 참고하여 9단용 어떤 모델을 선택해도 무리가 없다.
반면 오른쪽 10단용 산악자전거 XT체인의 경우 단수와 모델명 그리고 적용된 기술 이외에는 다른 표시가 없다. 산악용과 로드바이크용이 구분되는 탓이다.
방향과 형태.
10단 시스템이 개발되면서 시마노 체인에서 큰 변화는 체인의 앞뒤 구분이 생겼다는 것과 산악, 로드바이크 체인의 형태가 미세하게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먼저 방향인데 기존의 9단 이하 체인에도 장착방향은 있었다. 하단 2번 사진에서처럼 이너링크가 왼쪽 아우터 플레이트가 오른쪽에 위치한 상태에서 장착해야 했다. 1번 사진처럼 기존 9단용 체인의 경우 앞뒤 구분은 없었다.
그러던 것이 3,4번 사진에서와 같이 10단용 체인에서는 앞뒤 구분이 생겼고 모델명이 새겨진 부분이 바깥쪽으로 오게끔 장착해야 한다. 링크의 방향은 동일하게 장착해야 한다.
동시에 로드바이크용 10단 체인의 경우 아래 사진의 화살표와 같이 미세하게 형태의 차이가 생기게 되었다. 하단 1,2번 로드바이크용 10단용 체인의 경우 아우터 플레이트와 이너 플레이트 내외측이 미세하게 가공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상단 4번과 하단 3번 산악용 10단 체인의 경우 아무런 가공 없이 원형에 가깝다. 어쨌든 제조사에서는 표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형태의 차이를 두고 있고 공식적으로는 서로 호환은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방향과 형태의 차이가 모든 제조사가 동일한 것은 아니다. 캄파놀로의 경우 앞뒤 구분이 없는 것으로 안다. 확인하는 방법은 체인의 양면을 살펴봐서 차이가 있나 없나를 확인하면 된다.
없으면 연결방향만 신경쓰면 된다. 시마노 11단의 경우 다시 앞뒤 구분이 없는 형태로 공급되고 있으므로 다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호환과 관련해서는 글 말미에 덧붙이기로 하고 일단 다음으로 넘어가자.
체인 각 부위 명칭과 사이즈.
아래 사진은 자전거에 쓰이는 체인을 분해한 모습이다. 현대적인 의미의 자전거에서는 이 형태를 벗어나지 않는다. 명칭은 1.이너 플레이트(Inner plate) 2.롤러(Roller) 3.핀(Pin) 4.아우터 플레이트(Outer plate)이다.
체인의 규격 혹은 사이즈를 나타낼 때는 세가지 기준으로 표시하게 된다. 위 사진에서 좌측 A에서 B(체인핀의 중심에서 중심)까지 길이와 E(이너 플레이트 사이의 폭) 그리고 핀의 좌우 폭 C에서 D까지 길이이다. AB간 길이를 피치(Pitch)라고 하는데 자전거 체인의 피치는 1/2인치로 동일하다.
많은 사용자들은 체인을 구매할 때 대부분 단수나 모델명을 기준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크게 기억나지 않을지 모르나 가끔 포장지나 쇼핑몰의 체인 스펙란을 보면 [1/2"×3/32"]같은 표기를 볼 수 있다. 앞이 AB간 길이이고 뒤가 E의 폭을 분수인치단위로 표시한 것이다.
자전거의 기어단수가 적었을 때에는 이 표기법이 사용상 크게 무리가 없었으나 점점 단수가 많아지면서 호환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체인핀의 좌우 폭(CD)이 더 중요한 개념이 되었다. 해서 분수 옆에 밀리미터 단위로 표기된 수치는 CD간 값을 별도로 적어둔 것이다. 시마노는 물론 스람, 캄파놀로에서도 분수표기는 사용하지 않고 단수 위주로 표기하고 있다.
체인핀길이(mm) | 분수표기/주용도 |
롤러외경(mm) | 체인핀외경(mm) |
10.4-13 | 1/2×1/8 - 1/2×3/16 BMX용 |
| |
9.4-8.6 | 1/2×1/8 내장기어나 픽시,싱글스피드용 |
| |
7.8 | 1/2×3/32 일부픽시, 7단생활자전거용 | ||
7.3-7.1 | 1/2×3/32 일부픽시, 8단용 | ||
6.8 | 캄파놀로계열 9단용 | ||
6.6 | 시마노계열 9단용 | 7.75 | 3.65 |
6.2-6.1 | 캄파놀로계열 10단용 | 3.55 | |
5.9 | 시마노계열 10단용 | ||
5.6 | 시마노계열 11단용 | ||
5.5 | 캄파놀로계열 11단용 |
호환과 관련한 몇가지 이슈들
픽시나 싱글기어와 관련한 체인 호환에 관해서는 이전 포스팅에서 다루었다. 이전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그런데 단수가 많은 자전거 체인의 호환 문제로 고민을 하지 않으려면 조금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
앞에서 제시한 호환표를 참고로 해서 제조사와 단수만 고려해서 선택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사용하다보면 상황이 여의치 않거나 괜한 호기심과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가령 아래와 같다.
- 단수가 다른 체인을 사용해도 되는가?
- 다른 회사의 체인과는 호환이 되는가?
먼저 단수가 다른 체인을 사용할 때는 10단이 넘어가는 체인은 그 아래 단수의 자전거 부품에 섞어서 사용하는 것을 제조사에서 권장하지 않고 있다. 그 반대인 상황, 7-8-9단 체인을 10단 11단 구동계열과 섞어서 사용하는 것은 당연히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1/8인치 픽시,싱글이어용체인] [3/32인치 7단용] [8단-9단-10단용체인]을 차례대로 늘어놓은 것이다. 핀의 폭과 이너플레이트간 간격, 롤러와 롤러간의 간격에도 미세하지만 차이가 난다.
부품간 호환에 있어서 질문을 하면 어떤 사람은 된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안된다고 하는 답변을 듣게 되는 이유가 너무 다양한 상황이 있기 때문이고 덧붙여 작은 트러블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의견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필자가 틈틈히 테스트 해보고 있는데 위의 사진 1은 10단체인을 저가형 24단 자전거 크랭크에 물려보았다. 미세하게 체인이 부속을 물어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이 정도면 꽤 거슬리는 트러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 2는 9단 체인을 같은 크랭크에 물려보았는데 앞의 예와는 달리 정확하게 부품을 물어주는 것이 확인되었다. 사진3은 27단용 크랭크에 10단 체인을 물려보았는데 역시 유격이 없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7-8-9단용 부품의 경우 높은 단수의 체인은 그 아래 부품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대인 경우는 조금 신중할 필요가 있다. 9단용에 10단 체인을 사용할 경우 유격은 없어도 변속에서는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이유는 표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체인핀의 간격 즉, 체인의 폭이 9단에 비해 10단이 좁은 관계로 앞변속기 세팅이 완벽하기 어렵다.
올리는 작동을 정상적으로 세팅하면 떨어뜨리는 작동이 느리게 된다. 앞변속기 세팅에 있어 변속기 초기세팅을 떠올려보면 필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롤러와 롤러간의 간격이 육안으로 보아도 미세하지만 10단용 체인이 넓었다. 이는 다른 구동계에 적용되었을 때 설계의도와는 다른 부위를 마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체인의 사이즈가 피치는 같고 다른 부위의 사이즈가 9-10-11단에서는 워낙 미세한 차이다보니 세팅이 어려워서 그렇지 최대한 미세하게 조절하여 트러블을 최소화하고 사용하는 유저도 가끔은 있다. 다양한 상황이 있으니 된다 안된다로 다툴 필요는 없겠다.
가령 제조사에서는 10단 로드용 체인과 산악자전거용 체인을 구분하고 있지만, 실제 로드바이크에 산악용 10단을 장착했을 경우 거의 트러블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은 제조사의 권장사항을 따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불가피한 상황이거나 부품이 주변에 남아도는 것을 재활용하는 차원이 아니라면 말이다.
다른 제조사와의 호환은 단수가 중요하다. 시마노와 스람의 경우 같은 단수끼리 체인은 호환이 된다. 캄파놀로의 경우 제조사에서는 호환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사용자들의 경험에 따르면 이 또한 사용할 만하다는 경험담이 많다. 특히 11단 시스템의 경우 한정된 재원에 11단을 때려넣다 보니 캄파나 시마노나 더는 사이즈의 차이를 둘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호환에 문제가 없다는 평이 많다. 캄파 구동계에 체인을 시마노 11단용을 사용한다던가 반대이거나.
체인 전문 제조사의 경우 캄파놀로와 시마노의 중간 사이즈로 체인을 제작하여 둘간의 호환이 되는 체인을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호환과 관련해서는 이런저런 테스트가 진행되는대로 내용을 보충하도록 하겠다. 자전거 체인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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