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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링 수명과 교체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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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링(Chainring) 수명과 교체시기, 그리고 몇가지.


체인이나 스프라켓의 경우 완벽하지는 않지만 마모나 변형을 체크할 수 있는 측정공구가 있다. 그러나 체인링의 경우 딱히 공구랄 것이 없는 형편이다.


자전거 애호가들은 예전부터 경험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방식으로 체인링의 교체시기를 판단해왔다. 3.3.3인데.


[체인 세번 교체하고 나면 스프라켓 교체하고 스프라켓 세번 교체하고 나면 크랭크의 체인링을 교체해야 한다.]


그러나 이 법칙도 모든 자전거에 반드시 적용될 수는 없다. 다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구동계열의 부품이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과 상대적으로 체인링의 수명이 여타 부품보다는 길고, 체인의 교체는 적절한 시기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필자의 자전거에도 기존에 알고 있는 이 법칙과 다른 현상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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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링의 마모.


체인링의 교체시기는 육안을 통한 검사와 변속 트러블의 발생유무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하단 사진의 화살표를 유심히 살펴보면 새 제품일 때와 비교했을 때, 마모로 인해 날카롭게 변형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정도는 교체시기를 지나도 한참 지난 상태이다. 사진을 유심히 보면 위와 아래는 거의 새 것에 가까운데 유독 중간 체인링만 마모가 심한 상태이다.


로드 위주의 라이더로 중간체인링을 많이 사용한 자전거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옆에 오른쪽 정도만 되어도 자주는 아니지만 변속에 이상이 백에 한두번은 발생하게 된다.



체인링의 마모가 상단의 두 사진 정도 진행된 자전거일 경우 마모가 있는 체인링에서 위쪽으로 변속을 실시할 경우 체인이 체인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같이 말려올라가며 프레임 체인스테이 사이로 박히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페달링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는데, 많은 라이더들이 당황하여 페달에 힘을 가할수록 프레임과 뒷변속기까지 파손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변속을 원상태로 떨어뜨려 준 다음 페달을 돌리면 정상으로 돌아오니 참고하기 바란다.


체인링의 마모는 자주 사용하는 단수에서, 회전수보다 힘을 이용한 페달링을 많이 할수록, 체인의 적절한 교체가 없을수록 더 빨리 마모가 된다. 육안을 통한 검사에서 변형이 발견되거나 멀쩡하던 변속이 언젠가부터 말려올라가는 현상이 일어나면 교체시기가 된 것은 아닌가 살펴보아야 한다. 체인을 교체해도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 교체가 불가피하다.


필자의 산악자전거 크랭크에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근래에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였다. 해서 크랭크를 분리하고 체인링을 살펴보기로 했다. 필자의 경우 가장 작은 체인링의 마모가 상대적으로 심했다. 산악라이딩 위주이고 가까운 곳에 라이딩코스가 있다보니 변속을 자주 하지 않고 작은 체인링만 주로 사용한 탓이다.



사용기간은 약 5년 정도 되었다. 기존 많이 유통되던 상식과는 달리 스프라켓보다 체인링의 교체가 먼저 이뤄진 셈이다. 물론 이 정도 마모로 반드시 교체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부품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적으로 교체를 하였다.


체인링 호환.


체인링의 교체를 위해 부품을 선택할 때는 같은 회사 같은 단수의 부품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를 가정해 몇가지 실험을 해보았는데 그 결과를 공유할까 한다.


하단 좌측의 사진은 위에서부터 시마노 XTR 30단용 체인링, 가운데는 기존 마모가 된 스람 27단용, 마지막 시마노 27단용 체인링이다. 세 부품 모두 이전에 설명한 BCD규격은 같아서 장착은 정상적으로 가능하였다. 다른 부품은 27단 시스템 그대로이고 30단용 가장 작은 체인링만 교체했을 경우 27단용 체인임에도 작동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변속이었는데, 변속기 세팅을 세밀하게 해서 큰쪽으로 올리는 작동은 정상적이게 세팅이 가능했다. 그러나 원상태인 아래로 떨어뜨리는 작동에 있어서는 미세하지만 타이밍이 느렸다. 이를 빠르게 하고자 변속기의 위치를 아래로 내려서 세팅을 하니 특정 기어비에서 체인과 변속기 플레이트가 마찰이 발생했다.


그리고 크랭크 암이 천천히 돌아가는 상태에서 변속을 했을 때, 체인이 체인링과 체인링 사이의 틈에서 끼어 한동안 머무는 현상이 있었다. 서너차례 페달을 더 밟아주자 변속이 마무리가 되었다.


가끔 단수가 다른 체인링과 변속기 그리고 체인과의 호환에 대해서 질문을 하면 어떤 이는 호환에 문제가 없다고 하고 어떤 이는 트러블이 발생한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사소한 현상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사용에 크게 무리가 없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도 이 세팅으로 약 석달간 산악라이딩을 했는데 사용할만 하였다. 이유는 어떤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알고 사전에 대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퍼센트 완벽 호환은 아니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제조사의 설계의도를 무시하는 상황이기도 해서 일부러 이런 조합을 시도할 필요는 없겠다.


필자의 경우 이 시기에 원하는 순정 부품이 품절상태였기도 하고 이전 사용하던 부품들이 굴러다니는 터라 그 부품으로 재활용도 하고 테스트도 해볼 목적이었다.



해서 체인링의 두께를 실측해 보았는데, 각 체인링의 두께는 소수점 이하 두자리 0.05정도의 차이라 이 정도 차이가 변속 트러블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보다는 필자 개인적으로는 체인링의 이빨 아래로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의 단차가 체인끼임과 변속 타이밍에 더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이다.


로드바이크라도 서로 다른 제조사의 체인링을 불가피하게 섞어서 사용하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체인링의 BCD와 체인링의 형태도 사전에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물론 트러블을 감수하겠다는 사람은 예외이다. 캄파놀로의 체인링은 BCD가 같아도 다른 회사 부품과 호환에 어려움이 있으니 고려치 않는 것이 좋다.


몇가지 이슈들.


필자가 27단 구동계에 작은 체인링만 30단용을 장착해서 삼개월 정도 잘 쓰다가 교체를 하게된 이유는 몸이 버티지 못하여서이다. 기존 22T에서 24T로 변경되면서 한두달은 무리가 없었는데 최근에 들어 무릎통증이 재발하였다. 똑 같은 자전거, 같은 피팅, 같은 코스를 달렸는데 통증이 발생하니 혐의는 체인링의 이빨수에 있었던 것이다.


가끔 통증과 관련해서는 피팅만능주의로 흐르는 상황을 보는데, 너무 다양한 경우가 있는 터라 한두번의 피팅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는 라이더가 있는 반면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생각이다. 통증의 이유가 일률적이지 않으니...


특히 운동능력이나 신체의 상황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중장년층의 경우 기록을 내기 위한 피팅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다.


예민한 부분이니 이쯤에서 각설하고.


어쨌든 통증으로 인해 굴러다니는 27단용 22T 옥타링크 크랭크에 있던 데오레 체인링을 설치하고자 하니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의 형태 차이로 비비쉘에 삽입이 안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튀어나온 부분이 베어링 컵에 걸려서 조립불가인 상황. 


부품의 가공은 미캐닉이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바이스에 물리고 줄로 튀어나온 부분을 갈아서 장착하였다.



몸이 참 신기하게도 고작 2T차인데 언제 그랬냐는 듯 무릎통증이 사라졌다. 


왼쪽 무릎의 통증은 십여년전 아무도 가르쳐 주는 사람 없이 집구석에 팽개쳐져 있던 생활자전거를 너무 무리하게 타다가 얻은 병이다. 피팅이나 변속에 대한 개념도 없이 그저 오르막을 오르고 멀리 다녀오는 재미에 빠져 있던 때였다.


자전거 때문에 병을 얻고 재활을 자전거로 한 셈인데, 역시 무릎부상은 완전히 없어지지가 않는다.


자전거에 입문했다면 기본 피팅은 받고 처음부터 장거리나 힘으로 밀어부치지 말고 주변 근육을 천천히 강화해가면서 운동의 강도를 높이는 것이 오래 부상없이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체인링과 관련한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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