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전거자료실

로드바이크 변속기 - 트리밍

반응형


로드바이크 변속기 - 트리밍(Trimming)


시마노 사용자설명서에서 정의하는 사전적 의미의 트리밍은 소음 방지 조작(Noise prevention operation)이다. 기존 다른 장르의 자전거 사용자, 그리고 막 로드바이크를 접한 사용자가 로드바이크의 앞변속기를 처음 접하게 되면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부분이다.


기존 산악자전거 사용자의 경우라면 세팅을 잘했는데도 특정기어비에서 변속기 플레이트와 체인이 닿으면서 발생하는 소음이 이해가 안될 것이고, 저가형 생활자전거에 익숙하다가 고가의 본격 로드바이크를 구매했는데 변속기와 체인이 닿는 것을 경험하면 비싼 것이나 싼 것이나 별 차이 없네, 하고 자전거가 의례 그러려니 할 수도 있다.


미리 말하지만 이 트리밍 조작이나 특정 기어비에서 로드바이크 변속기와 체인이 닿는 것이 모든 본격 로드바이크에 동일하게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염두하기 바란다.


자, 기억을 한 번 되돌려보자. 언제로? 당기면 올라가고 내리면 내려가던 그립형 생활자전거 타던 시절로.


그립형 생활자전거 변속기 조작을 앞쪽 작은 체인링에서 큰쪽으로 올리기 위해 변속기를 잡아당기면 어떨 때 앞변속기와 체인이 닿아 마찰음이 심할 때가 있었을 것이다. 그 때 살짝 감각으로 변속기를 조금 앞으로 밀어주면 소음이 없어졌던 기억은 혹시 없는가?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다시 한 번 실험해봐도 좋다.


용어가 거창하게 트리밍이지 생활자전거의 부속이 닿을 때 닿지 않게 앞변속기를 변속이 안되는 한도내에서 살짝 늦추어 주거나 당겨주는 것이 트리밍이다. 이 작은 범위의 조작이 변속기 레버에 반영되었다고 보면 된다.


트리밍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얼마전에 포스팅한 로드바이크 변속기 레버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본격 로드바이크의 경우 변속기레버의 작동이나 작동과정이 제조사나 모델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하단 동영상을 보도록 하자.




영상으로 확인했다시피 본격 로드바이크 앞변속기의 경우 변속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면서도 변속기가 살짝 움직이는 구간이 있다.


이것이 트리밍을 위한 구간이다.


이 자전거의 경우 큰 체인링으로 올리는 작동의 경우 3단계를 거치고, 떨어지게 하는 작동은 2단계이다. 모든 로드바이크가 이런 단계를 거쳐 변속이 이뤄지는가? 그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전 포스팅에서 레버에 대해 별도로 다루었던 것이다. 


그래도 상당수 시마노 계열 로드바이크 앞변속기의 경우는 동영상과 비슷한 단계를 거쳐 변속이 이뤄질 것이다. 물론 평소에 변속을 할 때는 한 번에 올리고 내리지 단계별로 하지는 않는다.


이런 질문도 있을 수 있다. 내 자전거는 로드바이크인데 단계별로 나눠지는 구간이 없는데... 


그렇다. 캄파 다르고 스람 다르고 시마노 다르다. 심지어 같은 제조사라도 모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장비가 작동에 있어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 사전에 알고 있어야 미캐닉적인 부분에서의 잘못된 세팅인지 아닌지 판단이 가능하다.


구분하는 방법은 천천히 크랭크를 돌리면서 앞변속기를 딸칵하는 작동음이 들리는 구간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해보면 된다. 아니면 미캐닉에게 년식과 모델명을 말하고 업 다운, 몇단계가 있는지 문의해도 되고. 


제조사와 모델에 따라 올라가는 구간이 다르기도 하고 어떤 모델은 올라가는 구간은 없고 내려갈 때 두단계를 거치기도 하고 한 번에 가능하기도 하고.


그러나 상당수 로드바이크의 경우 올리는 과정이 3 내리는 과정이 2단계일 경우가 많다. 이유는 국내의 경우 시마노의 비중이 높고 그 중에서도 판매량이 많은 부속의 경우가 그렇기 때문이다.


지인 중 한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내 자전거는 트리밍 없이 어떤 기어비에서도 변속기 플레이트와 체인이 닿는 마찰음이 없어.


그것도 그럴 수 있다. 스람의 YAW기술이 적용된 앞변속기인 경우 기존 우리가 생각하던 변속기의 이동과는 다르게 움직이는 기술을 구현함으로써 트리밍의 존재이유를 없애버렸다. 시마노도 특정 모델의 경우 변속기의 사이즈를 변동하여 트리밍을 할 필요를 없애버린 모델도 있다.


그러함에도 트리밍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자전거 사용자 모두가 그런 고가의 부품을 사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내 자전거는 트리밍이 필요한 구간이 앞 제일 작은 체인링 뒤 제일 작은 스프라켓 코그일 때 뿐이었는데 자전거점에 변속기 세팅을 맡겼더니 그 후론 그 기어비에서도 트리밍 없이도 마찰음이 안나더라.


변속기 세팅을 잘하면 자전거에 따라 마찰음을 없앨 수도 있다.


필자가 왜 없앨 수도 있다, 라고 표현했냐면 각 부속의 체인라인을 일치시키지 않았다거나 유독 체인스테이의 길이가 짧을 경우 큰 이빨수의 체인링을 사용하는 로드바이크의 경우 변속기와 체인의 마찰이 일어나는 구간은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자전거의 사정이 일률적이지 않으니 이렇게 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특별한 목적의 가령 트라이에슬론용 자전가나 요즘 모 브랜드의 시트스테이 쪽을 구부리고 체인스테이를 짧게 만든 자전거의 경우가 아니라면 부품의 교체와 변속기 세팅으로 마찰음을 상당한 정도로 없앨 수 있다.


체인스테이의 길이를 짧게하면 자전거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는 프레임 빌딩과 관련한 문제이므로 일단 넘어가기로 한다.


시마노 사용자설명서, 특정 부품군의 설명서에 묘사가 마치 그 기어비에서는 마찰이 일어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오해하기 쉽게 일러스트로 표현되어 있다. 해서 부딪치지 않는 자전거를 되려 이상한 자전거로 오해하는 사용자도 가끔 있다.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확인했다시피 포스팅에 이용한 자전거의 경우 체인을 앞 큰체인링에 올려놓은 상태에서는 뒤쪽 어떤 기어비에서도 변속기와 체인이 부딪치지 않게 세팅이 가능하였다.


사진상의 자전거도 비교적 저가형 부속이라 특히 체인링의 정밀도가 떨어지고 체인핀의 폭이 미세하게 넓어서 앞변속기 L조절나사 조정시 변속기 안쪽 플레이트를 체인에 더 가까이 접근시킬 수 없었다. 체인이 많이 흔들려서 간격을 조금 넓게 정하다보니 앞뒤 작은 기어비에서 바깥쪽 변속기 플레이트가 마찰하는 것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안쓰는 기어비니 트리밍으로 해소하면 되는 부분이다.


그래도 정 거슬리면 체인과 체인링을 업그레이드 하고 조금 더 세밀한 세팅을 한다면 로드바이크라도, 저가형이라도 이 자전거의 경우 트리밍 없이 전구간 마찰음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칠년전 시마노 소라 앞변속기 트리플 24단의 경우 체인을 9단짜리로 교체하고 미세조정을 거친 후 24단 로드바이크임에도 전구간 마찰음 없이 세팅한 경험이 있다.



자,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이렇다.


- 로드바이크의 경우 부속간 마찰을 없애기 위해 트리밍이라는 조작이 필요할 수 있다.


- 그런 트리밍이 번거로울 수 있으므로 모델에 따라서는 트리밍이 필요없는 제품이 출시되었다.


- 자전거의 체인라인과 체인스테이의 길이에 따라 부속간 마찰은 더 심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 부품 업그레이드와 변속기세팅으로 없앨 수도 있다.


로드바이크 앞변속기 조정을 하려면 알고 있어야 하는 부분이기에 웬만한 자전거 사용자라면 다 아는 이야기를 주절거려 보았다./공작소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