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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정비/자전거공구

자전거 정비에 필요한 기본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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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정비에 필요한 기본공구, 필수공구.


가끔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자전거를 구매하고 나면 자전거 정비나 관리를 위해서 필수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할 공구는 어떤 것이 있느냐? 하는... 아마 이 질문을 십년전에 받았더라면 몇가지 공구를 쉽게 읊었을 것이다. 자전거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류의 질문에 대해 댓글이나 블로그를 통해 공구세트를 추천하는 글을 자주 확인하지만 그 의견이 모든 자전거 유저들에게 적당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유는 십년 전과 지금은 자전거에 많은 변화가 있어서이다. 대충 생각나는 것만 글로 옮겨보면


- 디스크브레이크의 대중화


십년전에는 일부 마니아나 얼리어답터 동호회원들이 주로 사용하였던 디스크브레이크가 이제는 입문용 산악자전거에도 장착되어 나오고 있다. 이제 산악자전거를 넘어 로드바이크용 유압디스크브레이크가 출시되었으니 놀라울 일이다.


- 구동관련 시스템의 혁명


27단이 하이엔드였던 때와 지금의 30단 그리고 스프라켓 코그가 열한장을 넘어가는 오늘날과는 역시 많은 차이가 있다. 더군다나 로드바이크에서는 전기의 힘을 이용해 변속기를 작동시키는 부품이 출시되어 변화의 끝이 어디까지일지 가늠을 할 수 없을 정도다.


- 다양한 소재의 적용


어떻게 보면 10년이라는 세월이 길다고 보면 길고 짧다고 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카본이나 티타늄 소재의 부품이 이 정도로 대중화될 지는 몰랐다. 너무 고가여서 그저 남의 일이겠거니 했던 소재의 프레임과 부품들이 자전거 문화의 저변이 넓지 않은 이 땅에 이렇게 빠르게 소비층을 늘려갈지는...


소재의 발달은 여타 다른 부품의 형태나 구조에도 영향을 미쳐서 크랭크와 비비만도 몇가지 더 새로운 방식이 출시되는 결과를 낳았다.


공구 이야기를 하기 전에 왜 이런 이야기부터 꺼냈느냐 하면 과거처럼 자전거, 하면 삼만리!!! 하던 때와는 사정이 다르고 각 자전거에 어떠한 부품이 사용되었냐에 따라 갖추고 있어야 하는 공구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해서 누군가가 [자전거 어제 구입했는데 잘 관리하면서 타고 싶거든요. 필수적으로 구비하고 있어야 할 공구가 어떤 것이 있나요?] 하고 묻는다면 쉽게 답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질문자의 자전거를 직접 보지 않고서는...


해서 곰곰히 생각하다가 기본공구라는 개념이 적절할 것 같았다. 이 개념도 신품가격 150만원 이하의 자전거를 구매하였다고 가정했을 때 필요한 공구로 한정하였다.


그리고 자전거를 구매하고 나서 3개월 정도 이내에 필요한 공구라는 한계를 두었다. 왜냐면 그 이상의 정비는 역시 자전거에 따라 필요한 공구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1.먼저 장갑과 걸레이다.


모든 관리와 정비는 깨끗이 닦는데 있다. 장갑과 걸레는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먼지와 이물질은 보기에도 좋지 않고 소음과 부식 오작동을 유발할 수 있다. 장갑은 빨간색 고무가 코팅된 장갑이 좋다. 개인적으로 나는 자전거를 만질 때 반드시 장갑을 낀다. 자전거는 기본적으로 날카로운 금속의 부품이 제법 있다. 공구를 다루다보면 힘을 쓰다가 부속에 손을 다칠 수 있다. 


일부 자전거점 미캐닉들은 맨손을 고집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스도 손가락으로 찍어 부품에 도포하고 정비과정에서 잔뜩 기름때 절은 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도 있고 동시에 그런 모습에 정비를 의뢰한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일 열심히 한다는 칭찬을 하기도 하지만 나는 블루칼라 노동자의 손은 왜 늘 기름에 쩔어 있고 상처투성이어야 하는 지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아무리 비용을 지불하고 정비서비스를 받는 것이지만 나는 상대방의 손이 더럽혀지고 상처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그들이 작업했으면 한다.


2.다음은 디그리서와 체인오일이다.


스프레이 형식의 친환경 디그리서가 있으면 좋지만 정 여의치 않으면 공구상이나 일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방청윤활제도 괜찮다. 방청윤활제는 부품이나 프레임의 기름때를 제거하기에도 좋고 잘만 사용하면 자전거에 사용하기에 그렇게 나쁜 오일은 아니다. 다만 그리스를 사용해야할 곳에는 사용하지 말고 체인에는 체인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브레이크에서 소리가 난다고 이런 류의 오일을 뿌리면 브레이크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뿐 아니라 더 굉음이 발생하니 주의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에서도 여러번 언급했으므로 이전 포스팅을 참고로 할 것. 


biketool링크  자전거오일  타이어레버와 펑크패치  속선오일링   체인관리


그리고 체인오일은 테프론계 건식오일을 구비해 두어야 한다. 여러모로 두루 쓰이는 오일이다. 체인에는 당연히 사용되고 변속기 속선이나 브레이크 속선의 윤활을 위해 그리스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서스펜션 포크 스텐션 윤활 오일 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리스는 기본공구에서 뺐는데 이유는 이미 언급했듯이 3개월 이내에 필요할 수 있는 것으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3.펌프와 타이어 레버 그리고 펑크 수리에 필요한 패치가 필요하다.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접하는 정비가 펑크일 것이다. 장거리 여행은 물론이고 자전거를 타다가 펑크가 나면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타려고 마음 먹은 유저라면 펑크 관련 공구는 준비하는 것이 좋다. 왼쪽의 플라스틱 재질의 타이어레버가 좋다. 



패치는 본드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먼저 본드를 사용해서 수리하는 법을 알고 난 후 다른 것을 사용해보고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하기 바란다. 아무래도 작업하기 조금 번거로운 방식을 알고 있어야 어떤 상황에서라도 대처가 가능하다.



4.육각렌치가 있어야 한다. 


자전거에 있어서 상당부분 정비는 육각렌치로 가능하다. 삼각렌치만 있어도 많은 작업이 가능하지만 가격적인 부분에서 그렇게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고 작업을 하기에 사진과 같은 형태의 렌치가 편할 때가 있다. 10미리에서 1.5미리까지 세트로 이뤄진 것을 추천한다. 페달체결에서 서스펜션 포크 리모트 설치, 가끔 그립의 작은 나사 체결에 까지 쓰일 상황은 많다. 육각렌치 만큼은 그렇게 고가가 아니어도 된다. 워낙 안정적인 구조이기도 하고 대만이나 일본쪽 공구도 그렇게 비싸지 않다. 





5.다음은 오픈 렌치, 혹은 스패너가 필요하다.


다 필요는 없다. 일단 생활자전거나 픽시의 경우 바퀴의 탈부착에 이런 형태의 스패너가 필요하다. 맞는 사이즈는 공구가 물리는 부분의 길이를 재보면 된다. 15미리 사이즈가 바퀴의 탈부착, 그리고 페달의 탈부착에 사용되고 6,8,10미리 정도의 공구는 자전거 정비에 사용이 잦은 사이즈이다.


큐알방식의 휠셋이나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자전거에는 사용빈도가 낮다. 



6.다음은 페달렌치가 필요하다.


기본공구에 포함되어도 될까 고민했지만 아무래도 자가정비를 하다보면 페달의 분리와 장착은 적잖이 해야한다. 소음이 발생하거나 다른 페달로의 업그레이드가 실시될 때가 대표적이다. 전문자전거용 페달의 경우 15미리 스패너가 사용불가한 경우가 있다. 해서 전문가용 공구는 좀 거창하고 길이가 짧고 저렴한 가격의 페달렌치가 적당하다.



7.다음은 일반공구에 속하는 롱노우즈와 니퍼 그리고 드라이버가 있어야 한다.


삼각렌치와 함께 늘어놓았으니 그 크기를 가늠해 보기를 바란다. 니퍼나 롱노우즈는 자전거 관련 각종 악세사리를 장착하거나 자질구레한 정비작업에 자주 사용된다. 그리고 드라이버는 변속기의 각종 조절나사를 돌리기 위해서 사용된다. 너무 사이즈가 작은 것 보다 사진상의 사이즈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작은 사이즈는 조절나사의 머리를 뭉갤 수도 있다.



8.케이블 커터가 있으면 좋다.


아무래도 펑크 다음으로 자전거정비 입문자를 괴롭히는 것이 변속의 문제일 것이다. 케이블 커터는 변속기 속선은 물론 겉선 그리고 림브레이크의 속선과 겉선을 새것으로 교체할 때 적당한 길이로 자르는 작업에 필요한 공구이다. 대체할 수 있는 공구로는 큰 사이즈의 니퍼도 가능하다. 그러나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다. 



자전거에 사용되는 변속과 브레이크에 관련된 케이블은 수직으로 깔끔하게 잘라야 그 기능을 온전하게 발휘한다. 케이블 커터는 이런 작업에 적당하게 고안된 공구다. 마감재를 마무리하기에도 좋게 몇가지 기능이 복합되어 있다.



자, 이정도 공구만 있어도 자전거 청소하고, 펑크 떼우고, 변속기 조절하고, 핸들바 교체하고, 스템 뒤집고, 포크 분리하고, 속도계 달고, 페달교체하고, 안장 조절, 교체하고 시트포스트 분리하고 앞뒤변속기 교체도 하고... 브레이크 세팅도 하고...


여기서 더 줄인다면 최소한 1,2,3,4,7정도일 것이다.


이 정도만 있어도 상당기간 자전거 관리에 그렇게 크게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 이 정도 공구로 가능한 작업을 하면서 조금씩 정비와 그에 관련한 자신의 자전거 사양 그리고 특성에 대해 알아가다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필요한 가장 적당한 공구를 구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 이상을 넘어가면 전문공구가 필요하다. 즉 부품에 맞는 공구가 필요한 것이다. 비비면 비비 크랭크면 크랭크 등등...


필자는 고장도 안나고 문제도 없는데 공구를 들이대 본적이 거의 없다. 세상에 귀찮은 일이 멀쩡한 자전거 건드리는 일이었다./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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