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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정비/허브&휠&림

[휠빌딩4]트루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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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빌딩4]트루잉


준비물


.장갑

.드라이버

.스포크렌치

.휠트루잉 스탠드

.스포크 텐션미터


휠빌딩 전과정 중에 가장 지루하면서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작업이 남았다. 실제 가장 긴 작업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이고 휠셋의 완성도가 결정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사전에 트루잉에 관한 경험이나 지식이 있는 상태면 이해하기가 더 쉽다. 이전 포스팅을 읽었다는 전제하에서 이번에는 휠빌딩시 주의해야 하는 사항을 중점적으로 다루기로 하겠다.


biketool링크  휠교정   스포크란?   휠셋관리  휠빌딩1  휠빌딩2   휠빌딩3  휠디싱


허브와 스포크 그리고 림이 결합되는 과정에서 강조한 것이 니플(nipple)을 조이는 횟수를 일정하게 하라고 하였다. 휠셋은 좌우 균형과 상하 균형이 최소한 좌우 상하 1.5미리 이상까지는 틀어지지 않아야 한다. 이 균형은 림과 허브를 스포크가 둘 사이를 일정하게 잡아당기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특정 니플이 많이 돌아가거나 풀리게 되면 균형이 흐트러지고 상하 좌우가 출렁이게 되는 것이다.


1.먼저 갖 짜여진 휠셋은 스포크의 장력을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느슨한 상태다. 손바닥으로 약간 부풀어 있는 스포크를 전체적으로 안쪽으로 살짝살짝 눌러준다. 이는 허브 플랜지홀과 스포크가 자리를 잡게 하는 효과가 있다. 공구를 사용하라는 매뉴얼도 있지만 잘못 사용해서 부품을 휘게 할 것 같아 이 방법을 소개한다.



2.드라이버를 림홀 안쪽으로 집어넣어 니플의 머리에 나 있는 일자 홈에 끼운 다음 시계방향, 오른쪽으로 다섯바퀴 정도 돌린다. 이 때 전체 스포크를 일정하게 다섯바퀴를 돌려주어야 하므로 기준이 되는 스포크를 표시해 두는 것이 좋다. 딱히 다섯바퀴가 아니더라도 좋다. 세바퀴도 괜찮다. 그러나 중요한 건 일정하게 전체 스포크를 같은 횟수로 조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바퀴씩 32홀을 일률적으로 돌려주는 작업을 여러차례 진행한다.



3.어느정도 드라이버로 돌리는 작업이 진행되면 스포크에 장력이 증가하면서 드라이버로 돌리기에는 정확성이 높지 않게 된다. 이 때부터 스포크 렌치로 같은 작업을 해준다. 하나의 스포크 니플을 돌려주는 횟수가 높으면 혼란이 오므로 스포크 렌치로 작업을 할 때는 세바퀴 정도가 적당하다.



4.파크툴의 텐션미터로 스포크의 장력을 수시로 측정하면서 작업하다가 텐션미터의 게이지가 5정도가 되면 이 때부터는 좌우 밸런스와 상하 밸런스를 맞춰 주면서 스포크 장력을 높여주는 작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빌더는 분명히 같은 정도로 니플을 돌렸다고는 하지만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이미 예전 휠 트루잉 포스팅에서 설명했다시피 특정 스포크 하나가 장력이 강하면 강한 쪽으로 림이 휘고 반대로 약해도 반대편으로 휜다. 


장력을 높여주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로 약간씩 오차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 트루잉이 실시되어야 한다. 상하도 마찬가지.


검정색 스포크는 허브의 오른쪽으로 빌딩이 이뤄졌다. 가령 림 전체가 중심에서 왼쪽으로 치우쳐진 상황이라면 검정색 오른쪽 스포크만 전체적으로 같은 회전수로 장력을 높여준다면 림은 전체적으로 오른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상황에 맞춰 당겨주거나 늦춰줘서 림이 중앙에 위치하게 하는 작업도 병행되어야 한다.



5.일차 트루잉이 끝났으면 다시 장력을 높여주는 작업의 반복이다. 전체적으로 장력을 높여준 다음 다시 상하 좌우 림의 균형을 잡아주고, 반복! 반복!



6.좌우 스포크의 장력이 균일한 가를 살펴보는 작업도 수시로 이뤄져야 한다.



여기서 한가지 주의해야 하는 부분은 림과 스포크 그리고 허브는 아날로그 부품이다. 모든 부품이 정확하게 같은 정도로 가공된 것이 아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부품이라면 더더군다나 오차가 발생한다. 스포크의 장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이론상으로는 스포크 장력 측정값이 같은 쪽 스포크 끼리는 동일해야 하지만 부품가공의 정밀도에 따라 1이나 2정도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



특히 하단 사진을 유심히 보면 살짝 실금 같은 것이 있다. 이는 림의 접합부이다. 림은 한번에 원형의 형태로 제작되는 것이 아니라 길게 뽑아낸 림을 절단한 다음 원형으로 구부려서 절단면의 끝과 끝을 접합하여 만들어진다. 때문에 이 부분은 상하 밸런스를 잡다보면 트루잉 스탠드의 공구에 접촉하게 된다. 이를 교정하기 위해 당겨주다 보면 주변보다 2-3정도 더 당겨줘야 한다.



7.상하좌우 밸런스를 맞추고 나면 아래와 같이 양쪽 스포크와 스포크를 손가락으로 잡고 눌러줬다 펴는 동작을 전체 스포크에 걸쳐 해준다. 장력이 점점 높아가는 과정에서 니플이 돌아갈 때 스포크도 비틀림(Torsion)이 발생한다. 이를 해소해 주어야 더 정확한 휠빌딩이 가능하다. 


자, 요약해보자.


기준점을 정하고 스포크의 니플을 일정하게 돌려줘 장력을 증가시킨 후 - 좌우 트루잉을 하고 - 상하 트루잉을 한 다음 - 비틀림을 해소해 주는 과정을 거친다.


이 일련의 작업을 계속 해 주어야 한다. 언제까지? 스포크의 장력이 20에서 25사이가 될 때까지. 만약 특정 회사의 부품 매뉴얼에 특정값이 제시가 되어 있다면 그에 준할 때까지만 작업을 해 준다. 그러나 그럴 경우는 조립휠셋의 경우엔 좀 드물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할 것.



그리고 이미 설명했다시피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휠셋은 좌우 스포크의 장력값이 다르다. 림브레이크를 사용하는 로드바이크의 경우 앞바퀴는 좌우가 같다. 이유는? 좌우 스포크의 길이가 같기 때문이다. 반대로 로드바이크라도 뒷바퀴는 좌우 값이 다르다. 이유는 오른쪽 스포크의 길이가 짧다. 스프라켓 카세트가 들어가는 공간만큼 플랜지의 위치가 안쪽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준은 로드바이크의 경우 앞 좌우 스포크의 장력값과 뒤 우의 값을 일치시켜 준다. 산악자전거도 림브레이크일 경우엔 로드와 같고 디스크 브레이크일 경우에는 앞 좌와 뒤 우의 값을 일치시켜줘야 한다.



이 휠셋은 미국의 모 브랜드의 제조사에서 빌딩되어 나온 휠셋이다. 디스크브레이크 로터가 장착되는 왼쪽은 파크툴 텐션미터상 20을 가리키고 있는데 오른쪽은 살짝 그 값이 작다. 그나마 이 휠셋은 오프셋이 적용되어서 좌우 차이가 적은 편이다. 일반적인 림의 경우 그 값의 차이는 이보다 더 크다. 특히 뒷바퀴의 경우는 당연히 오른쪽 값이 더 크다.


중요한 것은 스포크가 짧은 쪽이 높은값이 되고 기준으로 하면 된다는 것이다.



8.장력도 20이상으로 높여서 라이딩을 하는데 무리가 없는 상태까지 끌어올렸다면 다음은 휠디싱 작업을 통해 림이 정확하게 허브 중앙에 위치했는지 확인하고 교정하는 작업까지 끝내면 기나긴 휠빌딩의 전과정이 마무리가 된다. 디싱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할 것.


프리스트레칭이라는 과정(휠셋을 바닥에 놓고 림을 두손으로 넓게 잡은 다음 전체적으로 눌러주는 작업)은 공작소에서 안내한 방법으로(비틀림을 해소하기 위해 스포크를 눌렀다 놓았다 하는 작업) 휠빌딩이 이뤄졌을 때 크게 의미가 없으므로 생략했다. 어차피 자전거에 결합한 후 실제 라이딩을 하고 난 뒤 휠트루잉을 한번 더 해줘야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프리스트레칭을 한 것과 같은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큰 이유는 경험 없이 마구 누르다가 오히려 림의 변형을 초래할 것 같아서이기도 하고...


빌딩이 끝난 휠셋은 첫 라이딩시 따다닥, 하는 소리가 날 수 있다. 잠시 그러다가 없어지니 당황하지 말 것.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이 과정을 한 번에 이해하기가 힘들 것이다. 필자도 너무 오랜만에 해본 작업이라 적응기가 필요했던 과정이었다. 능력의 부족과 지면상의 한계도 있다. 그래도 실제에 적용할 수 있는 어떤 매뉴얼보다도 자세하게 설명했다고 생각한다. 숙달된 빌더라도 요령 부리지 않고 원칙대로 작업하면 한나절은 우습게 흘러가는 작업이다. 해서 한참 바쁠 시즌 중에는 장사가 잘되는 자전거점의 미캐닉들은 이 작업을 하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자전거 문화 전체의 문제지 자전거점만의 문제로 치부할 수는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과 정성, 시간의 값을 제대로 평가해 주지 않으니 고가의 완성휠셋 판매에 급급한 것이다. 알록달록 화려한 완성휠셋을 소비자가 선호하기도 하고 한나절 걸려 휠빌딩하는 것보다 하나라도 판매를 해야 자전거점 운영에 도움이 되니 어쩔 수 없는 형편인 것이다. 


하나마나한 잡설은 걷어치우고 아무튼...


만약 당신이 알량한 공임 몇푼 아끼려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자전거에 더 많은 정성을 쏟길 원하고, 기계지만 자전거와 특별한 교감을 원하는 유저라면 한번쯤 열정을 불살라 보기를 권해본다. 비교적 저렴한 생활자전거 휠셋으로 트루잉에 대한 개념부터 확실히 다진 다음 차근차근 따라하다보면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휠빌딩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공작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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