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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이어에서 TPI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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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이어에서 TPI의 의미.

 

자전거 타이어 사양표나, 타이어 측면에 TPI라는 단어를 만날 수 있다.

 

 

이는 Threads Per Inch(인치당 원사의 수)의 약자다. 일반적으로 자전거 타이어는 기본적인 몸체를 이루는 케이싱(Casing or carcass)이 있고 그 위로 펑크 방지층 및 트레드(Tread)가 결합되어 완성된다.

 

완전히 마모되면 케이싱 내부 원사가 드러난다.

 

이 케이싱은 다양한 소재(nylon, cotton, kevlar…)의 원사를 가지런히 배열한 다음 라텍스(Latex)나 기타 고무를 더하여 결합한 후 만들어진다. TPI는 이 케이싱 일인치 안에 원사가 몇가닥이 있는가? 를 뜻한다. 사양표에 60TPI라는 수치가 있다면 케이싱 일인치 안에 원사 60가닥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60TPI 대 120TPI.

 

눈치 빠른 사람이면 짐작이 갈 것이다. 일반적으로 TPI의 수치가 높은 타이어가 일단 더 비싸다. 물론 비싸다고 모든 라이더에게 다 적절한 타이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쨌든 자전거쪽은 비싼 물건이 성능이 좋다고 알려져 있고,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을 받는 경향이 있다. 

 

적절한 타이어 선택을 위해 TPI가 높고 낮은 타이어의 특성, 장단점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먼저 TPI가 낮다는 의미는 케이싱에 쓰이는 원사의 굵기가 두껍다는 이야기다. 어려운 개념이 아니다. 실의 굵기가 굵으니 한정된 공간에 더 적게 늘어놓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는가? 따라서 이 경우 원사 사이 결합에 필요한 라텍스 혹은 고무의 양이 증가하고, 케이싱의 두께도 늘어난다.

 

반대로 TPI 수치가 높다는 말은 원사의 굵기가 얇다는 뜻이고, 그 사이를 매꾸는 고무의 양은 상대적으로 줄고 케이싱의 두께는 얇아진다.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으나, 콘크리트 구조물이 커질수록 안에 들어가는 철근도 굵어지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모든 조건이 동일한데 TPI수치만 다르다고 가정할 때 60과 120TPI의 장단점은 아래와 같다.

 

60TPI(상대적으로 낮은 TPI타이어)의 장점은 두꺼운 원사 사용, 그로인해 두꺼워진 케이싱은 높은 내구성과 펑크방지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싸다. 단점은 케이싱에 고무가 많이 들어가니 무거워지고 유연성이 떨어지고 접지력도 낮다. 이렇게 되면 구름저항이 증가하고 산악의 경우 견인력에도 불리하게 작용해 스피드라는 면에서는 손해를 보게된다. 상대적으로 타이어가 단단하다보니 노면의 반동이 라이더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경향이 있어서 불편한 라이딩 느낌도 주게된다

 

120TPI(상대적으로 높은 TPI타이어)의 장점은 그 반대의 이유로 무게가 가볍고, 유연하며, 접지력이 높고 그로 인해 구름저항이 낮아지고 더 편안한 라이딩이 가능하다. 단점은 가격이 높고,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극단적으로 경량화, 높은 TPI만을 추구한 일부 고가 타이어의 경우 타이어 측면 사이드월(Side wall)의 내구성이 안전에 위협이 될 수준으로 낮은 타이어를 본 적이 있다. 아무리 구름저항이 중요하다지만, 공기압을 못견디고 사이드월이 찢어지는 수준으로 케이싱을 만들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할 점.

 

사실 타이어 성능에 있어, TPI수치는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전부는 아니다. 제조기술 및 고무 복합소재의 발달로 높은 TPI 타이어가 무조건 성능이 더 좋은 타이어라는 등식이 깨어진지는 꽤된다. 

 

그리고 한가지 더 주의해야 하는 것은 제조사마다 TPI 측정기준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사양표나 타이어 측면에 아래와 같이 표기되어 있다면?

 

[2×120 TPI]

 

 

이는 120TPI의 케이싱을 두 층으로 결합했다는 의미이다. 산악 타이어에서 험한 라이딩용으로 공급되는 타이어에 내구성과 접지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목적으로 이렇게 제작을 한다. 타이어 선택시 자신의 라이딩 스타일을 고려하지 않고 120TPI이니 당연히 가볍고 구름저항도 좋겠거니 하고 급하게 판단하면 안된다. 층이 하나인 120TPI 타이어와 같은 성능이 나올 수 없다. 

 

로드용 타이어로 유명한 모 브랜드의 타이어 사양표에는 아래와 같이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3/330 TPI]

 

 

이는 하나에 110TPI짜리 세 층으로 케이싱을 구성했다는 말이다. 이 역시 뒷쪽 수치만 보고 원사 한가닥의 굵기가 120TPI보다 가늘것으로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단순히 구름저항이라는 측면만 봤을 때는 층 하나로 만든 120TPI 타이어가 나을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정직하게 드러내고 있는 브랜드는 양반이다. 일부 제조사는 60TPI 세 층으로 만든 케이싱을 그냥 180TPI로 표시하는 경우도 있어서 소비자가 기대하는 성능과는 동떨어진 타이어를 선택할 위험이 있다. 상대적으로 굵은 원사로 만든 케이싱을 세 층으로 겹친 것이니 120TPI 타이어에서 기대할 수 있는 성능과는 차이가 있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고무 복합소재의 발달로 인해 수제, 높은 TPI, 얇은 트레드의 고가 타이어가 반드시 다른 타이어보다 더 빠른 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타이어 선택시 TPI수치를 활용하기 위해선 아래의 절차를 따르는 것이 좋겠다.

 

•먼저 어떤 용도인지 결정한다.

•브랜드를 선택한 다음.

•같은 브랜드 내에서 자신의 용도에 맞는 케이싱 구조와 TPI를 선택한다.

 

출퇴근용 타이어에 구름저항이 낮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내구성이 높고 펑크가 덜 나면 최상 아니겠는가? 이런 경우는 저렴한 낮은 TPI사양의 타이어라도 무리가 없다. 반면 경기참여가 잦고 진지하게 입상까지 바라는 라이더라면 선택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다만, TPI수치를 비교할 때 같은 브랜드 내에서 더 높은 TPI를 선택하는 것이 혼동을 피할 수 있다. 앞에서 살펴봤다시피 측정의 기준이 제조사마다 달라 다른 제조사, 다른 제품들을 TPI수치로만 단순비교시에는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어서이다. 또 제조사마다 소재나 기술의 차이가 존재하므로 TPI로만 성능의 우위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기도 하고.

 

그리고 같은 모델 타이어라도 요즘은 케이싱 구조와 관련해 옵션을 고를 수 있다. 내구성과 펑크방지에 중점을 두는 경우라면 [2×60 TPI]를 선택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늘 용도를 먼저 고려해야 하겠다.

 

요약.

 

•케이싱 일인치 길이 내의 원사 수가 타이어 성능에 영향을 준다.

•TPI수치가 높으면 원사의 굵기가 가늘어지므로 유연성, 무게, 구름저항, 접지력등에서 성능이 좋아지고 내구성과 펑크방지에는 불리해지는 경향이 있다.

•제조사마다 기술력 및 TPI측정 기준이 다르므로 타이어 선택시 주의해야 한다. 용도를 미리 정하고 같은 브랜드 내에서 비교하는 용도로 TPI수치를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자전거 타이어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자.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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