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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하는질문

페달은 얼마나 강하게 결합해야 하는가? 안풀릴 때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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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은 얼마나 강하게 결합해야 하는가?


유튜브 자전거공작소 계정에 정비관련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그 중 페달 장착에 관한 영상에 아래와 같은 댓글이 달렸다.


[너무 오버 토크 주는 듯...]


글에서도 그렇고 영상에서도 그렇고 공작소 컨텐츠에서는 일관되게 크랭크가 살짝살짝 흔들릴 정도로 강하게 페달을 조여줄 것을 강조해왔다.


길게 설명할 것 없이 일단 아래 시마노 매뉴얼을 보도록 하자. 빨간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체결 토크(Tightening torque: 35-55N.m)를 확인하기 바란다.



로드바이크용 페달이든 산악용 페달이든 페달렌치, 스패너를 사용하는 상황이든 육각렌치를 사용하는 상황이든 적정토크는 35-55N.m이다. 이렇게 수치만 봐서는 이 힘이 얼마나 강한 힘인지 감을 잡을 수 없을 것이다. 자전거 조립에 있어서 세손가락 안에 드는 강한 토크값이다.


비슷한 값으로는 일체형 비비를 프레임에 장착할 때 값(35-50N.m)과 비슷하다. 사각비비나 옥타방식의 비비는 더 값이 크다. 어쨌든 비비를 프레임에 장착하거나 분리해본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어느 정도의 힘인지 가늠이 될 것이다.


아니면 혹시 체인링을 연결하고 있는 볼트를 분리해본 적이 있는가? 일반적인 경우 체인링 볼트를 육각렌치로 풀 때 상당히 애를 먹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잘 안풀려서 렌치에 손바닥이 눌려 새빨개지기도 한다. 필자의 경우 육각렌치의 손잡이가 짧아 힘을 주기에 불리한 상황이기도 해서 손잡이를 가는 파이프 등으로 연장하여 푼 경험도 있다. 딱, 하는 소리와 함께 풀린다.


제조사에서 규정에 따라 토크렌치로 작업한 볼트가 그런 상황이다. 이 체인링 볼트의 토크값은 14-16N.m이다. 이 경우와 페달의 경우를 비교해보면 페달을 어느 정도 강하게 조여야 하는지 참고가 될 것이다. 토크값만으로 비교하면 체인링 볼트에 비해 두배를 상회하는 정도의 힘으로 조여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강하게 조인 후 다음에 풀 때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사용자 매뉴얼에는 없지만, 딜러 매뉴얼에는 페달 나사산에 그리스를 바르고 조립할 것을 1번으로 강조하고 있고 그 다음으로 나사산의 방향에 대해 주의를 하라고 하고 있다. 페달 나사산에 그리스만 도포하면 부품끼리의 고착도 방지할 수 있고 소음도 예방되고 충분히 강하게 조이더라도 나중에 풀 때 힘들지 않다.



그리스가 도포된 페달의 경우 강하게 체결되었다고 하더라도 적절한 길이의 페달렌치를 부품에 장착하고 지긋이 체중을 실어 누르면 부드럽게 분리가 된다. 심지어 경험이 없는 사람은 무슨 페달을 이렇게 느슨하게 조여놓았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슥, 하고 풀린다.


페달이 잘 안풀리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정비입문자가 페달 분리에 애를 먹는 첫번째 이유는 작업요령의 미숙이다. 위에서 밝혔다시피 제조사나 자전거점을 통해 구입한 자전거의 페달은 상당히 강하게 체결되어서 공급된다. 그런데 경험이 없는 입문자의 경우 공구를 물리는 각도나 힘을 주는 위치 등에 관한 요령이 없어 부품에 적당한 힘을 가하기가 어렵다. 전문 미캐닉이야 점포용 전문공구와 경험이 있으니 어렵지 않게 분리하지만, 짧은 육각렌치 하나 달랑 들고 처음부터 손쉽게 작업하기는 쉽지 않다. 이전에 올린 동영상이나 다른 동영상도 참고하고 특히 공구사용법을 사전에 충분히 익힐 것을 권한다.


그 다음 이유는 페달 나사산의 방향을 혼동해서이다. 왼쪽 페달의 나사산 방향은 일반적인 나사산의 방향과 반대이다. 따라서 왼쪽 페달은 오른쪽으로 힘을 가해야 분리가 된다. 오른쪽 페달은 일반적인 나사산과 방향이 같으므로 왼쪽으로 돌여야 풀리고. 방향이 잘못되면 제대로 작업이 될 수가 없다. 중요한 부분이니 꼭 기억해야 한다.


전문가용 공구는 일반공구에 비해 힘을 주기에 용이하다.


페달이 잘 안풀릴 경우는 크게 아래의 세가지 경우다.


1.페달 나사산에 그리스를 바르지 않았을 때.

2.나사산의 방향을 착각해 푼다고 하다가 되려 잠궈버렸을 때.

3.부품간 고착이 발생했을 때.


세 이유가 복합적일 때도 있지만, 공구가 휘거나 공구가 장착되는 지점이 망가질 정도로 힘을 가해도 풀리지 않는다면 의외로 2번의 경우일 때가 많다. 1번과 3번의 경우 WD-40같이 침투성이 좋은 방청윤활유를 부품 사이에 충분히 뿌려준 다음 자전거점용 손잡이가 긴 페달렌치로 힘을 가하면 대부분 분리가 된다.



가장 힘든 경우는 2번과 3번이 동시에 진행된 경우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자전거의 왼쪽 페달은 일반적인 나사산과 방향이 반대이다. 오른쪽으로 힘을 줘야 풀리는 방향이다. 사전지식 없이 풀려고 하다가 잘 안풀리니 망치나 발 기타 도구로 타격을 가해 푸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엄청난 힘으로 잠궈버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곰곰히 사례를 찾아보면 대부분 왼쪽 페달이 풀리지 않는다고 한다. 다 방향을 착각한 때문이다.


이 경우 어설픈 공구로는 다시 제대로 작업해도 못푸는 데다가 그 상태가 오래 방치되어 고착까지 벌어진 상황이라면 더욱 어렵게 된다. 전문공구로도 어렵다. 부품을 파괴하지 않는 이상은… 방법은 일단 크랭크를 분리한 다음 페달축만 남기고 축(Axle)을 바이스에 강하게 물린다. 그다음 크랭크에 기다란 원통형 파이프를 꽂은 후 풀어주어야 한다. 페달을 바이스에 제대로 물리기 위해 적당한 가공이 필요하기도 하다. 어설프게 물리면 쉽게 헛돌게 되므로 강하게 물려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페달이나 페달축은 재사용이 불가능하게 된다. 크랭크를 헝겁등으로 흠집이 가지 않게 감싼 다음 기다란 파이프를 꽂아 지렛대 원리로 강한 힘을 가해야 한다.


바이스 역시 안정적인 테이블에 고정되어 있어야함은 물론이다.



페달 고정에 있어 체결강도와 관련해 정확하지 않은 정보와 페달을 풀 때 공구에 물리적인 타격을 가하라는 등의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는 것을 보고 글을 쓰게 되었다.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자전거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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