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관련 제품 구매 후 배송박스에서 챙겨두어야 할 것들.
완성차는 물론이고 자전거의 각 파트별 부품을 구매하고 나면 포장박스나 배송박스에서 챙겨두어야 할 것들이 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버려지는 것들 가운데 나중에 쓰임새가 있는, 그러나 다시 돈을 들여 별도로 구매하가 어렵고 동시에 돈이 아까운 것들이다.
특히 완성차 배송박스 안에는 제조사에서 별도의 박스를 마련하여 이런저런 자전거 생활에 유용한 소품들이 들어있기 마련이다. 모든 제조사가 일률적으로 같은 구성품을 공급하는 것은 아니다. 사정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음을 미리 감안하여 이해하기 바란다.
통상의 경우 별도의 구성품은 페달과 함께 별도의 박스에 포장되어 소비자에게 인도 된다. 가장 먼저 챙길 것은 공구이다. 제조사나 혹은 판매대리점에서는 자전거 조립에 요긴한 공구를 별도로 공급하는 일이 흔하다. 보통 이런 공구는 한 공구에 여러가지 사이즈를 동시에 결합해 놓은 형태가 많아서 장거리 라이딩 때 휴대하기가 편하게 되어 있다.
미니벨로 계열의 경우 다양한 사이즈의 너트를 조였다 풀 수 있도록 고안된 공구가 동봉 되어 있는 것도 본 적이 있다. 변속기나 브레이크 케이블이 프레임 안쪽으로 들어가는 인터널(Internal)방식의 자전거일 경우 가끔 케이블 교체에 도움을 주는 가이드 케이블(Guide cable)이 동봉되기도 한다. 가늘고 기다란 빨대모양의 플라스틱 줄이 들어 있다면 나중에 아주 유용한 공구이니 챙겨두어야 한다. 무심코 이건 뭐지? 하면서 버리기 쉽다.
흔하지는 않지만 특별한 비비(Bottom Bracket)방식이나 전용공구가 없으면 분해조립이 되지 않는 부품이 사용되었을 때, 제조사에서 전용공구까지 함께 공급하는 경우가 있다. 해서 공구 만큼은 꼼꼼히 챙겨두어야 나중에 이중지출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다음으로 손길이 가는 것은 각종 스티커류이다.
지인이 메리다 자전거를 구매하고 나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필자에게 준 것인데, 핸들바를 좌우로 돌릴 때 케이블과 프레임이 만나는 지점에서 마찰로 인한 도장 벗겨짐을 방지하기 위한 용도의 스티커이다.
적당한 크기의 스티커를 떼어낸 다음 프레임과 케이블이 만나는 지점에 붙여주면 프레임 고유의 색상에도 영향이 없고 도장도 보호하게 된다. 로드바이크도 프레임과 케이블이 접촉하게 되는 지점엔 스티커로 보호하는 것이 좋다. 제품화되어 별도로 판매되는 보호재도 있는 것으로 안다.
케이블이 지나가는 자리를 오래 방치하면 아래와 같이 도장이 벗겨지게 된다. 다른 스티커보다 내구성이 좋고 나중에 떼어 낼 때도 별다른 부작용이 없어서 이만한 보호재가 없다.
완성차는 물론이고 자전거슈즈를 구매해도, 브레이크를 구매해도, 서스펜션 포크(Suspension fork)를 구매해도 이렇게 스티커가 동봉되어 있을 때가 많다. 예전에는 제조사의 스티커 인심이 넉넉했더랬는데, 요즘은 이것도 원가절감 차원에서인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런 부품관련 스티커들은 자전거에 흠집이 생겼을 때 유용한다. 자전거 흠집은 라이딩을 거듭하고 세월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생기게 마련이고, 또 어떤 의미에서 보면 훈장(?)이라고 여겨도 될만한 것이다. 허나 마냥 방치하자니 미관상 거슬리는 것도 사실이다.
미세한 흠집 가지고 전체 도색이나 수리를 하자니 배보다 배꼽의 크기가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 이럴 때는 잘 디자인된 스티커만한 것이 없다. 도장 벗겨짐의 진행도 방지하고 또 잘만 붙이면 개성을 살릴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다.
이전에 일부 카본 소재 자전거 재조사의 경우 별도의 박스에 자전거 도장 색상과 같은 색깔의 흠집 보수용 매니큐어를 같이 공급한 브랜드도 있었다. 이런 영업방침은 다른 회사에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다음은 각종 사용설명서를 챙겨두어야 한다. 자전거와 관련한 정비 경험이 많은 사람은 크게 참고가 될만한 내용이 없을지 모르나 일단은 대충이라도 훑어보는 것이 좋다.
이런 매뉴얼(Manual)들은 외국계 자전거 브랜드들이 비교적 철저한 편이다. 정비주기랄지, 정비에 필요한 공구 안내와 안전과 직결된 브레이크 관련 내용들은 아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한 번 읽어볼만하다. 여러나라의 언어로 되어있는 매뉴얼인데 한국어가 없다. 아쉬운 일이다.
로드바이크 사용자라면 무엇보다도 비비와 크랭크(Crank)관련 사용자 설명서는 되도록 신경써서 챙겨두는 것이 좋다. 워낙 다양한 비비방식이 있는지라 나중에 호환가능여부 확인이라던가 부품교체시 정비하는 방법 확인 등, 참고자료가 필요할 때 유용하다.
대부분 별지로 첨부되어 있다.
동시에 구동계열 사용자설명서도 챙겨두어야 한다. 최소한 자신의 자전거가 어떤 모델의 부속이 장착 되어 있는지는 파악하고 있어야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가 쉽다.
산악자전거의 경우 아래와 같이 브레이크 관련 스페이서(Spacer)나 블리딩 툴(Bleeding tool)이 가끔 동봉되기도 한다. 사진은 지금까지 필자가 자전거생활을 하면서 이런 저런 과정에서 생긴 것들을 모아둔 것이다. 챙겨두면 흔하게 굴러다니는 건데 막상 없어서 구매하려면 귀찮기도 귀찮고 금전적으로도 제법 하는 것들이다.
다른 건 몰라도 스페이서를 동봉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잘 챙겨두었다가 남으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인심을 써보는 것도 좋겠다.
마찬가지로 산악자전거의 경우 디스크브레이크의 비중이 높은데 브레이크의 방향전환이나 브레이크 케이블 길이 조정을 위해 올리브(Olive)와 커넥터 인서트(Connector insert)등을 여분으로 공급하는 경우가 많다. 케이블 관련 정비에 있어서는 필수인 부품들이다.
설치에 필요한 고정용 부품등도 까먹지 말아야 한다.
응용을 하면 아래와 같이 다른 용도의 케이블 가이드로도 사용할 수 있는 제법 유용한 물건들이다.
미니벨로나 미니스프린터 같은 장르의 자전거는 아래 사진과 같이 케이블과 케이블 끼리 흔들리면서 서로 부딪혀 발생하는 소음을 방지할 목적의 소품들도 함께 공급되기도 한다. 다들 별도로 구매하기가 번거로운 소품들이다.
아! 까먹을 뻔했는데 많지는 않지만 특정국가에서는 자신의 자전거로 장기간 체류할 경우 구매처 구매일시가 표기된 품질보증서 제출을 요구하는 때가 있다. 이런 서류들도 대부분 배송박스 내부에 있다. 생활자전거에는 대부분 들어 있는데, 전문자전거에는 없는 경우도 있다. 자전거등록과 관련된 서류이므로 자신이 구매해했다는 것을 증빙할 수 있는 다른 영수증으로 대체할 수 있다.
예전에 지인이 일본에서 필요하다며 구해서 보내준 적이 있다. 자전거점에 가면 굴러다니는 것들이니.
사은품으로 주는 반사판이나 전조등 후미등도 원래의 용도를 벗어나서 요긴한 쓰임이 있다. 반사판의 클램프(Clamp)는 자전거의 다른 부품을 고정하는 용도로 쓰일 수도 있다. 올마운틴 자전거의 가변시트포스트 위치고정용으로 사용하는 라이더도 보았다.
전조등이나 후미등의 경우도 당장 사용하지 않더라도 내부의 건전지는 다른 악세사리에 적용해도 괜찮다. 아껴야 잘산다고나 할까.
자전거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자전거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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