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전거정비/포크&시트포스트

[서스펜션 포크 분해 정비] 1.들어가면서, 정비시기와 증상.

반응형


[서스펜션 포크 분해 정비] 1.들어가면서, 정비시기와 증상.


들어가면서...


자전거의 부품의 다양성은 그동안의 포스팅에서 꾸준히 이야기해왔던 터라 이미 많은 독자들이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으뜸으로 꼽는다면 단연 서스펜션 포크라고 할 수 있다. 자전거 정비라는 부분에서 일반적인 애호가가 접근하기 힘든 부분도 서스펜션 포크이다. 그 이유는 같은 회사의 제품이라고 해도 년식에 따라 모델에 따라 내부부속이나 구조자체에 변화가 많아서 정확한 정보와 상황에 따라 특별한 공구가 없이는 분해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고, 더 정비를 힘들게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부품수급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이다.


biketool링크  서스펜션포크 명칭  스텐션튜브관리  샥펌프사용법  포크분리


우리나라의 대부분 수입사들은 포크오일, 오링 하나 조차 유저에게 직접 공급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심지어 제품을 판매하고 취급하는 대리점에도 공급하지 않고 A/S와 워런티 상황이 발생하면 포크만 분해해서 발송하는 대행 정도의 역할로 한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입사의 이런 폐쇄적인 정책을 탓할 수만도 없는 것이 아직 우리나라의 자전거 문화가 자전거정비에 대해 경시하는 분위기가 있고, 저간의 사정을 미주알고주알 다 거론할 수 없는 초창기 방만했던 자전거수입 시장 자체의 문제가 아직까지 남아 있는 탓이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야 할말이 많겠지만 정말 깊은 속사정까지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은 비판의 화살을 수입사쪽으로만 돌리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필자 역시 어차피 서스펜션 포크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수입사를 통해 조치를 받아야 하는 현 국내시장 분위기에서 포크정비를 다루어야 하나 약간 필요성에 의문이 들었다.


아, 물론 일부 자전거정비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몇몇 있다. 이 업체에서는 작은 부품이나 오일 등을 외국의 부품판매상에서 소량 공급 받아 정비를 해주고 있다. 그러나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는 부분은 부품의 근본적인 고장이나 워런티는 할 수 없다. 또한 정비전문업체에서 정비를 받은 제품일 경우 수입사에서는 워런티에서 제외하고 있다. 다만 외국 제조사에서 교육을 받아 자격을 가지고 있는 미캐닉이 정비를 했을 경우에는 사정이 다를 수 있는데, 그 수는 필자가 알기로는 얼마 안되고 그 미케닉들은 정작 자전거정비전문업체를 운영하고 있지 않고 일반적인 자전거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함에도 정비전문업체를 찾는 이유는 출처를 밝힐 수 없는 제품이어서 수입사의 A/S나 워런티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정비전문업체의 실력을 더 믿는 유저이거나, 아니면 자전거점을 거치기 번거로운 유저들도 정비전문업체에 수리를 의뢰하고 있다. 이런저런 상황으로 인해 자전거정비전문업체의 미캐닉은 일반적인 오일교환과 소모품 교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 아닌지 먼저 파악하는 것으로 골머리를 앓을 경우가 있다. 시간과 노력을 투하해서 실컷 분해했더니 내부 부속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면 부품 수급을 받지 못하는 마당에 의뢰한 유저와 책임소재의 문제로 상황이 이상하게 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근래 들어 일부 수입사에서는 포크만큼은 자전거점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A/S와 워런티를 해주고 있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조금씩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처럼 녹록치 않은데도 [서스펜션 포크 분해 정비]를 다루게 된 데는 다른 사정이 있다. 가령 국내수입이 중단된 포크는 어떻게 해야할까? 수입사가 수입을 포기해버림과 동시에 A/S나 워런티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 대표적으로 마니또가 그렇고 마르조키가 그렇고... 이럴 땐 문제가 발생하면 정비전문업체의 신세를 질 수도 있겠으나 역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이왕 수입사도 없는 마당에 최대한 유지관리를 잘해서 오래 사용하는 방법밖에 없지 않겠나 싶다.


해서 공작소에서는 이제  수입사 조차 없어져버린 [마니또 R7]을 교보재 삼아 서스펜션 포크의 기본적인 내부구조와 작동원리 그리고 이상증상과 그에 따른 대처에 대해 몇차례에 걸쳐 알아보도록 하겠다.



포크의 정비시기.


포크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사용자 매뉴얼에는 각 포크사 마다 몇시간 라이딩 후 정기적인 점검과 오버홀(Overhaul), 분해해서 정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 시간이 의외로 짧아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적잖은 유저와 자전거점 운영자들은 문제가 생기면 그 때 분해정비하면 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일부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완전히 옳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병이 발생하기 전에 정기검진을 받는 사람도 있고 병원 신세를 져야할 정도로 증세가 있을 때 병원에 가는 사람도 있다. 건강염려증으로 조금만 이상해도 병원행을 하는 사람도 있고... 가치관의 문제이므로 누가 반드시 옳다고는 할 수 없는 문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기본적인 관리를 해주면서 쓰다가 최소한 이년에 한 번 정도는 오버홀이 이뤄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유는 이후 포스팅으로 분해정비의 과정과 내부 부속을 확인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포크에 이상증상이 확인된다면 당연히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 포크의 대표적인 이상 증상은 아래와 같다.


- 오일누유: 서스펜션 포크는 어떤 방식이고 어느 정도 가격대인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최소한 잠금기능(Lock out)기능과 리바운드 기능이 있는 포크라면 내부에 오일을 품고 있다. 포크에서 오일이 빠져나온다는 것은 포크부속간의 결합상태라던가 내외부 실링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신호이다. 포크오일의 누유는 단순한 기름띠가 아니고 부속에 흘러내릴 정도가 확인되어야 누유이다.







- 에어누출: 에어스프링을 사용하는 포크의 경우 에어가 누출되면 포크가 수축되면서 정상적인 트래블, 작동범위를 유지할 수가 없다. 포크가 힘없이 쪼그라 들었다면 에어누출을 확인해야 한다.


- 포크유격: 포크 스텐션 튜브와 하단 로워레그 사이에 유격이 생기면 브레이크를 잡을 때나 요철을 지날 때 정상적으로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덜컥이게 된다.


- 포크기능상실: 포크에는 다양한 기능이 있다. 물론 저가형 자전거에는 없을 수도 있지만 대표적인 기능인 잠금기능과 리바운드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내부 오일의 부족이라던가 부속의 고장을 의심해야 한다.


포크 기능 테스트.


본격적인 분해정비에 들어가기 앞서 포크의 기능 테스트가 이뤄져야 한다. 이미 증상에서 설명했던 누유나 유격, 에어누출은 없는지 먼저 확인한 다음 포크의 기능을 테스트 한다. 당연히 이런 부분에서 먼저 이상증상이 확인되면 기능 또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이렇게 중복하여 확인하는 과정을 거침으로써 어느 부분에 문제가 발생했는지 더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다.


기능 테스트에 앞서 먼저 확인해야 될 부분은 자신의 포크가 어떤 기능이 있는지 어떤 방식인지는 기본적으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리바운드 기능이 없고 잠금기능만 있다던가 폭스의 테라로직처럼 한 번 충격을 줘야 그 다음부터 포크가 작동한다던가 일정 정도 이상의 충격이 가해지면 잠금기능이 해제되는 기능이 있는 포크라면 사전에 이런 지식이 없이 테스트 할 경우 이상이 없는데 이상이 있는 것으로 오진을 할 수 있다.



일단 교보재로 사용한 포크는 잠금과 리바운드 조절 기능을 가진 포크이다. 동영상을 보면 잠금기능과 리바운드 기능을 조절했을 때 포크의 작동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자전거를 구입하게 되면 따라오는 포크 드롭아웃 보호대를 끼운 상태에서 해야 부속에 흠집이 나지 않는다. 물론 일상 점검 때에는 포크가 자전거에 장착된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잡고 핸들바를 눌러 확인해도 된다.


하단 리바운드 노브를 조절했을 때 포크의 반응을 확인해보면 리바운드 기능을 잘 이해할 수 있다.



공구와 자료수집.


자, 이런 과정을 통해 포크의 상태를 파악한 다음 문제점이 발견되면 메모를 해놓는다. 그 다음, 정비할 서스펜션 포크의 정비자료를 수집해야 한다. 최대한 여러자료를 확인할 것을 권한다. 자가정비는 모든 책임을 정비한 스스로가 진다는 것을 뜻한다. 때문에 여러 자료를 섭렵한 다음 제품의 내부구조와 원리가 머리속에서 환히 연상될 정도가 아닌 상태에서 작업하면 경험부족으로 인한 실수로 득보다 실이 커지기 십상이다. 이거 잘한다고 누가 상 주는 것도 아니고... 시간 낭비에 돈 낭비...


가끔은 같은 정비라도 인터넷 상에 떠돌아 다니는 포크 정비 관련 자료는 조금씩 방법상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다. 너무 한가지 자료만 믿고 실행에 옮기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리고 과정이 생략된 완전히 분해된 사진이라던가 한장의 분해도는 크게 도움이 안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유는 다음 장에서 하나하나 분해과정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최대한 많은 자료를 확인할 것!


자료를 통해서 필요한 공구와 교체될 오일까지 준비가 끝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분해정비에 들어가게 된다. 다음 포스팅으로 글을 이어가겠다./공작소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