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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자료실

렌치 사용법과 볼트 체결법 그리고 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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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바 교체작업을 통해서 알아보는 렌치 사용법과 볼트 체결법 그리고 나사머리 망실시 대처요령.


준비물


.장갑

.육각렌치

.역탭(Back tap)

.쇠톱

.바이스플라이어


지인이 세워둔 자전거를 자동차가 충격하고 지나가는 바람에 고장이 났다며 혹 안쓰는 핸들바가 없냐고 찾아왔다. 마침 같은 색상의 안쓰고 가지고 있던 핸들바가 있어 교체해 주었다. 그런 김에 어떻게 보면 가장 먼저 이야기해야 했을 몇가지 사항이 떠올라 포스팅하게 되었다. 


이번 포스팅은 별거 아닐 수도 있다. 그래도 사소하게 잘못된 습관이 일을 그르치는 것이 세상사이다 보니 자전거를 정비하다가도 가장 단순한 것에 주의를 해야 번거로운 일이 덜 생긴다. 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렌치 사용법과 볼트 체결법 그리고 이른바 빠가났다, 라고 표현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 대처하는 요령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1.먼저 핸들그립을 제거한다. 이 자전거는 락그립이라 좌우 볼트를 풀어주어야 했다.



2.변속기 레버 고정볼트를 푼 다음, 브레이크 레버 고정볼트를 푼다. 완전히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 레버들이 원활하게 움직일 정도로만 푼다.



3.스템의 클램프 볼트를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려 풀어준다. 




4.핸들바에서 각 레버를 잡아당겨 분리한다. 레버 좌우가 섞이지 않게 아래로 내리면 다음 작업시 편하다.



작업한 순서에 따라 부속을 가지런히 놓아 두는 것은 혼란과 실수를 방지하여 작업시간을 단축시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



5.교체할 핸들바에 각 레버를 끼운 다음 스템에 위치시키고 클램프를 재조립한다. 자, 모든 볼트는 일단 손으로 체결하는 것이 좋다. 공작소의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읽어왔던 독자라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자전거 부품 중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방향과 반대로 돌려야 체결되는 부분이 몇가지 있다. 때문에 성급하게 공구부터 들이대는 습관에 젖어 있으면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리고 가끔 나사산의 가공 자체가 정밀하게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의 부품이 있을 수 있다. 


처음 시작점은 제대로 들어가는 듯하다가 중간에서 비스듬하게 볼트가 자리를 잡아 더 이상 진행이 안될 수도 있다. 무리하게 공구를 사용하여 힘으로 억지로 작업하면 나중에 분리가 힘들어 질 수 있으니 일단 손으로 해서 일차적인 확인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6.그 다음, 공구를 사진과 같이 중간부분을 잡고 꺾인 부분을 다른 손으로 눌러 작업중 빠져나오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공구가 이탈되면서 볼트머리를 망가뜨리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여야 한다.


토크렌치가 있는 경우라도 일단 작업은 간단한 육각렌치로 하는 것을 추천한다. 토크렌치는 부피감이 있어서 가끔 사용하기에 불편할 수 있다. 라쳇방식이라 초반 작업시 적용하기 힘든 점도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뭐, 비싼 공구를 모든 사람이 구비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7.체결순서는 시작한 볼트와 크로스되는 반대편을 번갈아 조금씩 조여주어야 한다.



번갈아 조금씩... 한쪽을 완전히 단단하게 조이는 것이 아니라 엑스자 형태로 조금씩...



8.작업을 진행하다보면 감각이 온다. 일정 시점에 더이상 볼트를 돌려도 진행이 되지 않고 단단히 체결해야 하는 순간이 손끝에 전달된다. 이때 볼트 네개가 일정한 힘으로 체결되는 것이 좋다. 이 일정한 힘으로 조여주기 위해 토크렌치가 필요한데, 토크렌치가 있는 사람은 이 시점에서 토크렌치로 바꿔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토크값을 설정한 다음 조여주면 된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전제하에서 카본이나 기타 토크값에 민감한 부품이 아니라면 육각렌치만으로 작업해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원칙도 모른다고 죽자고 덤비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사람마다 다 사정이 다른 거지 뭐... 전국민이 자전거 스템볼트 조이자고 토크렌치를 구비할 수야 없는 노릇 아닌가. 공작소장은 토크렌치는 있다. 카본 부품이나 볼트가 스테인레스가 아니고 알루미늄합금 계열의 경량일 경우 등등 특별한 경우에만 사용한다.


그 이외의 경우 늘 그랬듯이 지긋한 힘으로 약 3초 정도 렌치에 힘을 주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중요한 것은 자전거 부품은 이렇게 완전히 밀착되지 않은 부품일 경우 그 간격을 일정하게 해 주어야 한다. 볼트를 번갈아 조여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부분의 간격이 좁다면 그 볼트에만 상대적으로 큰 힘이 집중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볼트나 부품의 파손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간격이 다르다면 밀착한 볼트는 살짝 풀어주고 공간이 넓은 볼트는 조여주고 그 다음은 역시 지긋한 힘으로 약 3초씩 번갈아 조여주는 것으로 마무리.



두 개의 볼트일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위아래를 번갈아 조금씩 조여준다음 위아래 부품간 간격을 일정하게 한 다음 마지막으로 마무리 힘을 가하면 된다.



9.그립을 조립한다. 삼각렌치의 경우도 아래와 같이 공구가 볼트에서 빠지지 않게 잡는 것이 좋다.



10.브레이크레버를 손목이 꺾이지 않는 각도로 고정하고.



10.변속기레버도 작동하기 편한 각도를 잡은 다음 고정하면 작업이 끝나게 된다.



다음은 각종 볼트를 체결하다가 공구와 만나는 머리 부분이 망실되어 풀지 못하는 상황일 때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개인적으로는 한번도 볼트를 망가뜨린 일이 없어서 실제 적용해 본 적은 없다. 몇가지 알고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수준으로 글을 이어가겠다.


먼저 볼트를 망가뜨리는 원인은 이미 이야기했다시피 체결할 때 언급했던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아서일 때가 대부분이고 가끔 부품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에 발생한다. 그리고 경험이 없는 경우 볼트는 무조건 아주 세게 단단하게 조여야 한다는 생각에 있는 힘껏 조여주다가 망가뜨리는 경우가 있다.


디스크 로터의 볼트는 많은 경우 육각이 아니라 별 모양의 렌치를 사용해서 조이거나 푼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로 위아래 좌우 번갈아 볼트를 조여주어야 하고 공구 자체가 볼트에 그렇게 깊게 박히지 않으니 힘을 줄 때는 이탈되지 않게 공구의 꺾인 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눌러준 상태에서 작업하는 것이 좋다.



가끔은 자전거 부품 중 특정 부품의 체결에 있어서는 록타이트(Loctite)를 적용하라고 제조사의 사용설명서에 권장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일부러 록타이트를 사용한 적은 없다. 록타이트는 나사고정제를 말하는데 풀림을 방지하는 정도에 따라 번호로 구분하여 공급되고 있다. 완전히 고정하는 정도의 록타이트는 자전거 볼트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교체할 때도 생각해야... 헬리코일을 삽입한 경우에는 강도가 높은 고정제가 사용되지만 이건 특별한 경우이고.


공구상에서 진동이나 흔들림 정도에서만 견디는 중간 정도 강도의 제품을 문의하여 사용하면 된다. 예전엔 품명을 알았는데 까먹었다. 다만 나사고정제를 사용하더라도 아래 사진과 같이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이 볼트는 제조사에서 전문가가 작업한 볼트이다.


유심히 살펴보면 고정제를 볼트 전체적으로 바르지 않았다. 한쪽면만 도포되어 있다. 그리고 나사산이 시작하는 부분도 빼놓았다. 이유는 고정제가 전체적으로 발려있으면 처음 작업 자체가 어렵다. 


이 정도 발려 있어도 볼트를 돌려보면 뻑뻑한 감이 느껴지고 잘 돌아가지 않는다. 역시 개인적으로는 공급될 때부터 도포되어 있는 것은 그대로 사용하지만 다른 볼트에 일부러 풀리지 말라고 발라본 적은 없다. 



자, 어쨌든 주의를 했더라도 볼트머리가 망가져서 풀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면 방법을 찾아야 한다. 먼저 보통의 경우 볼트는 조이다가 뭉개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망가졌더라도 풀 때는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구를 정확하게 끼우고 다시 빠지지 않게 공구를 눌러주면서 한번에 힘을 주면 대부분 풀린다. 그러나 공구조차 헛돌 정도면 아래 방법을 시도해 보아야 한다.



이 공구는 역탭이라고 한다. 공구상에서는 워낙 일본에서 흘러들어온 용어를 많이 쓰다보니 빠꾸탭이라고 하였다. 혹시나 해서 예전에 구입해 두었는데 역시 쓸일은 한 번도 없었다.


유심히 보면 나사산이 역으로 가공되어 있다. 살짝 크다 싶은 사이즈를 골라 탭핸들에 고정한 다음.



망가진 볼트 머리에 박아넣어 돌리는 방식이다. 날카로운 공구의 면이 볼트머리 주변에 박혀 고정하는 형태가 되어 돌려주는 것이다. 공작소장은 이 방법으로 해서 실패했다. 처음 사용해 보는 것이라 아마도 방법이나 요령이 부족했던 듯...



그 다음 방법은 볼트에 새로 일자 홈을 내는 방법이다. 쇠톱으로 망가진 볼트 중간에 일자로 톱질을 하면 홈이 생긴다. 의외로 시간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성공했느냐? 실패했다. 더 넓은 일자 드라이버가 없어서 힘을 줄 수가 없는 상황. 드라이버의 앞쪽이 더 넓기도 해야 겠고 육각렌치처럼 꺾여 있는 드라이버였으면 성공했을 듯도 하다.


그러나 이 방법은 안쪽으로 들어간 볼트에는 적용하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는 플라이어를 사용했다. 볼트 주변을 플라이어로 단단히 잡고 돌리니 풀렸다. 이 경우엔 볼트 자체가 그렇게 강하게 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플라이어 정도로도 가능했지만 실제였다면 바이스 플라이어가 적당할 것 같다. 바이스 플라이어는 아주 강하게 고정할 수 있는 플라이어다. 


이 방법이 현실적으로 좋은 방법인데 역시 볼트머리가 어느 정도 돌출되어 있는 경우에 좋겠다. 이 이외에도 드릴로 볼트 자체를 제거한다거나 볼트에 다른 금속을 용접한 후 푼다거나 공작소장이 모르는 방법이야 많을 것이다. 


잘 알아보고 자신의 상황과 여건에 적당한 방법을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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