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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정비/포크&시트포스트

시트포스트 고착방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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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포스트(Seat post) 고착방지법.


자전거에 고착이 발생하는 지점은 몇군데 있지만, 그중 가장 어려운 상황이 시트포스트와 프레임(Frame) 간에 발생하는 고착이라고 생각한다. 이 일이 심각한 수준으로 발생하면 안장을 올리지도 내리지도 시트포스트를 교체하지도 못하게 되므로 무조건 예방이 최선이다.


일단 결론부터 내리고 보자. 예방법은 아래와 같다. 


1.일 년에 한번 정도 분리해서 시트포스트와 프레임이 만나는 지점을 닦아주거나.
2.시트포스트와 프레임이 만나는 지점에 고착방지용 유막을 만들어준다.


둘 중에 하나만 해줘도 예방이 충분히 되지만 2번만 실시한 경우라면 혹시 모르니 삼 사 년에 한번쯤은 고착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


고착의 원인과 여러 조합.


시트포스트의 고착은 금속물질이 산화하여 부식이 일어난 경우 발생할 수 있고, 카본(Carbon)을 비롯 서로 다른 소재 사이에 발생하는 화학반응, 갈바닉 부식(Galvanic corrosion)도 원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물이나 높은 습기는 이런 화학반응을 더 가속시킨다.

 

 

2년만에 풀어본 시트포스트 상태. 알루미늄+크로몰리프레임 조합. 다행히 고착은 발생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프레임과 시트포스트 소재가 크로몰리(Chromoly)나 티타늄(Titanium) 같은 두 부품이 동일한 금속소재일 때 고착사례가 많았으나 요즘은 알루미늄+카본, 카본+카본 조합에서 고착이 발생한 사례가 늘었다. 아무래도 카본 소재 부품 공급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이 이외에 대부분 조합에서 고착은 발생할 수 있는데, 그나마 알루미늄+알루미늄 조합에서는 고착사례가 거의 없는 편이다. 혹시 보유하고 있는 장비의 각 부품 소재가 크로몰리+크로몰리, 티타늄+티타늄, 알루미늄+카본, 카본+카본인 경우라면 고착예방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좋겠다. 


참고로 카본 자전거 시트포스트가 고착초기 단계로 안빠질 때는 아래와 같은 방법을 일차로 시도해 볼 수 있다. 


1)시트클램프(Seat clamp)를 완전히 풀어 프레임으로부터 분리한다.
2)안장을 앞뒤로 움켜쥐고 몇차례 움직여준다.(시트포스트가 프레임 사이에서 움직이게.)
3)프레임과 시트클램프 사이에 윤활유를 침투시킨다.
4)안장코 하단을 무거운 고무망치로 쳐올린다.
5)2와4를 반복한다.


더 자세한 분리법은 아래 이전에 올린 글을 참고할 것.

 

[자전거정비/포크&시트포스트] - 고착된 시트포스트 제거법



구체적으로 어떻게 예방하는가?


1번 예방법부터 알아보자. 간단한 원리이다. 강하게 밀착하는 두 부품간에 화학반응이 일어날 시간을 줄여 고착으로 이어지기 전에 해당부위를 닦아버림으로써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짐을 막는 것이다. 절차는 아래와 같다.


–시트포스트에 현재 높이를 표시해둔다.(기존 피팅 포인트를 기록해 두는 것이다.)
–시트클램프 볼트를 충분히 풀어 시트포스트를 제거한다.
–시트클램프도 제거한다.
–시트포스트 표면을 닦아준다. 깨끗한 천에 알콜을 적셔서 닦아도 좋고 없으면 물티슈로 닦고 완전히 건조시켜준다. 
–프레임 접촉면 안쪽도 같은 방법으로 닦아주고 건조시킨다. 양쪽 다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 다시 결합한다.


이렇게 관리하면 고착은 충분히 예방되고 다른 방법이 필요 없다. 그러나 크게 어렵지 않은 방법이지만 귀찮기도 하고, 자전거생활을 하다보면 깜빡 잊고 넘어갈 때가 많다. 로드바이크 시트포스트의 경우 한번 피팅 포인트를 잡고나면 몇년씩 건드리지 않는 경우가 정말 많다. 시트포스트 고착이 발견될 때는 대부분 시트클램프를 단단히 잠그고 몇년씩 오래 점검하지 않은 상태에서이다.


해서 동원하게 되는 방법이 2번이다. 자전거공구관련 제조사 및 자전거 정비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방법인데, 원리는 두 부속간 화학반응을 막을 유막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 작업에는 크게 두가지 용품이 쓰인다. 금속소재 조합에는 그리스(Grease), 어느쪽이라도 카본이 들어가는 조합에는 카본 페이스트(paste)이다.(일명 카본 그리스로 불리기도 한다.)


가령 내 자전거가 크로몰리 프레임에 알루미늄 합금 시트포스트 조합이라면 두 부속의 접촉면에 그리스를 얇게 도포하고 조립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얇게 펴바르는 것이다. 그리스의 양이 많으면 시트포스트의 체결력이 떨어져 안장이 슬금슬금 내려갈 수 있다. 그리스는 자전거용으로 판매되는 허브 그리스나, 산업용으로 공급되는 저렴한 그리스중 아무것이나 가능하다.

 

 

이 완성차의 시트포스트는 제조사에서 미리 그리스를 도포하고 공급되었다.


그런데 만약 내 자전거가 카본 프레임에 카본 시트포스트라면? 그때는 카본 그리스라고도 알려져 있는 카본 페이스트 혹은 카본 어셈블리 컴파운드(Assembly compound)라고 부르는 것을 시트포스트에 펴바르고 장착하면 된다. 이 경우 페이스트의 양은 많이 발라도 문제가 안된다. 

 

[자전거정비/포크&시트포스트] - 카본 그리스 사용법-시트포스트가 고정이 안될 때

 

카본 그리스, 페이스트, 그립, 어셈블리 컴파운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이 페이스트는 원래 목적이 카본 시트포스트의 체결력을 높이는 것이었는데, 부수적인 효과로 두 부품간 유막을 형성해서 고착을 방지할 수 있다. 가끔 카본 페이스트만 고착방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사람이 보이는데 그렇지 않다. 어떤 오일류든 두 부품간에 유막만 형성할 수 있으면 되는데, 그리스나 카본 페이스트가 유막이 아래로 흘러내리지 않아 효과가 오래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카본 페이스트는 프레임과 시트포스트간의 체결력을 높이는 용도인 만큼 이 용품을 도포하고 결합한 시트포스트는 당연히 나중에 시트포스트를 조정하려고 하면 잘 안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경험이 없는 입문자들은 이를 고착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앞에서 설명한대로 고무망치로 안장을 쳐올리면 대부분 움직이게 된다.

 

 

카본 페이스트 사용법.


고착 방지에는 그리스를 쓰는게 좋지만 (자전거정비공구 전문회사 파크툴에서는 카본소재에도 그리스를 얇게 도포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카본 소재에 그리스를 쓰면 그렇지 않아도 체결력이 낮은 카본 부품에 윤활기능이 있는 그리스가 체결력을 더 떨어뜨릴 수 있고, 과학적인 근거는 알 수 없지만 그리스가 카본소재에 안좋은 영향을 준다는 현장의견이 있어 다른 전문가들은 카본 페이스트를 권장하고 있다. 


혹시 카본 자전거 구매시 자전거점에서 시트포스트에 카본 페이스트를 도포하였다면 고착 걱정은 당분간 잊고 라이딩 해도 될 것이다. 시트포스트 체결력에 문제가 없어서 카본 페이스트 도포 없이 조립한 자전거라면 앞에서 설명한 1번 방법대로 가끔 생각날 때 점검해주면 되겠고, 그리스나 카본 페이스트를 바른 경우라면 점검기간에 더 여유를 두어도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다.


점검을 안한다고 반드시 고착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심하게 달라붙은 경우 기존에 알려진 어떠한 방법으로도 해결이 안되는 수가 있으니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고 본다.


자전거관리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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