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바이크 자가정비에 필요한 공구와 준비물
정비를 어느 수준까지 할 것인가에 따라 필요한 공구의 가짓수도 달라진다. 자가정비에 필요한 공구 품목의 선정기준은 로드바이크에 입문 후 열심히 라이딩을 한 사람이 일이년 안에 맞닥뜨리게 될 정비상황에 맞췄다.
1.필수라고 할만한 공구들
-펌프,펑크수리용 공구,육각렌치,십자드라이버.
2.부가적으로 필요한 공구들
-페달렌치,케이블커터,체인공구,스프라켓공구,스포크관련 공구
3.그 외 준비물
-정비장갑,체인오일,그리스,디그리서,정비대
(1)먼저 펌프(Air pump)다. 산악자전거와 달리 고압의 공기압이 타이어에 주입되어야 하므로 스탠드 펌프(Stand, floor pump)가 필요하다. 산악이나 생활자전거는 사이즈가 큰 휴대용으로 버티는 사람도 있으나, 로드바이크는 소형 펌프로 공기를 주입하기가 꽤 힘들고 성가스럽다. 공기가 빠지는 속도도 로드바이크가 빨라서 웬만한 주말라이더라면 라이딩 나가기 전에는 매번 펌프를 사용해야하는데 용량이 작은 펌프는 적당하지 않다. 응급용으로 압력게이지 없는 휴대용과 한번의 펌핑으로도 많은 양의 공기를 수월하게 넣을 수 있는 스탠드 펌프 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2)다음은 펑크에 대처할 수 있는 공구(Punk repair kit)를 준비해야 한다. 펑크는 이상하게도 입문시기나, 수리공구가 없을 때 발생해서 애를 먹인다. 입문자의 대부분은 타이어와 튜브를 쉽게 분리할 수 있는 클린처(Clincher) 방식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방식의 펑크에 대처하려면 타이어레버,패치,본드 등이 필요하다. 펑크 수리킷을 구매하면 내부에 구성품으로 들어 있다. 만약 튜블러(Tubular)나 튜블리스(Tubuless)와 같이 튜브 분리가 현실적으로 어렵거나 튜브가 없는 방식의 사용자라면 그에 적절한 수리용품(실란트나 보수용 본드 CO2 응급용 공기주입기)을 준비해야 한다. 용품이나 공구의 준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용법을 완전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3)육각렌치(Hex key or Allen key wrench)는 아마도 자전거 정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구일 것이다. 가끔 대체할만한 것이 없느냐고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는데, 없다. 비슷하게 생기거나 적당히 고정할만한 물체를 사용하더라도 볼트 머리를 망가뜨리기 쉽고 적당한 힘을 가하기가 어려워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많이 사용하는 세가지 사이즈를 모아놓은 공구도 있고 다양한 사이즈를 별도로 모아놓은 렌치세트도 있는데, 다 있으면 좋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렌치세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큰 사이즈는 페달이나 크랭크 설치에 필요하고 작은 사이즈는 작은 사이즈대로 클릿페달 장력조절 할 때처럼 나름의 쓰임새가 다 있다. 고가의 자전거공구 전문 브랜드의 제품이 아니더라도 일반공구상에서 구매할 수 있는 대만제 정도라면 충분한 내구성을 보인다.
(4)드라이버류(Screw driver)는 변속기 조절과 악세사리 설치 작업등에 두루 쓰인다. 스램(Sram)의 경우엔 작은 사이즈의 육각렌치로 조절하기도 하지만 시마노의 변속기는 십자가 필요하다. 일자드라이버의 경우 개인적인 정비경험에 비춰보면 그렇게 사용빈도가 높지는 않았다. 자전거 관련 악세사리 설치시 가끔 필요하다. 드라이버는 너무 작아도, 너무 커도 사용하기가 불편할 수 있는데 사이즈 선택은 사진을 참고하기 바란다.
이 정도 필수공구만 가지고 있어도 정비 입문단계에서 몇개월간은 크게 부족한 점이 없을 것이다. 로드바이크의 구조가 복잡하지 않아서 그렇다. 많지 않은 공구로도 펑크,핸들바,스템,안장,변속기 등의 정비가 가능하다.
다음에 필요한 공구는 정비에 취미가 붙은 사람이거나 주변에 맡길만한 자전거점이 없는 경우에 준비하여야 하는 공구들이다.
(5)페달렌치(Pedal wrench)가 필요하다. 평페달을 사용하던 입문시기가 지나고 교체대상 일순위가 되는 것이 페달이다. 클릿페달로 교체할 때 작업을 수월하게 해주는 공구다. 특히 기존 페달을 제거할 때 유용하다. 요즘은 대부분의 페달이 육각렌치로도 탈부착이 가능하다. 따라서 정비경험이 많은 사람은 이 공구가 필수이지는 않다. 다양한 형태의 페달에 적용이 가능한 렌치는 손잡이가 길어서 힘 주기에 좋다. 일단 육각렌치로 작업을 해보고 원활하지 않으면 그때 구매해도 된다.
(6)자전거의 사용시간이 길어지면서 빗물이나 각종 이물질에 브레이크나 변속관련 내외부 케이블이 오염되면 교체작업을 하여야 한다. 케이블 커터(Cable cutter)는 케이블, 속선과 겉선을 한번에 깔끔하게 절단하는데에 도움을 주는 공구이다. 절단과정에서 깨끗하게 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교체자체가 어렵기도 하고 변속이나 브레이크 레버감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하나쯤 구비하고 있는 것이 좋다. 가격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대만 자전거 공구 브랜드의 저렴한 것이라도 괜찮다. 개인이 사용하는 정도라면 평생 써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내구성을 보일 것이다.
(7)체인공구(Chain tool)도 빼놓을 수 없다. 열심히 타는 사람이라면 일년에 한번은 손에 잡아야 할 공구이다. 멀티툴 내부의 작은 공구로도 작업이 가능하지만 큰 공구의 가격이 크게 고가가 아니므로 하나쯤 구비하고 있는 것이 좋다. 특히 체인교체나 관련정비를 처음 하는 사람이라면 큰 공구가 작업하기 수월하다. 이 공구 역시 딱히 고가의 유명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개인이 사용하기에 충분한 품질을 보인다. 작업시 체인을 잡아주는 홀더(7-1)는 못쓰는 스포크나 철사를 구부려 만들면 된다.
(8)스피드를 추구하는 로드바이크의 특성상 스프라켓 카세트의 이빨수가 적은 코그의 마모가 일찍 올 수 있다. 체인을 새것으로 교체했음에도 힘을 전달하지 못하고 체인이 코그 위에서 헛돈다면 코그 교체작업을 해주어야 한다.이때 필요한 공구가 (8)홀더(Sprocket holder or Chain whip)와 (8-1)리무버(Sprocket remover)이다. 두 공구다 크게 정밀도를 필요로 하는 공구가 아니므로 대만제 공구 브랜드의 제품이면 작업에 어려움이 없다. 손잡이가 있는 공구가 힘을 가하기에 수월하다.
(9)스포크 관련 공구(Wheel truing tool)는 목록에 넣어야 하나, 잠시 고민한 공구다. 스포크렌치(Spoke wrench) 구입은 금전적으로 크게 부담이 되거나 구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문제는 정작 중요한 공구사용법을 완벽하게 익히기가 만만찮다는 것이다. 자전거관련 국내 모 잡지사 기사에 스포크 관련공구를 필수공구로 항목에 꼽았던 것을 본 적 있다. 로드바이크에 있어 휠셋이 주행성능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잘 정렬된 림의 중요성을 강조하느라 그랬던 것 같다.
공구는 네가지로 크게 분류된다. 스포크렌치,텐션미터(Spoke tension meter),휠디싱 툴(Dishing tool),휠트루잉 스탠드이다. 스포크렌치가 가장 저렴하고 휠트루잉 스탠드가 가장 고가다. 휠트루잉과 관련한 정보를 많이 읽어본 후 스포크렌치만 구입해서 연습을 해보는 것을 권한다. 렌치만으로도 응급상황이나 한 부분 풀려서 조금 출렁이는 림의 정렬 작업은 가능하다. 일반적인 스포크와 니플(Nipple)로 조립된 휠셋이라면 한가지 사이즈(0.136"/3.45mm)의 렌치만 있으면 된다. 완성휠셋 중에는 전용 스포크렌치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나머지 공구는 나중에 필요하다 생각이 들 때 구매해도 늦지않다.
자가정비를 시작할 때 공구 이외에도 몇가지 준비해야할 것이 있다.
(11)정비장갑과 각종 오일류 및 디그리서(Degreaser)이다. 자전거는 몇몇 부품이 상당히 날카롭고 기름기에 오염이 되어 있으므로 작업자의 손을 보호하기 위한 장갑은 되도록 착용하는 것이 좋다. 손바닥쪽이 고무로 코팅된 것이 부품이나 공구를 잡을 때 유리하다.
체인오일은 체인뿐만이 아니라 급할 때 자전거의 이곳저곳에 도포하기 좋으므로 필수이다. 자전거 부품에 영향을 주지 않는 테프론계 건식오일 한통이면 로드바이크에는 크게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리스(Grease) 역시 로드바이크의 경우 선택에 있어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자전거용으로 나오는 허브그리스 저렴한 것이면 문제 없다. 산악자전거의 서스펜션 시스템에 사용하는 그리스가 문제지 로드바이크의 제한된 용도로 도포되는 그리스는 선택을 두고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다.
디그리서는 오염된 자전거나 부품의 기름때를 제거하는데 사용된다. 자전거가 깨끗해서 나쁠 것은 없고 가격이 비싸지 않으므로 한통쯤 사두면 일이년은 쓴다.
(12)작업대(Work stand) 역시 로드바이크의 경우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빈번한 정비가 발생하는 자전거점에서야 고가의 스탠드형이 필요하겠지만 개인이 정비하기엔 삼각형 거치대 만으로도 완전 분해정비까지 가능하다. 로드바이크가 워낙 가볍고 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하기 때문에 그렇다. 공구라는 것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조금이나마 정비작업을 수월하게 해주므로 큰맘 먹고 작업대를 구매하려는 사람이라면 중간대 가격의 작업대로도 충분하다.
이 이외에도 허브나 크랭크 비비 관련 공구도 필요할 수 있지만, 이 부분은 새자전거일 경우를 가정했을 때 일이년 안에 문제가 발생하기 어렵고, 자전거마다 방식이 너무 다양하여 리스트에서 뺐다. 이점 양지하기 바란다.
각 공구의 사용법은 이미 이전 포스팅에서 동영상과 함께 자세히 설명을 하였으므로 오른쪽 카테고리에서 자전거정비 코너를 참고하기 바란다. 자가정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자전거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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