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마노(Shimano)란 무엇인가?
자전거를 다시 타기 위해 알아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가장 많이 접한 단어가 시마노일 것이다.도대체 시마노가 뭐길래 자전거, 하면 동시에 시마노, 하고 언급되는 것일까 의아해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전거 중에 최고로 좋은 자전거를 시마노라고 알고 있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낚시관련 부품회사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얼핏 맞는 말이기도 하고 정확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시마노는 정확하게 말해서 자전거부품과 낚시,스노우보드의 용품과 부품을 제조하는 일본기업이다. 낚시와 스노우보드 관련한 제품도 공급하지만 단언컨데 가장비중이 높은 부분은 자전거 관련 부품일 것이다.
엄밀히 말해서 시마노 자전거라는 말은 없다. 시마노는 자전거를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자전거 부품을 만들어 자전거 제조회사에 공급하는 회사일 뿐이다. 삼천리든 알톤이든 코렉스든 간에 시마노 부속은 쓰인다. 물론 아주 저가형의 중국산 자전거는 예외이더라도.
산악자전거의 수많은 브랜드, 가령 엘파마든 블랙캣이든 첼로든 트랙이든 스페셜라이즈드든 스캇이든... 이 모든 자전거에는 시마노가 공급하는 부품이 단 하나라도 들어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자전거를 살펴보면 눈에 띄는 변속기, 체인, 허브, 브레이크, 크랭크, 페달... 기타등등 시마노에서 공급하지 않는 것을 찾는 게 오히려 더 빠를 지경이다.
아무리 유명한 자전거 제조사라고 해도 프레임이나 자체적으로 설계 개발을 할까, 나머지 핵심적인 파트는 거의 시마노에 의지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자전거부품회사는 시마노밖에 없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미국회사인 스람(Sram)도 있고 이탈리아의 캄파놀로(Campagnolo)도 있다.
그러나 자전거 부품시장을 거의 선도하는 기업이 시마노이고 앞으로 그 기세가 더 커졌으면 커졌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기술개발에 들이는 노력과 완성도가 그만큼 일반적이고 대중적이면서도 높은 수준이다.
생활자전거에서 고가의 산악자전거, 로드바이크에까지 그 브랜드가 무엇이든지간에 시마노라는 이름은 자전거와 분리될 수 없다.
2.시마노의 등급이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시마노에서 공급되는 변속기의 예를 들어보겠다. 자전거 변속기는 어떤 형태이든 같은 기능을 하는 부속이다. 변속기레버를 작동시켰을 때 정확하고 안정적이게 체인을 스프라켓 코그의 특정 단수로 이동시키는 역할이다. 이 똑같은 기능을 하는 부속에 시마노사는 여러 단계로 나누어 디자인과 무게 정밀도를 달리하여 공급하고 있다.
산악자전거의 경우 아래와 같이 나누어져 있다. 근래에 나온 몇몇 모델은 제외해도 이렇게 많은 등급으로 나뉜다.
XTR - Deore xt - SLX - deore lx - Deore - Alivio - Acera - Altus
같은 기능을 하는 변속기라도 XTR이 가장 고가이고 아래로 갈수록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입문자들이 가장 실수하는 것이 자전거의 겉모습만 보고 가격을 판단하는 것이다. 겉이 아무리 화려해도 부속의 등급을 확인하지 않으면 안된다.
같은 자전거라도 XTR을 장착한 자전거와 Deore를 단 자전거는 가격차이가 상당히 많이 난다. 어떤 사람들은 일본기업의 상술이라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기도 한다. 그렇다. 정확하게 상술이 맞다. 그러나 이런 가격정책은 스람도 마찬가지고 캄파놀로도 마찬가지다. 아니,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여성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명품(?)가방도 기능은 똑같지만 아주 미세한 차이 혹은 이름값으로 엄청난 가격차이를 감수하고도 가지지 못해서 안달하지 않나?
사정이 이러니 시마노 부품의 선택에 있어서는 소비자가 현명하게 판단을 해서 결정하여야겠다. 가격대비 우수한 품질의 부속을 사용하다가 수명이 다하거나 고장이 나서 사용불가한 상황일 때 조금씩 업그레이드하면 되는 것이다.
3.아쉬운 점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은 시마노에 대적하는 자전거 부품회사의 출현은 어려울 것 같다. 워낙 자전거관련 특허도 많고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라 기술력과 자본력을 동시에 갖춘 경쟁자가 아니라면 살아남기 어렵다.
아쉬운 점은 이 회사도 예전엔 우리나라 삼천리자전거에 부품을 납품하는 일개 자그마한 부품공급회사였을 뿐이었다. 기술개발에 몰두한 시마노는 전세계 자전거업계를 호령하는 거대한 공룡이 되었는데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부품회사 하나도 없다는 현실이 씁쓸하다.
자전거가 좋아서 자전거를 타왔고 앞으로도 다리에 힘이 남아 있는한 탈거지만 자전거를 정비할 때마다 드는 허전함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공작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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