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노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블리딩(Bleeding)에 필요한 공구와 공구의 특징 및 사용법.
근래에 시마노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의 구조에 약간의 변화가 생기면서 블리딩에 필요한 공구에도 변화가 생겼다. 블리딩 하는 방법상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나 사용자설명서상의 내용이 블리딩 순서에 변화가 있고, 추가 공구의 사용법이 덧붙여지다보니 혼동을 일으키기 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시마노의 기술문서중 입문자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들라면 변속기와 블리딩에 관련한 문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블리딩에 사용하는 공구의 분류는 크게 기존 방식과 신형인 깔때기(Funnel)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깔때기를 사용하는 모델과 기존 방식을 구분하는 방법은 브레이크 레버 부분을 확인해야 한다. 아래 사진의 화살표 부분처럼 브레이크 레버의 리저버 탱크 부분에 단순히 볼트만 보이는 부품은 기존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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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아래의 사진에서와 같이 깔때기를 장착할 수 있도록 별도의 나사(Bleed screw)가 있는 모델은 이른바 신형이므로 추가 공구가 필요하다.
일단 두 방식에 모두 사용되는 부분부터 확인해 보도록 하자. 블리딩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마노 미네랄 오일과 호스, 주사기가 필요하다. 기존 방식이면 이 세가지만 있으면 정비가 가능하다. 여기에 추가로 블리딩 블럭이 필요한데 이는 필수적인 공구는 아니다. 깔때기를 사용하는 신형이면 여기에 몇가지 공구가 더 필요하다.
공통으로 필요한 준비물의 처음은 시마노 미네랄 오일(Shimano hydraulic mineral oil)이다. 일반적인 유저들은 시마노에서 공급되는 키트를 많이 구매한다. 브레이크 좌우 자전거 한대분량으로는 충분한 오일량이다.
내부 구성물은 오일통과 호스, 오일을 받을 수 있는 비닐봉지 그리고 사용자설명서이다. 이 세가지만 있어도 불편하지만 블리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경험이 없는 사람이 성공적인 정비를 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
튜브의 사이즈는 6×4이다. 외경이 6mm이고 내경이 4mm이다. 외경은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호스의 안쪽 구멍의 지름이 4mm이거나 약간 작은 다른 용도의 튜브로도 대체가 가능하다. 튜브는 주사기와 브레이크 캘리퍼 블리딩 포트에 삽입이 되어야 하므로 이 사이즈보다 크면 고정이 되지 않고 오일이 빠져나올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작업을 할 때 튜브가 주사기나 부품에서 이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작은 원형의 나사를 이용한다. 하단 사진의 호스 끝을 보면 원형의 금속을 눈여겨 볼 것.
다음은 주사기다. 주사기는 오일키트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유는 블리딩 방법상의 문제인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주사기를 이용하여 캘리퍼쪽에서 레버쪽으로 주입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최근의 시마노 사용자설명서에서도 이 방법을 우선시하고 있기도 하고.
주사기는 약국이나 의료기 판매점에서 구매하면 된다. 용량은 40ml정도의 오일을 충전할 수 있는 정도의 크기면 되는데, 주사기는 두개 정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하나는 오일주입용으로 사용하고 다른 하나는 레버쪽의 넘치는 오일을 제거할 때 사용하면 편리하다.
튜브와 만나는 지점의 두께를 측정해보면 4mm가 약간 넘는다. 4.5정도이다. 이렇게 약간 두꺼워야 호스가 단단하게 고정된다.
그 아래로는 블리딩 블럭 사진이다. 이 블럭은 정품 박스에 포장된 브레이크를 구매하면 동봉되어 있다. 브레이크 패드의 모양에 따라 블럭의 형태도 달라지는데, 신형 브레이크의 경우 모양이 조금 다르고 고정부위가 가운데에 있는 것이 차이다.
두께를 디지털 캘리퍼스로 측정해보면 정확하게 10mm이다. 블럭이 없다면 다른 물체로도 대체가 가능하다.
블럭이 없을 경우 10mm인 물체를 캘리퍼 피스톤 사이에 삽입한 다음 빠지지 않도록 고무줄이나 끈으로 고정하면 블럭과 같은 상태가 된다.
10미리 육각렌치가 가장 적당하고 아니면 화투장을 여러장 겹쳐서 10미리로 만들어도 되고... 방법은 많다.
그리고 블리딩 과정에서 블리드 포트를 열었다 닫았다를 해야 하므로 7mm오픈 렌치가 필요하고 사용자 설명서대로 작업할 경우 레버를 잡아줘야 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때를 위해 끈이나 스트랩 혹은 케이블 타이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언급한 준비물과 공구로 기존 방식의 시마노 브레이크의 경우 오일교체, 블리딩이 가능하다. 작업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비를 하다보면 시행착오가 적잖다. 특히 레버의 리저버 탱크쪽에서 오일이 넘치거나 캘리퍼쪽 주사기가 뽑혀서 오일이 튀거나...
아래 사진은 현재 거의 단종된 것으로 보이는 공구세트인데 한때 시마노용으로 아래와 같은 블리딩공구가 공급되기도 하였다. 리저버 탱트쪽을 바이스로 물린 다음 호스와 플라스틱 병을 연결하여 넘치는 폐오일을 받아내는 구조인데, 사용해보면 오히려 번거로운 점이 있어서 잘 사용하지 않게 되는 공구다.
의미없어 보이는 사진을 올리는 이유는 이 공구가 예전 공구임에도 캘리퍼쪽에서 레버쪽으로 오일을 밀어올리는 방식일 때 사용하는 공구라는 점이다. 성공적인 블리딩이나 오일교체는 역시 캘리퍼쪽에서 레버쪽으로 오일을 주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생각이다.
다음은 깔때기를 사용하는 모델의 경우인데 다른 부분은 공통이고 아래와 같은 공구가 추가된다. 먼저 깔때기이다. 색상이 가끔 연한 것이 있는데 기능에는 차이가 없다. 공구 하단에는 나사산이 나있고 공구 장착 후 오일이 빠져나오는 것을 대비한 검은색 오링이 붙어 있다.
그리고 길죽한 막대는 오일 스토퍼(Oil stopper)라고 한다. 블리딩이 끝난 다음 폐오일과 함께 공구를 제거할 때 공구 아래로 오일이 쏟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공구이다. 끄트머리에 역시 오링이 붙어 있어서 깔때기 가운데에 꽂으면 안전하게 분리할 수 있다.
두뇌회전이 비상하고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라면 대체할만한 여러가지 방법들이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크게 비싼 공구가 아니다 보니...
사용방법은 스크류를 풀었을 때 오일이 흐르지 않도록 레버각도를 조절해준 다음, 블리드 스크류에 육각렌치를 정확하게 끼우고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려서 제거한다. 그 다음 깔때기를 시계방향으로 장착하면 된다.
간단하게 기포제거만 하고 싶다면 이 상태에서 오일을 깔때기에 1/3정도 채운 다음 브레이크 레버를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해도 된다. 레버각도를 위로 45도 정도 올려서 레버를 잡았다 놓았다를 반복하면 기포가 깔때기로 보글보글 올라온다. 캘리퍼와 호스를 드라이버 손잡이 부분으로 두드려 준 다음 다시 레버를 잡았다 놓았다 해주어도 좋다.
이전 오일보충을 설명했을 때와 비교하면 깔때기를 사용한다는 점 빼고는 차이가 없다. 오일교체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시마노 신형의 경우 추가된 공구가 아래 블리딩 아답터(Bleeding adapter)이다. 이 공구는 특정 모델에 사용되는데, 캘리퍼쪽을 살펴보아야 한다.
아래 사진처럼 고무캡과 블리드 포트(Bleed port)가 있다면 아답터는 필요없다. 바로 호스를 연결하면 되는 구조다. 고가 모델 중에는 이 블리드 포트가 캘리퍼에 장착된 상태로 공급되는 것이 아니라 상단 사진의 블리드 아답터 아래 은색 나사가 장착되어 있는 모델이 있다.
그런 모델일 때는 육각렌치로 이 나사(Bleed screw)를 제거하고 아답터를 장착한 다음 호스와 연결해야 한다.
블리드 포트를 대신하는 공구라고 보면 되는데, 블리드 포트 대신 블리드 스크류를 사용하는 이유는 흔하진 않지만 블리드 포트를 보호하고 있는 캡이 없는 상태로 장기간 사용하면 오일이 주입되는 블리드 포트 구멍 사이로 이물질이 들어가게 된다.
그 이물질이 오일 흐름을 막게 되어 오일교체시 오일 주입 자체가 안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때를 대비해서 공급되는 것 같은데 이런 현상은 흔하지 않다. 렌치를 사용하지 않고도 풀었다 조였다를 할 수 있어서 약간의 도움은 줄 수 있겠으나 필요도 없는데 일부러 구매할 정도의 가치는 없다.
만약 블리드 포트가 막혔다면 완전히 제거하고 아답터를 사용하여 블리딩을 마친 후 스크류를 포트 대신 장착하는 방법도 가능하겠다. 일반적인 사용자가 고민할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상으로 시마노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블리딩에 필요한 각종 공구를 알아보았다.
생활자전거의 변속기 정비 방법에 관한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고가의 산악이나 로드바이크의 변속기 정비도 약간의 시행착오만 거치면 충분히 해내는 경우가 많다.
블리딩도 마찬가지다. 이전 모델의 원리나 과정을 이해하고 있다면 나름의 노하우나 꼭 필요한 과정과 그렇지 않은 과정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공구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깔때기를 사용하는 모델이라도 이전 방식의 글을 참고하면 블리딩이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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