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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정비/브레이크

시마노 디스크 브레이크 블리딩 1, 오일교체 없이 간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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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노 디스크 브레이크 블리딩 1, 오일보충으로 간단하게


준비물


.장갑

.육각렌치

.시마노 유압 브레이크 오일(미네랄 오일)

.패드스페이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시마노 디스크 브레이크 사용자라면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알아두어야 하는 블리딩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멀쩡하던 브레이크가 긴 내리막 라이딩 이후 갑자기 레버가 핸들그립쪽으로 닿을 만큼 깊게 들어간다거나 브레이크를 잡아도 전과 다르게 레버가 단단하게 끊어지는 레버감이 없어지고 물렁하게 들어간다거나 브레이크를 잡지 않았는데도 레버의 브레이크 작동지점이 증가하고 로터와 패드사이가 맞물려서 피스톤 리턴이 안되거나 하면 블리딩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브레이크가 작동된 상태에서 긴 내리막을 내려오면 패드와 로터가 마찰되는 시간이 길어져 높은 열이 발생한다. 그 높은 열이 브레이크 피스톤에 전달되어 내부에 있는 브레이크 오일의 비등점을 넘어 이른바 끓게 만들어 기포가 발생하게 된다. 브레이크 내부는 브레이크 오일만 존재해야 하는데 그 사이에 기포가 발생하면 원래 상태와는 다른 빈공간이 발생하게 된다. 해서 브레이크 레버감이 물렁해지다가 그 기포 공간이 점점 넓어지면 피스톤을 밀어버려 브레이크 레버를 잡지 않았는데도 로터와 패드가 맞닿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베이퍼락(Vapor lock)이라고 한다. 후딱후딱 공구 들이대서 오일 채우는 방법이나 알려주지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원리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정확한 진단이 나온다. 


단순히 소음이 발생한다고 해서 블리딩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biketool링크   시마노디스크브레이크 세팅   디스크패드 교체   디스크브레이크블리딩2


자, 여기서 중요한 것을 지적하자면, 가끔 자동차가 내리막에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큰 사고가 나는 것을 뉴스에서 접했을 것이다. 저번 포스팅에서도 설명했 듯이 자동차와 자전거 디스크브레이크는 이론과 작동원리가 동일하다. 차는 평소에 제대로 된 정비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브레이크를 작동하니 열로 인한 기포에 의해 브레이크를 아무리 밟아도 오일의 압력이 브레이크의 피스톤에 전달되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자전거에도 이런 일이 없으란 법이 없다. 간혹 알량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전거 브레이크에 그렇게 큰 열이 발생할 일이 없으니 마음껏 잡고 내려와도 된다는 사람도 보았다. 단언하건데 많지는 않지만 자전거 브레이크의 경우에도 작동불능이 발생한다. 공작소장이 직접 확인한 경우도 세건 정도 된다. 계속 이어지는 급격한 내리막 산길에서 한쪽 브레이크가 작동이 안되어 큰 사고가 날 뻔한 경우도 있었고, 림브레이크의 경우지만 림과 브레이크에서 발생한 열에 타이어 비드가 이탈되는 일도 있었다. 그렇다고 불안에 떨면서 자전거 브레이크를 쓸 이유는 없다. 우리는 이미 원인을 알고 있지 않은가?


즉 브레이크 조작을 할 때 반브레이크 상태에서 오래 내리막을 내려오지 않으면 된다. 최소한 잡았다 놨다를 하거나 정 안되면 중간에 잠시 쉬어서 열을 식혀주거나... 두세시간 짧은 라이딩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블리딩(Bleeding)은 발생한 기포에 의해 생긴 브레이크 시스템 내부의 빈공간을 없애주는 작업이다. 오일교체와 혼동해서는 아니된다. 먼저 오일교체 없이 간단하게 하는 방법부터 설명하겠다.



1.먼저 육각렌치로 브레이크레버 고정 나사를 살짝 풀어준다.



2.레버를 지면과 수평이 되게 한 후 다시 고정나사를 잠근다.



3.리저버 탱크의 볼트를 푼다. 리저버 탱크를 덮고 있는 캡은 모델이나 연식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육각렌치를 쓰는 모델도 있고 드라이버를 사용해야 하는 모델도 있다.



4.캡을 분리하면 내부에 고무재질의 실링이 있다. 내부 오일이 바깥으로 넘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이다. 실링을 걷어내면 탱크내부에 붉은빛의 브레이크 오일이 가득 차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5.브레이크 캘리퍼와 유관을 아래 동영상과 같이 두드려 준다. 캘리퍼 내부와 유관 벽에 있는 기포들이 리저버탱크쪽으로 올라오게 하는 작업이다. 캘리퍼를 포크에서 분리하면 더 효과적인 작업이 이뤄질 수 있는데 그렇게 할 때는 패드사이에 스패이서를 끼워야 한다. 제일 마지막 사진을 참고.



6.레버를 살짝 잡았다가 튕기듯이 작동시킨다. 동영상 참고. 지긋이 잡았다가 다시 튕기는 작업을 반복한다. 사이다를 컵에 따르면 컵 표면과 아래에 있던 탄산기포들이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상상하면 이 작업을 이해하기 쉽다. 즉 발생한 기포들은 거의 대부분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게 되어 있다. 켈리퍼가 분리되어 있다면 유관 자체를 흔들어 준 뒤 레버질을 해도 좋다.



아래 사진을 보면 리저버 탱크에 기포가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캘리퍼와 유관을 톡톡 두드린 다음 레버를 작동시켜서 기포를 빼고 하는 일련의 작업을 몇번 반복한다. 더 이상 기포가 올라오지 않을 때까지. 


이 작업을 해보면 기포가 빠질수록 푹신하게 들어가던 레버가 단단하게 끊어지는 정상적인 느낌으로 다시 돌아가게 됨을 느낄 수 있다. 



7.그 다음 레버고정 볼트를 살짝 풀어서 아래로 살짝 기울인다. 레버 내부의 기포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너무 많이 기울이지 말 것. 살짝만 기울일 것. 넘치는 오일은 다른 부속에 닿지 않게 닦아낸다. 그리고 앞에서 했던 두드리고 레버 작동하는 작업을 반복해준다.



8.각도를 위로해서 동일한 작업을 반복해준다. 이 작업시 주의해야 할 점은 너무 기울여서 내부 오일을 너무 많이 바깥으로 흘리게 해서는 안된다. 리저버탱크 내부에 바닥이 보일 정도이면 각도를 원위치하여 오일을 보충한 다음 재작업하면 된다.




10.자, 기포가 더 이상 올라오지 않고 레버의 감도 단단하게 압력이 느껴지면 리저버 탱크에 오일을 보충한다.



11.넘칠 듯 말 듯 가득채운다. 리저버탱크 내부에도 역시 오일 이외에 다른 빈공간이 있어서는 안된다. 원리를 알고 있으니 이유는 유추가 가능할 것이다. 만약에 리저버탱크 내부에 빈공간이 있으면 자전거를 뒤집었을 경우 빈공간의 공기가 유관을 따라 이동할 수 있다. 그래서 유압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한 자전거는 되도록 뒤집지 말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혹시 기포나 빈공간이 있는 상태면 브레이크 작동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레이크 상태가 완벽하다면 뒤집는 것이 크게 문제가 안된다. 즉, 근본적인 구조와 이론을 알아야 모든 것이 설명이 되는 것이다. 그래야 이른바 카더라 통신도 옳은 것과 그른 것을 취사선택할 수 있다. 


눕혀놓거나 뒤집어 놓았다가 브레이크를 잡으니 레버의 이상이 있으면 여러번 잡았다 놨다를 반복하여 유압이 올라오게 만든 후 라이딩을 하자. 라이딩을 마친 후 돌아와서 기포제거작업을 해주면 된다.



12.고무 캡을 덮고.



13.나머지 부속도 결합한 후, 육각렌치로 조여주면 된다. 너무 세게 조이지 말 것. 너무 세게 조이면 내부 고무 실링이 찢어져 자가정비의 보람이 없어진다. 실링 구하기 조금 번거롭다. 살짝 살짝 위아래 번갈아서.



14.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오일이 넘치는 것이 정상이다. 즉 리저버탱크 내부가 오일로 완전히 채워지고 남는 오일은 바깥으로 흘러나오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 넘친 부분은 닦아내면 된다. 부족한 것이 문제지 넘치는 것은 오히려 낫다.



캘리퍼를 분리하여 더 꼼꼼하게 작업하고 싶은 분들은 아래 사진처럼 패드 사이에 끼우는 스패이서를 장착하고 작업을 하면 된다. 스패이서는 자전거를 구입하면 구성품에 들어 있다. 없으면 패드사이에 명함 여러장을 끼운다거나 화투를 접어서 끼워 브레이크레버를 잡았을 때 패드가 서로 맞붙는 상황만 방지 하면 된다.


실수로 레버를 잡아 패드가 붙었을 경우에는 예전 포스팅, 패드교환때처럼 패드를 분리 후 피스톤을 원위치로 밀어주면 된다.



자, 이것으로 간단하게 하는 블리딩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공작소장의 경우 육개월에 한번쯤 이 작업을 하면서 브레이크를 사용하니 한 오년동안 베이퍼 락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 작업은 전적으로 시마노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기준이다. 아비드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는 부품이 구해지면 그 때 설명하겠다. 블로그 하자고 새 브레이크를 사자니 그것도 한심한 노릇인 것 같고... 그러나 원리는 같다. 


요즘 최신형 시마노 디스크 브레이크는 리저버 탱크가 작아지고 블리딩 포트라는 부분이 생겨 탱크 전체를 노출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깔대기 모양의 공구를 장착한 후 블리딩 작업이 이뤄진다. 어쨌든 오늘 내용을 잘 이해하고 원리를 파악하고 있다면 시마노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에는 동일하게 응용이 가능하다. 


오일교체 없이 이 작업만으로도 거의 대부분 기포제거가 된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엔 오일 전체를 교체하고 블리딩하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 하기로 하겠다. /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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